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 삼도부 중 북경(개경/개성, 고려13세기초)- 삼한일통의식 역사

미뤄두던 최자의 삼도부중 세번째 개경(개성)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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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적에 최고운이라는 자가 있어 일찍이 말하기를 / 先有崔孤雲者嘗曰
성인의 기운이 / 聖人之氣

산의 양지에 빚어 놓으니 / 醞釀山陽

고니같이 흰 산봉우리에(嶺=連山)에 소나무가 푸르다. / 鵠嶺松青 (주: 개성입니다)

(주: 최고운은 최치원입니다 (857-?). 유명한 신라시대의 문인이죠, 충남보령에는 최치원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최고운전'이라는 작자 미상 조선시대 전기문학(傳記文學)도 전합니다. http://image.gunsan.ac.kr/xe/?document_srl=696 조선시대 -<동몽서고>에는 그에 대한 이황선생의 평도 있습니다. 느낌으로 불교숭상때문에 이황선생이 깎아내린 것 같군요: 고려 현종이 최치원을 문창후로 봉하고 문묘에 종사(從祀)하기로 했다. 지리산 속의 스님이 석굴에서 최고운이 쓴 시집 한 권을 발견했는데 15편의 시가 들어 있었다. 이퇴계가 말하기를, “우리나라 문묘 배향(文廟配享, 孔子와 함께 모시고 제사함)의 원칙이 명확하지 않다. 최고운은 문장만 숭상하고 또 불교에 깊이 빠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문묘에서 모시고 제사하면 어찌 성현(聖賢, 공자)의 모독이 심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고려의 왕(顯宗을 뜻함)이, 태조에게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흥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고려 건국을 도왔으므로 그 은혜를 잊지 못한다면서 문묘에 배향한 것인데, 이는 일시적인 것인데도 그대로 따르고 고치지 않고 있으니, 뒷날의 논의하는 사람들은 퇴계의 의론을 쫓아 고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설총도 육경을 훈석(訓釋)했다고 하나 그 공적으로 보아 문묘 배향은 지나친 것이다.)

최고운 유적

계림(신라 경주)엔 잎이 누르고 / 鷄林葉黃

자줏빛 구름이 일기 전에 / 紫雲未起

흥망을 미리 예언 했네 / 預讖興亡

(주: 상관은 있는지 모르겠으나 공교롭게도 신라건국 신화중 하나인 김알지의 신화에 자줏빛 구름이 등장합니다: "신라의 탈해왕때 일이다. "왕이 지금의 경주인 금성 서쪽 숲에서 닭우는 소리를 듣고 살펴보게하였다. 숲에 빛이 비치고 자줏빛 구름이 하늘에서 땅에 뻗쳤는데, 그 구름 속에 금색의 궤가 있었다". 사실 紫雲未起 이 부분을 '자줏빛 구름이 일기전에'가 아니라 '자줏빛 구름이 일지 않아'로 해석하면 최치원이 이미 이런 신라의 망함을 예언했다고 하는 뜻이 됩니다- 건국신화와 반대가 되는 구름의 모양이 되는 것이죠.)


철원의 보배 거울(주: 곧 궁예입니다)이 / 鐵原寶鏡

창해(蒼海) 위에 홀연히 떨어졌네. / 墮自上蒼

(주: 아마도 궁예의 죽음을 뜻하는 듯 합니다. 궁예는 강원도 평강에서 백성들에게 맞아죽었다고 전합니다)


앞에는 닭(곧 계림), 뒤에는 오리(곧 압록)라는 / 先雞後鴨

그 말이 심히 밝다. / 斯言孔彰

(주: 고려도 분명 작은 일부지만 압록강을 국경으로 했고, 아래는 당연히 경주가 있었죠. 지리적으로는 개성의 중간위치를 표현하며, 다음 구절을 살펴보면 '삼한일통'의 지리적인 강조의 의미의 구절로도 해석가능합니다. 즉 여기서의 삼한이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을 의미한다는 단서로 가능할것 같습니다).


삼한의 땅을 통합하기에 이르자 / 及乎統合三土

복을 빌어 명당을 열어젖히니 / 卜開明堂

북녘의 산악은 소가 엎드린 듯(개경 북쪽의 산세 ) / 北㟎牛臥

남녘에는 우뚝 용들이 날아가고(개경 남쪽의 하천) / 南峙龍翔

서쪽으로 품고 동쪽으로 안기어 / 右懷左抱

책상(개성의 평원)과 꽃(모란화 해당화, 곧 황성을 상징- 중요한 구절이죠)이 서로 마주하니/ 案花相當 (주: 12세기 문인의 삼한일통의식을 명백히 드러내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삼국시대에 유입된 풍수지리의 개념을 명확히 보여주죠. 특히, 알려진대로 '개성'의 입지에 풍수지리가 큰 역할을 했음이 보입니다).

여덟 머리, 세 꼬리 / 八頭三尾

동녘 고개, 서편 산등성이 / 東峴西岡

숨기어 가파르고, 구불구불 엎드리다. / 隱嶙屈伏

(주: 송악산을 비롯 여러 산이 개성에 있으므로 정확히 어떤 산인지 모르겠습니다)


귀퉁이의 팔은 주먹과 같이 뿌리가 되어 / 臂角拳啇

정기가 올라가 신선이 내려와서 / 騰精降神

기운을 토하며 상서로움을 낳았네 / 吐氣産祥


다섯 냇가의 신령스러운 물갈래는 / 五川靈派

그 근원이 아득히 넓고 깊어  / 源乎淼茫

수많은 골짜기에서 봇도랑으로 모여 / 萬洞㳰集

흘러 넘쳐 퍼붓듯이 넓은 바다로 들어가 / 流漲滂洋

화살처럼 달리고 바퀴처럼 내달려 / 箭馳輪走

처음으로 가운데에 모여드니 / 朝湊中央

(주: 임진강과 예성강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신령스러움이 젖어들고 덕이 모여 / 涵靈注德

온갖 것이 길러져서 창성하네 / 滋養百昌


푸른 솔이 무성하여 / 靑松茂矣

삼백여 해라.(주: 당시는 개경에 도읍한 지 300여년후입니다. 원래 개성은 '소나무(솔)'이 많아서 '송도'라고도 불리는 것입니다. '송도기행'에서 드러나죠) / 三百餘霜


중간에 쇠하고 다시 성하여 / 中衰復盛

뽕나무 뿌리같이 단단해져 / 繫于苞桑

예로부터 우리와 같이 / 自古如我

참서(도선비기-도선(道詵:827~898)의 풍수지리서)에 응해 나라를 세운 / 應讖立國

제왕이 몇몇이 있었던고 / 有幾帝王

(주: 개경이 조선의 한성과 같이 강한 풍수지리개념에 의해 세워진 수도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007년의 개성시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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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려시대의 시임에도 불구하고, 경주편과 평양편을 먼저 소개한 이유는, 삼도부에 묘사된 개성편에 두 부분에 비해 역사적, 혹은 문화사적 포인트가 될만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로 지리와 풍수에 관한 묘사가 주입니다. 다만, '삼한일통'의식을 명백히 보여주는 한 줄만으로도 이 북경(개성)편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강화'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최자- 삼도부 중 서경(평양, 13세기초)
정형한옥?-최자의 삼도부중 동경(경주)(고려,13c초)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876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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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구둥지 : 고려시대(12세기)-최자의 삼도부 강도(강화)편 2013-06-18 07:59:30 #

    ... 강화도)편을 무려 2년만에 포스팅하는군요. 삼도부중 앞의 세도시 (개경(개성), 서경(평양), 동경(경주))을 2011년에 다룬 바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걸어둡니다.개경편서경편동경편 강도는 사실 고려의 삼경에는 ( ① 중경·서경·남경 ② 중경·서경·동경 ③ 서경·남경·동경) 들어가지 않았던 임시수도인 '강화도' ... more

덧글

  • 부산촌놈 2011/10/29 23:56 #

    개성...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 역사관심 2011/10/30 02:29 #

    한시간 거리에 있는 경주인데 말입니다. 답답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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