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가는 책] 민족주의 (장문석, 2011, 책세상) 독서

이 책...한번 읽어볼만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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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문석
출판사-책세상
발행일- 2011-05-15
면수- 148쪽
가격- 8,500원

책소개 발췌:
1.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 개념과 역사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민족주의는 이제 낡은 개념처럼 여겨지지만, 실상은 아직도 명확하게 통용되는 정의가 없으며 여전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개념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민족주의는 민족의 허구성과 민족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는 탈민족주의 진영과, 민족의 실재성 및 저항적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입장 등 그 실체와 의미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어왔다. 민족주의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가? 민족은 언제부터 있었는가, 혹은 실재하는가? 민족주의는 애국주의와 국수주의 사이의 정체성인가? 보수주의․자유주의․사회주의 어디에 붙여도 잘 어울리는 회색 이데올로기인가? 파시즘과 나치즘을 야기한 극악한 사상인가? 아니면 내셔널리즘의 오역일 뿐인가?

‘비타 악티바Vita Activa|개념사’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권《민족주의》는 민족주의의 개념과 역사를 특정한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총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탐색한다. 특히 민족주의에 대한 많은 논란과 오해가 ‘민족’과 ‘민족주의’의 혼동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민족과 민족주의를 개념적으로 엄격히 구별해 각각을 좀 더 명확히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아가 민족주의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고찰하면서 언제부터, 왜, 어떻게 민족주의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규정적인 원리가 되었는지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세계화와 세계주의의 조건 속에서 민족주의의 운명에 대한 다양한 예언이 난무하는 가운데,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역사적 조건들을 제시하고 불투명해 보이는 민족주의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족주의에 대한 학계의 최근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민족주의 관련 역사적 경험이 풍부한 유럽사의 사례들을 보여줌으로써 민족주의에 대한 총체적 이해와 균형 있는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엄밀한 개념 정의를 바탕으로 민족주의의 개념과 역사를 추적하는 이 책은, 민족을 단순히 실재인가 허구인가로 나누어 접근하거나 민족주의를 절대 선 또는 절대 악으로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민족주의의 공과를 인정하고, 그것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영향력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우리의 삶을 성찰하자고 말한다. 즉 민족주의를 부정하거나 민족주의적 보편 이념을 호소하기보다, 지금 우리의 삶과 민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진정한 원인을 명철하게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자는 제안이다.
...
중략.
7. ‘민족주의 없는 민족’, ‘민족 없는 민족주의’ 그 사이

역사적으로 민족주의는 뒤늦게 조성돼 사용된 말이고, 그나마도 부정적인 뉘앙스가 짙게 묻어 있었다. 민족주의는 때로 공적을 쌓기도 하고 폐해를 낳기도 했지만,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이분법적 시각은, 재차 강조하지만, 민족과 민족주의의가 혼동된 데 있었다. 물론 민족과 민족주의를 구별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이른바 ‘민족주의 없는 민족’(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모색이 그러한 시도의 사례이다. 이 ‘민족주의 없는 민족’이라는 개념에는 민족을 객관적인 현실로 인정하면서 민족에 대한 특정한 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경계한다는 발상이 담겨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그 반대인 듯하다. 곧 ‘민족 없는 민족주의’의 현실인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민족 혹은 민족 국가도 크게 동요하고 위축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삶의 불안정성이 깊어지면서 부활과 재생의 담론으로서 민족주의가 분주하게 그리고 요란하게 호출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내세워지는 민족주의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처방이자 ‘민족 없는 민족주의’라는 현실에 잠복해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한 징후인 것이다.

그런데 ‘민족주의 없는 민족’이나 ‘민족 없는 민족주의’는 모두 하나의 근본적인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민족과 민족주의는 길항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민족이 건강할 때 구태여 민족주의에 호소할 이유는 없다. 민족주의를 외치는 이유는 민족이 위태롭거나 또는 그렇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거꾸로 민족주의에 대해 침묵하는(혹은 침묵할 수 있는) 것은 민족 국가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강하게 정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주의의 폐해를 없애는 유력한 방식은 민족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현실을 긍정하고 민족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족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비책은 민족주의적 보편 이념을 호소하는 데 있지 않고 민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진정한 원인을 진단하는 데 있다. 이상으로부터 우리의 논의가 귀착되는 하나의 결론은 명백하다. 바로 우리의 논의가 출발할 때 전제가 되었던 것이 곧 결론이 된다. 그 전제이자 결론이란 민족과 민족주의는 구별되고, 또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8. 지은이 장문석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의 이탈리아 기업사와 지성사를 중심으로 민족주의, 파시즘, 유럽 통합 등 서양 현대사의 주요 주제들을 공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비타 악티바|개념사’ 시리즈의 한 권인《파시즘》을 비롯해《피아트와 파시즘》,《민족주의 길들이기》등이 있고,〈그람시와 리소르지멘토―리소르지멘토는 실패한 혁명인가?〉,〈두 도시 이야기―20세기 초 밀라노와 토리노의 산업과 정치〉,〈파시즘과 근대성―미국주의에 대한 인식과 표상을 중심으로〉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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