고전적인 논증의 오류들 (웨스턴, 논증의 기술 중) 독서

글이건 대화건 토론/논쟁의 장소라면 필히 알아두어야 할 오류들.
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는 논증의 기술이란 책에서 뒤에 나오는 부록인데, 스스로도 자주 참고하기 위해 올린다.

고전적인 오류들 (175쪽):

인격공격의 오류 (ad hominem)- 상대방, 혹은 권위자로 여겨지는 사람의 자격이 아니라 인격을 공격하는 오류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 (ad ignorantiam)- 어떤 주장이 한번도 거짓으로 드러난 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 주장을 참이라고 논증하는 오류
(예: 조지 매카프가 어떤이를 공산당으로 고발한 증거요구에 대한 대답: 나는 그 사람이 공산당과 연루돼 있다는 것을 반증할 만한 어떤 것도 서류에 없다는 정보기관의 일반적인 진술 말고는 다른 정보를 별로 갖고 있지 않다.)

동정심에 호소하는 오류 (ad misericordiam)- 특별한 취급에 대한 동정심호소. 항상 나쁜 논증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평가가 요구되는 상황에선 분명 부적절하다.

군중심리에 호소하는 오류 (ad populum)- 군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 (예: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는가!) 또하나의 권위에 근거한 논증의 잘못된 예일수도 있다. 어떠한 근거를 대더라도 '모든 사람'이 정보를 알고 있거나 공정한 정보출처임을 보여주지 못한다.

후건 긍정의 오류 (affirming the consequent): 다음과 같은 형식의 연역적인 오류

만일 ㄱ이라면 ㄴ이다.
ㄴ이다.
따라서 ㄱ이다. >> ㄱ은 전건, ㄴ은 후건으로 불린다. 전건긍정의 형식에서는 두번째 전제가 전건을 전건을 긍정 (주장)한다. 이것은 타당한 형식이다. 하지만, 후건을 긍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형식이다. 이 경우 심지어 전제들이 참이더라도 결론의 참이 보장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길이 얼면, 우편배달이 늦어진다.
우편배달이 늦다.
따라서 길이 얼어있다.

이 논증은 대안에 대한 설명을 간과하기 매우 쉬운 함정을 가지고 있다.

논점회피의 오류 (begging the question)- 자신의 결론을 암암리에 전제로 사용하는 오류
예:
성경이 신은 존재한다고 말했으므로 신은 존재한다.
결국 신이 성경을 썼으므로 성경은 참이다.

이 논증을 전제와 결론의 형식으로 다시 써보면 다음과 같다.

신이 성경을 썼기 때문에 성경은 참이다.
성경은 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신은 존재한다.

여기서 논증자는 성경이 참이라는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서 신이 성경을 썼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이 성경을 썼다고 해버리면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당연하다. 따라서 이 논증은 증명하고자 하는 바로 그것을 전제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주: 논점회피의 오류라는 이름보다는 아래 순환논증의 오류라는 이름이 더 타당할듯. 논점회피의 오류는 아래 소개하는 '주의를 다른데로 돌리는 오류'의 정의의 느낌을 주는 이름. 헷갈림)

순환논증의 오류 (circular argument)= 논점회피의 오류

복잡한 질문을 하는 오류 (complex question)- 당신이 내세우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당신의 주장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이슈를 제기하는 오류.
예: 당신은 예전처럼 여전히 자기중심적입니까? "예" 이건 "아니오"이건 당신은 예전에 자기중심적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 당신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가 아니라 양심에 따라서 이 대의에 기부를 하실 겁니까? 죄의식을 심어준다. 만일 기부금을 제공받기 원한다면 오로지 기부금만을 요구하는게 정직한 태도다.

전건 부정의 오류 (denying the antecendent)- 다음과 같은 형식의 연역적인 오류

만일 ㄱ이라면 ㄴ이다.
ㄱ이 아니다.
따라서 ㄴ이 아니다.

ㄱ은 전건, ㄴ은 후건이다. 후건부정의 형식이라면 두번째 전제는 후건을 부정한다. 이것은 타당한 형식이다. 한번 확인해보라. 그러나 전건을 부정하면 타당하지 않은 형식이 된다. 심지어 전제들이 참이더라도 결론이 참이라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예:
길이 얼면, 우편배달이 늦어진다.
길이 얼지 않았다.
따라서 우편배달은 늦지 않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후건 긍정의 오류와 같이 대안의 설명들을 간과한 오류이다.

다의성의 오류 (equivocation)- 다의적인 정의를 가진 단어를 일관적이지 않게 이리저리 맞추어 편의상 사용하는 오류.

잘못된 원인의 오류 (false cause)- 원인과 결과에 관해 의심스러운 결론을 내리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

잘못된 딜레마의 오류 (false dilemma)- 흔히 완전히 대립되고 불공정한 두 가지 선택지만을 상대에게 제시하는 오류.
"미국, 사랑할 것인가, 떠날것인가?" 라는 질문을 예로 들수 있다. 혹은 "우주는 무로부터 창조될 수는 없었을 것이므로 어떤 지적 생명력을 가진 전지자에 의해 창조됐음에 틀림없다". 이게 유일한 다른 가능성이 될수는 없다. 역시 대안 간과 오류의 일종.

감정이 실린 말 사용오류 (loaded language)- 반대편의 견해를 조롱하거나 왜곡함으로써 당신의 논증을 그럴듯하게 보이려 하지 마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름대로 진지하고 진실한 근거에서 어떤 입장을 옹호한다. 반대편의 견해를 이해하려고 해보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대편의 견해에 전혀 찬성하지 않더라도 그래야 한다. 만일 당신이 공격하고 있는 견해를 상대편이 (왜) 어떻게 고수할수 있었는지 모른다면, 아직 상대의 견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 나오지' 않는 결론의 오류 (non sequitur)- 즉, 증거로부터 합리적으로 추론되지 않는 결론을 내는 오류. 부당한 논증을 나타내는 아주 일반적인 용어다.

'어떤 사람이 있다더라' 오류 (the 'person who' fallacy)- 예: 반드시 즉석서비스를 이용하십시오.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 벌써 수십명의 고객들이 100퍼센트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 이런 주장의 경우 아무 근거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예문의 경우설사 대더라도 '통계의 오류'가 무수히 존재한다. 이 오류는 출처의 근거를 대지 않는 모든 오류를 포함한다.

설득적 정의의 오류 (persuasive definition)- 용어를 정의할 때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이 실린 방식으로 정의하는 오류. 예를 들어 Ambrose Bierce의 악마사전은 '신앙'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는 어떤 사람이 유례가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한 것을 증거도 없이 믿는 것' 이라고 정의한다. 호의적인 감정을 담은 설득적인 정의의 오류도 있다. 보수주의자를 "인간의 한계에 대해 현실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바로 그렇다. 다른 예로 무신론자나 비기독교인 (타종교인)을 '아직 신을 믿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일도 이 오류에 속한다.

논점 회피의 오류 (petitio principii)- 말 그대로 논점을 피해가는 오류. (주: 개인적으로 100분토론에서 한두번은 꼭 봄)

우물에 독을 넣는 오류 (poisoning the well)- 어떤 논증이 제시되기도 전에 그 논증을 미리부터 비난하기 위해 감정이 실린 말을 사용하는 오류. 다음과 같은 말이 바로 이 오류에 속한다. "나는 당신이...라는 미신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소수의 거부자들에게 넘어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다음은 좀더 미묘한 예다. "분별 있는 사람은 누구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예:
  • Unfavorable information (be it true or false) about person A is presented.
  • Therefore any claims person A makes will be false.

  • '이것 후에, 따라서 이것 때문에' 의 오류 (post hoc, ergo propter hoc)- 시간상의 연속을 근거로 해서 안일하게 인과관계를 가정하는 오류. 이 오류에 대해선 5장 (원인에 대한 논증)전체를 읽어보면 된다. 5장에서 설명한 내용을 일반화해서 부르는 용어.
    (주: 아직 못읽어서 설명을 못담. 읽고 달 계획).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는 오류 (훈제된 청어의 오류, red herring)- 관계가 없거나 부차적인 주제를 끌여들여 주된 주제에서 주의를 흩뜨리는 오류. 대개 이 오류를 범하는 사말들이 확고한 의견을 갖고 있는 주제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주의가 어떻게 돌려졌는가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주: 논점 회피의 오류의 지엽적 정의)

    허수아비의 오류 (straw man)- 반대편의 견해를 쉽게 반박하기 위해 반대편의 견해를 희화화하는 오류 (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진중권씨의 토론에서 흔히 보이는 오류인듯).

    더 좁은 의미의 허수아비 오류의 예:
    갑: 우리 사회는 극빈계층에게 더 돈을 투자해야 해.
    을: 연구결과에 따르면 막 퍼주기는 효과가 없다네. 그들은 계속가난하고 돈주는 기부자들을 조롱하지. 더 나은데 쓰는게 나을걸?

    이 예시에서 을은 갑이 말한 '투자'를 '퍼주기'라는 식으로 희화(혹은 과장)함. 왜냐하면 그편이 갑의 주장을 이겨버리기 용이하므로.


    단어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바꾸는 오류 (족제비 말의 오류, weasel word): 자기의 결론을 고수하기 위해 어떤 단어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바꾸는 오류. 이 오류는 반례의 압력이 심할때 흔히 사용하는 교묘한 책략이기도 하다.
    예:
    가:모든 공부는 고역이야.
    나:논증공부도 그래? 논증공부는 좋아하잖아!
    가:글쎄, 그건 진짜 공부가 아니야.

    위의 대화에서 '공부'라는 단어가 애매한 말 (족제비의 말)이 됐다. 나의 반론에 대한 가의 대답에서 공부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실상 '고역인 공부'로 바뀌어버렸다. 일관적이지 못한 정의는 결코 논증에서 사용해서 안된다.



    핑백

    덧글

    • 만슈타인 2011/04/29 00:52 #

      전건부정오류와 후건 긍정 오류는 참 PSAT 속 썩이는 부분입니다. 시간 부족할때...
    • 역사관심 2011/04/29 02:31 #

      ㅎㅎㅎ 생각해보니 그렇겠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19 대표이글루_음악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4 대표이글루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