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국민들의 문화재보고 시스템 시급 역사

한국유일의 고서박물관, 상암 박물관 (클릭)

위의 포스팅은 지난달에 올린 것인데, 다시 읽고 느낀 점이 있어서 다시 올린다 (이래서 예전에 급히 올린 포스팅은 찬찬히 읽어볼만...)

이러한 학자들의 개별적인 그리고 자발적인 노력으로 우리의 역사가 조금씩이나마 발굴되고 보존되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저렇게 시골어디선가 썩어갈 혹은 무지하게 없어질 유물/유적들의 중요도를 파악하기 힘든 '일반인'들이 손쉽게 보고 혹은 알릴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겠다. 개인의 노력으로 찾을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일테니까.

문화재청에서 많은 언론 홍보와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눈을 잘못가진' 도굴꾼이나 문화재범죄자들이 학자들보다 먼저 찾아내기 전에, 수많은 국민들이 '보고'할수 있는 제도가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포상이 확실하게) 마련되길 기대한다. 일단 문화재 비전문가라도 언뜻 느낌이란 것이 있다. 보고 후에 결과는 평가하면 되는 것.
=======
http://www.cha.go.kr/main/KorIndex!korMain.action
여기가 문화재청 홈피이다. 이상적으로는 문화재청 뉴스가 차지한 부분, 혹은 윗 메뉴의 단독카테고리로, 아무리 못해도 적어도 왼편의 민원서비스의 1번 메뉴로 '문화재 발견보고' '문화재 발견!" 등의 메뉴가 오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http://www.cha.go.kr/korea/minwon/minwon_notifier5.jsp?mc=NS_02_07#toggleNS_02_09
현재 문화재청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민원'에 관한 시스템은 나름 잘 구비되어있다. 하지만, 문화재를 쉽게 보고할수 있는 메뉴는 찾기 힘들다. 이와 같은 메뉴는 홈피의 가장 중심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것이다.

http://www.cha.go.kr/korea/enjoyment/introduce_01.jsp?mc=NS_04_07_01
이러한 문화재지킴이 운동도 하고 있지만, 역시 문화재 발견 보고는 아니다.

'문화재발견시 보고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라고 구글링해보니 다음의 글이 첫번째로 올라온다.
http://110callcenter.tistory.com/493
질문
땅속에 묻혀있던 문화재를 우연히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밭갈이를 하던 중에 도자기를 발견하거나 집을 짓기 위해 땅을 파다가 매장문화재를 발견하게 되면 곧바로 작업을 중단하고 지형이 변경되지 않도록 현상을 보존하고 가까운 관공서(해당 지자체 문화재 담당부서 또는 경찰서)에 습득한 매장문화재를 신고하여야 합니다.
신고를 받은 기관에서는 문화재보호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며, 그 결과를 신고자에게 통보하고 있습니다.
발견 신고자에게는 문화재의 가치를 감정하여 보상금을 지급하며,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은닉죄 등을 적용하여 처벌을 받게 됩니다


>> 물론 좋다. 다만, 관공서에 발견물을 전화나 방문으로 보고하기 이전에, 이러한 온라인시대에 문화재청등의 중앙기관에 바로바로 보고할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관공서에 바쁜 한국의 일반시민이 이런 일을 하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가까운 관공서에 문화재에 관한 식별능력을 갖춘 분이 얼마나 계실지 궁금하다. 온라인으로 중앙기관(문화재청)에 손쉽게 보고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등과 함께). 그 경중에 따라 Efficiently (능률적으로 라는 뜻이지만 Effectively 다르게 시간적으로 효과적인 뜻- 재수없지만 영어로 표현이 더 적확해서 쓴다) 문화재청에서 인력을 파견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이 짧은 포스팅에는 다 담기 힘들만큼 '우연하게' 전문가의 눈에 띄어서 살아남은 수많은 고서, 유물이 있기 때문이다 (계단돌로 쓰이던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 군고구마밤 포장지로 불쏘시개가 될뻔한 오주연문장전산고 등등). 다음의 예는 제가 어딘가서 갈무리해두었던 케이스들입니다. 오류가 있을지 모르나, 이러한 예들이 제 포스팅의 의도를 명확히해주는지라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중원고구려비는 발견 당시 소를 매어놓는 말목과 새마을기의 깃대를 고정시키는 돌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중에 충주지방의 '예성동우회'라는 아마추어 학술단체가 우연히 여기에 글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하여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전문가들이 분석해 본 결과 고구려의 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또 삼국통일 직후에 만들어진 청주의 운천동(雲泉洞) 신라사적비(新羅事蹟碑)도 발견될 때 어이없는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도살장에서 사용했던 모양인데 그러다가 용도가 다했던지 시냇가에 버려져서 아줌마들이 널찍한 빨래판으로 잘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 글씨가 새겨져 있으니까 오돌도돌해서 빨래판으로는 적격이었을 것이다. 조치원에서 발견한 비상(碑像)들은 개울의 징검다리로 쓰이다가 우연히 학자의 눈에 띄어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중요한 유물들은 우리 생활도처에 흩어져 있을수 있다.

사진은 오주연문장전상고 (五洲衍文長箋散稿)
권보상의 본서발견 에피소드기사 (이 기사 자체도 꽤나 읽어볼만한 좋은 기사임)

위와 같은 발견예들은 대부분 '우연히 지나가던 전문가'가 발견한 것이 많다. 일반인의 보고로 문화재발견/발굴이 활성화된다면 지금보다 많은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문화재청에 제대로 건의해보아야겠다.
문화재청이 할일이 많다. 예산도 힘들겠지만, 그걸 설득해서 따내는 것도 재청장의 능력이고 해야할 일이다. 힘내길 바란다.

===
필자 역시 해외문화재에 대해 보이는 대로 포스팅및 문화재청장에게 1:1보고 형식을 이용해 알리곤 있지만, 이 부분(해외유출문화재)에 대한 좀더 손쉬운 보고시스템도 위의 건의사항과 함께 묶어서 만들어지면 한다. 대한민국처럼 없어지고 잃어버린 문화재가 수두룩 한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러한 국가의 공식관련기관이라면 이러한 중요사항에 대한
조금 더 체계적이고 일반인이 손쉽게 이용할수 국내/해외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을 쏟아주면 한다.

핑백

  • 까마구둥지 : 대구에서 국내 최다 마애암각군 첫 확인 (뉴스링크) 2011-10-26 04:38:04 #

    ... 제가 예전에 '공식적인 문화재의 보고 루트'가 빨리 문화재청 홈피에 접근성이 용이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겁니다.일반국민들의 문화재 보고시스템 시급=====열달 전에는 고려전기에 만들어진 마애불이 의성에서 나왔었군요. 낙동강사업으로 훼손될뻔 했는데 다행이 발견되 ... more

덧글

  • 헤르모드 2011/06/29 05:14 #

    "군고구마 포장지로 불쏘시개가 될뻔한 오주연문장전산고"
    :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좀 더 자세한 말씀을 들을 수 있을지요?
  • 역사관심 2011/06/29 06:32 #

    저도 더 자세한 소식을 알고 싶은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카더라 통신에 근거한 이야기인지라 더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란 책은 군밤 장수 아저씨가 군밤 팔 때 포장지로 쓰이던 책이었는데 군밤을 사먹던 교수의 눈에 띄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문장이 제가 갈무리해둔 것이었습니다.

    다만, 아래의 일화들은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단양적성비(丹陽赤城碑)는 적성을 답사했던 학자가 발견했는데, 봄이 되어서 눈이 녹으니까 등산하던 신발에 흙이 잔뜩 묻자 적당한 모양의 돌을 찾아 신발의 돌을 털다가 우연히 뾰족 나온 모서리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고 파다가 발굴.

    백제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는 이 비의 돌은 또 발견할 때 계단 돌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을 우연히 발견했구요.

    이외에도 희극같은 발견이 많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이 보고한것 보다, 학자등 전문가가 우연히 발견하는 우연에 기대고 있습니다.
  • 역사관심 2011/06/29 06:47 #

    헤르모드님 덕분에 검색해서 찾아냈습니다.
    포스팅에 첨부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21907.html
  • 헤르모드 2011/06/29 06:52 #

    군고구마와 군밤의 차이가 있더군요. 사람의 기억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느낀 일순이었습니다 ㅎㅎ
  • 역사관심 2011/06/29 06:58 #

    핫; 바로 수정합니다. ㅋㅋ (이러다가 이동통신후 문장이 완전히 블랙홀로 빠지는 거죠 ㅋ... 개인적으로 군밤보다 군고구마를 좋아해서 생긴 오류;)
  • 동글기자 2011/06/29 08:36 # 삭제

    알찬 내용 담긴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눈팅만 하고 돌아간 글도 상당히 많네요.)앞으로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 역사관심 2011/06/29 09:05 #

    반갑고, 감사합니다 (앗 그분이시군요 ^^!).
  • Warfare Archaeology 2011/06/29 18:53 #

    아~좋은 글 감사감사. ^^
  • 역사관심 2011/06/29 23:52 #

    감사합니다 WA(줄여서 ^^)님. 문화재청에 언제 건의하려고 합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6/30 01:29 #

    이렇게 열심히 발로 뛰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듯 합니다. ^^
  • 역사관심 2011/06/30 03:51 #

    감사합니다~
    간디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 지라..^^
    (Be the change you wish to see in the world).
  • Warfare Archaeology 2011/06/30 08:51 #

    좋은데요~^^ 흐음. 덕분에 저도 좋은 거 하나 알았슴다. ㅋ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19 대표이글루_음악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4 대표이글루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