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복원 현황과 윤홍로씨 인터뷰 “대목장들 활동력 왕성한 지금, 황룡사복원할 때” (7월11일자기사)) 역사뉴스비평

현재 복원전 연구단계인 황룡사에 대한 최근 글을 검색하다 나눕니다. 먼저 글은 고건축대가 명지대 노교수님이신 윤홍로선생의 고건축관련 (황룡사언급) 인터뷰이고, 뒤에 링크한 기사가 황룡사복원에 대한 올해의 최신 기사 (5월)입니다.

월정교도 그렇고, 경주의 문화재복원이 큰 성과를 보여줘서,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문화사업중 하나인 고건축 문화재복원의 옳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길 기대합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하이라이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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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대목장들 활동력 왕성한 지금, 황룡사 9층목탑 복원할 때”
서울 방배동 한국건축문화연구소에서 윤홍로 위원이 전통 건축 모형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썩은 부재를 도려내는 것은 의사가 환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과 같다. 인체를 치료하면 수술자국이 남듯, 문화재 보수 흔적이 남는 것도 얼마간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윤홍로(72) 명지대 겸임교수는 고건축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홍익대 건축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6년 국립종합박물관 보완 설계에 참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45년간 고건축 복원·정비 현장을 지켰다. 그가 관여하지 않은 고건축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수리하고 보존하는 일이란 새로운 건물을 번듯하게 짓는 것만큼 빛나지 않는다. 그러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이 든든히 서 있는 데엔 그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있었을 것이다.

-고건축 복원·정비는 일본에서 배우셨죠.

 “1969년 초대 국립문화재연구소장으로 부임한 김정기 선생 덕분에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배웠죠. 어떻게 문화재를 수리하는지 봤더니, 썩은 기둥을 갈아내지 않고 부식된 부분만 도려내 채워 넣더라고요. 우리는 70년대까지도 웬만큼 썩은 건 그냥 갈아냈거든요. 그런데 산림녹화로 나무를 못 베게 할 때라 수입 나무를 썼어요. 더운 지방에서 자란 수입목은 강도가 떨어지고 흰개미 같은 해충도 딸려 들어와 문제가 됐죠. 우리하고 많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71년 무령왕릉 최초 발견자로 유명하신데요.

 “무령왕릉 인근 배수로 공사 현장감독으로 있었어요. 그런데 뭔가가 나오길래 중지하고 흙을 살살 걷어봤더니 전돌(검은벽돌)이 나오더군요. 김원룡(1922~93) 전 국립박물관장 등 몇 분이 조사단을 꾸려 내려오셨어요. 김원룡 선생이 연대를 확정하지 못하고 어물어물 하시길래 제가 끼고 다니던 『동양연표』를 펼쳐 ‘혹시 이런 거 아닙니까?’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맞아’ 하시더군요. 그렇게 무령왕릉 발굴이 시작됐죠.”

 -무령왕릉은 졸속 발굴의 대명사이기도 한데요. 단 하루 만에 발굴을 마쳤죠.

 “김원룡 선생이 몇 차례 잘못됐다고 밝히셨으니까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무령왕릉에 아쉬운 점이라면 오히려 인근에 아파트·경찰서가 들어오며 개발이 된 거예요. 문화재 보존의 가장 기본은 주변 경관 보존이에요.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관리를 맡고, 국토해양부가 문화재 주변 경관에 대한 제도나 법을 만들었어야 해요. 런던은 도시 경관 전체를 관리하잖아요.”

 -지난 45년 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박정희 대통령이 ‘민족문화 창달’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아산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지시했죠. 원래 호화로운 곳이 아니라 한적한 시골이었거든요. 산 밑에 조그마한 사당이 있었고, 은행나무 옆에 작은 집이 있었죠. 그게 다 대형화 됐는데 과연 잘 된 건가 싶어요. 일본 소나무라 해서 요즘 문제가 되는 금송도 그때 갖다 심었어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앞에 있던 금송 3주를 하나는 현충사, 하나는 칠백의총, 또 하나는 도산서원에 옮겨 심었죠. 그땐 전통 조경이 연구되지 못했던 시절이에요. 그냥 꽃이랑 나무 심고 보기 좋게 한다는 정도였죠. 도산서원은 보물로 지정됐던 토석담을 대통령 지시로 헐고 궁궐의 사괴석(四塊石·벽이나 담을 쌓는 데 쓰는 육면체의 돌) 담으로 개조했어요.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도 언젠간 경복궁 바깥으로 옮겨야 할 건물이죠. 그땐 경복궁이 문화재로 지정되지도 않았던 때라 궁궐 경관을 해치고 전각을 헐어가며 건물을 지었죠.

 -가장 최근에 관여하신 게 숭례문인데, 전통 방식으로 복구하도록 하셨죠.

 “국보 1호에서조차 기계를 쓴다면 우리나라 건축 기능은 끝납니다. 옛날엔 석산에서 사람 손으로 돌을 떼어왔는데 요샌 기계로 자르죠. 표면이 유리알처럼 깨끗해 옛날 같은 질감이 안 나요. 장인들이 편리한 것만 찾다가 자기 스스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거죠. 인력으로 하나 기계로 하나 결과는 비슷할지 몰라도 기능이나 기법이 사라진다는 점은 큰 차이입니다. 나아가 드잡이공(건축 기초를 쌓거나 해체할 때 돌을 들고 나는 장인)이나 미장공 같은 소외된 분야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해요.

 -문화재를 복원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불국사나 안압지도 70년대에 복원했잖아요. 경복궁도 95년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고 흥례문과 광화문을 원위치에 복원한 거죠. 과연 이런 일들을 하지 않고 잔디만 심어놨다면 일반인들이 보이지 않는 옛 문화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복원이란 건 그냥 집을 지어 모형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옛 건축의 맥을 장인들이 찾아서 이어갈 수 있고,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어요. 우리 고건축이 과거 어느 때보다 활성화돼 있어요. 대목장들의 활동력도 지금이 가장 좋아요.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건축인 황룡사 9층 목탑을 복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봐요. 25년 전쯤 복구 계획이 있었는데 반대에 부딪혀 못했죠. 동양 최고의 건축물이라 해도 손색없는 황룡사 목탑을 우리 대에 찾을 수 있다면 후세대에게 굉장한 자긍심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관광객을 유치할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글=이경희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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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복원 5차 회의 (2011-5-12)
원문링크

경주시 역사도시과 황룡사복원팀은 5월 12일 영상회의실에서 황룡사복원 5차 기초연구 착수보고 및 자문회의를 가졌다.
중략. 5차 기초연구는 기반구축을 위한 기초연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서 복원 마스트플랜수립과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보고와 향후 심화연구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1~4차 기초연구성과를 정리하고 복원종합계획수립과 복원후의 관리활용방안과 운영계획 연구가 주안점이다.
중략. 경주시는 향후 자문 및 보고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최종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또한 2012년 이후 2단계 심화연구 및 복원이 시작되면 복원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연구와 복원을 병행해 실시하며, 복원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 및 관광객들과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덧글

  • Akatsuki 2011/08/17 09:25 #

    능사 5층 목탑 짓는데 10~15년이나 걸렸는데, 그보다 배는 큰 황룡사는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상도 안 가네요.
  • 역사관심 2011/08/17 09:57 #

    일단 목탑과 기본 금당을 2025년까지 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솔까역사 2011/08/17 13:11 #

    황룡사에 대한 묘사는 기록밖에 없고 도면은 물론 그림마저 전하지 않는데 어떻게 복원을 한다는지 의문이 갑니다.
    '재건'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쨋든 만들어 놓으면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역사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될 거 같습니다.
  • 역사관심 2011/08/17 14:30 #

    그렇죠. 복원이라고 통칭하긴 하지만, 재건 혹은 중수라는 개념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복원문화에 관한 생각은 예전에 제가 포스팅한바 있습니다.
    http://luckcrow.egloos.com/2109884
  • 부산촌놈 2011/08/18 23:19 #

    황룡사 중건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서 듣보잡 자칭 언론이라 하는 사이트에서 황룡사가 천년 전 모습 그대로 되살아났다니 뭐니 하는 찌라시는 안 뿌렸으면 좋겠군요.
  • 역사관심 2011/08/18 23:27 #

    ㅎㅎ 그정도 기사야 각오(?)해야죠. 아마 현재 할수 있는 최선의 방향으로 가고 있을겁니다 (제대로 가보고 싶지만, 일단 차근차근 할수 있는 연구/고증은 모두 전문가들이 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언론이야 제대로 짚어주는 기사 몇개만 나와도 성공이죠.
  • 역사관심 2011/08/18 23:34 #

    음 2025년이면 언론이 좀 성숙해지려나요. 그럴 가능성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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