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칼럼- 한국의 영어열풍에 관한 (2011. 11월)

중앙일보(미주) 칼럼에 이번달에 실린 이코노미스트지 특파원 영국인의 컬럼이다.
항상 이야기하던 부분이라 소개한다 (왼쪽부분을 끝까지 죽 읽고, 오른쪽을 위부터 죽 아래로 읽는 순서).

영어는 유용한 도구이지 철학이 아니다, 아니 결코 될 수 없다. 적재적소에서 맹활약할 제대로 영어를 구사할수 있는 (구어, 문어 모두) 전문가집단을 집중양성하면 될일이다. 중국-일본이 모든 국민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서 더 세계적으로 알려려진 문화강국이며 선진국으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빨리 전문가집단에 의해 수많은 영어논문, 서적등이 즉시즉시 번역되어 나오고, 또 그들의 국가에서 세계로 나간다 (자국민들은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일본의 영어전문가 양성은 그 뿌리가 깊다). 우리는 적어도 해외에서 보는 관점에선 거리가 멀다. 번역되는 속도도 늦고 해외로 번역되 나가는 서적은 훨씬 더 부족하다.

이런 국가경쟁력이 과연 길거리에서 영어로 쏼라대는 정도와 상관이 있을까. 엉뚱한곳에 힘을 쏟고 있는것이다. 오히려 그로 인해 국가브랜드는 더 쳐진다- 정체성이 없는 국가는 당연히 서구인들에게 매력이 없다. 서구인들은 중국-일본을 갈때 중국어 일본어 기본회화를 배우고 가는것을 재미로 또하나의 문화체험으로 여기고 간다. 영어를 대답못한다고 부끄러워하는 일반인도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당연한거 아닌가. 거긴 중국이고, 일본이다. 미국이나 영국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중국어 일어를 경험하는 것이 아닌 '중국문화권', '일본문화권'이라는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보다 큰 이슈이다 (생각보다 훨씬 큰 문제다). 영어이름 짓는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영어이름이 아닌, 중국인이름으로 일본인이름으로 논문이나 서적은 한국의 수배에서 수십배규모로 외국에 출판된다. 훨씬 활발하다. 그게 바로 필자가 주장하는 진정한 '세계화'란 것이다 (동등하게 같이 노는것, 그리고 세계를 상대로 항상 생각하는 사고의 틀- 국내로 한정되는것이 아닌). 이런 중대한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이름이 유행인가) 이렇게 아무런 고민없이 휙휙 유행타는 국가가 문제이고 '비정상'인 것이다.

몇번이고 이야기하지만, 알아서 기는 국가나 개인, 국가차원에서도 개인차원에서도 서구인들은 무시한다. 체험한것이니 믿으시길. 당당한 줏대있는 인간이나 국가가 대접받는게 '세계무대'다. 중국식, 일본식 억양으로 (전문가들조차도) 영어를 구사하더라도, 자신의 사고의 틀이 자존감있고 항시 세계를 인지하는 스케일이 큰 인간이, 미국식 억양 완벽하게 한다고 자랑스러워하면서 자국어와 정체성이 티미한 인간보다 훨씬 더 세계인이다- 그렇게 실제로 대접받는 것이 세계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글 좀 자주 올려주시길 대니얼 튜더씨 (외국인이 하는 말이니 또 좀 더 먹힐까 생각되는게 참..).
좀 잘 하자. -_- 더 떠들기도 힘들다. 오죽하면 영국인이 답답해한다. 이건 국민들이 아니라, 정부와 특히 '지식인집단'에서 제정신을 구비해야 퍼져나갈 일이지만.

관련 글로 2008년 (3년전) 야스코 일본 문무과학성 부대신과의 인터뷰중 한 대목이다:
활자문화진흥법을 시행하기에 앞서 2001년도에 문화예술진흥기본법안이 있었다던데.
"문화에서 기본은 국어입니다. 올바른 이념을 국어로 교육해야 한다는 법안이라고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하면 국어를 깊이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법안입니다. 또 외국인들이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본 문화를 번역하여 외국에 알리는 사업도 포함됩니다 (주: 바로 이게 제대로 된 적극적인 그리고 '주체적인' 세계화이다). 이것은 문자활자 문화를 향상시켜 국어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영어보다도 자국어를 중시하는 정책을 편다고 들었는데. (주: 아 질문자체가 부끄럽다. 이걸 물어야하나)
"그렇습니다. 영어보다도 국어(일본어)가 중요합니다. 세계 공용어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것이 영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지 자국어를 홀대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자국어는 그 자체가 그 나라의 문화, 역사, 가치관, 이념이기 때문입니다."

원문출처:
일본 문부과학성 집무실- 이케노보오 야스코 부대신과 일본의 국어정책에 대한 단독인터뷰 (2008년)

덧글

  • 환상 2011/12/01 10:58 #

    참 그놈의 영어가 뭔지...
    호주에서 안 되는 영어로도 잘 살고 왔는데 한국에 오니 영어점수 낮다고 취업도 안 되네요.

    언제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 역사관심 2011/12/01 12:36 #

    그러셨군요. 힘내시길!
  • Warfare Archaeology 2011/12/01 15:33 #

    확 와닿는 말!!!!
  • 역사관심 2011/12/01 16:23 #

    제발 정신들 좀 차리길...
  • Warfare Archaeology 2011/12/01 21:41 #

    옳소!!!
  • 티라노 2011/12/01 16:28 #

    데니엘 튜더씨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분입니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객관적이면서 날카롭게 지적하는 부분이 정말 좋지요.
    **
    외국에서 살아다가 한국으로 귀화한 저에게 한국사람들의 발음콤플렉스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발음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건 억양과 플로우이고 발음은 다 이해해주는 편이기 떄문이죠
    한국의 영어 콤플렉스는 제발 좀 고쳐졌으면 합니다
  • 역사관심 2011/12/01 16:33 #

    티라노님같은 분께서 말씀해주시니 더 와닿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ㅇㅇ 2011/12/07 20:32 # 삭제

    옛날 영국에서는 프랑스어를 상위계층의 고급스러운 언어라고 생각하고 떠받들어서..
    영국인이지만 "나는 영어 할줄 모르고 프랑스어밖에 몰라~"라고 하는게 자랑이었던 때가 있었다던데..
    이거 딱 지금 한국이야기 아닙니까?
    어릴때 미국에 가서 살다가 한국에 와서 영어강사하면서 "저 한국어 잘 못해요~ 영어밖에 못해요~ " 하는게 무슨 벼슬인냥...
  • 역사관심 2011/12/08 01:29 #

    고려시대에 몽고어한다고 상위계층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자랑. 아닙니다. ㅎ 시간 조금만 지나보면 역사가 판단해줍니다.
  • 시미 2012/01/03 00:16 # 삭제

    컬럼(X) / 칼럼(O)
  • 역사관심 2012/01/03 00:36 #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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