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음식마켓팅 (패스트푸드 체인점 편) 음식전통마

한류의 일환으로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다큐나 서적은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그 여파를 느끼기란 솔직히 뉴욕, LA등 한인이 많은 도시를 제외하곤 지난한 일이다.

한국역사나 전통문화등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홍보수단인 '서적'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은 수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여전히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 부분), 한국음식 역시 가장 효과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바로 '패스트 푸드 체인점'이다.

미국의 예로 한정시켜보자면, 이러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위력은 대도시, 중소도시, 지방 할것 없이 한번에 특정음식의 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식을 패스트푸드화하자는 노력은 이미 십수년전부터 논의가 있어왔고, 근래에 와서는 뉴욕등 일부 대도시에서 작은 규모의 비빔밥집등이 대인기를 끄는 매우 작은 사례도 있다.

그리고 국내방송에서는 그러한 작은 성공적인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마치 한식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같은 착각을 국민들에게 전해주곤 한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에서 그러한 직접적인 피부로 와닿는 한류는 느끼기 힘들다 (K-pop이라는 대중음악을 제외하면- 대중음악과 드라마는 분명 한류의 시작이었지만, 이제는 '일부'가 되어야한다. '한국학'이라는 분야와 접목되어 국가정체성을 마련하는 '한국문화'의 일부가 되어야한다고 본다). 어느 도시나 지방에나 존재하는 몰 (mall)에 아래와 같이 체인점을 만들어 제공할수 있다면, 아마 한식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자리를 급속하게 잡을 것이다. 그 여파로 '고급한식당'까지 많이 생겨날수 있는 풍토가 마련될 것이고- 물론 고급이 먼저냐 대중음식점이 먼저냐는 여러 논의가 있다. 예를 들어 일식은 70년대말 이후 고급전략으로 그 기반을 확실히 (뉴욕등에서) 마련한뒤, 탑-다운식의 전략으로 대중화로 나아갔다 (우리는 아직 '한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레벨이라고 본다)- 관련글: 일식의 세계화에 앞장선 두 요리사 이야기).

아래는 미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수 있는 Mall에 있는 각국의 패스트 푸드점이다.

이름에서 중국의 내음이 물씬나는 판다 익스프레스는 중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으로 오래전부터 인기다.

유사한 중국 패스트 푸드점인 케이준 치킨.

90년대 이후로는 일본의 패스트 푸드점도 심심찮게 여기저기 생겨났다. 전통일식이 아니더라도 퓨전일식의 개념과 치킨데리야끼등 패스트푸드화 할수 있는 부분은 모두 해서 제공한다 (물론 고급 일식, 중식당도 대도시등에 꼭 있고)
한식의 세계화가 뭔가 어디에 집중해야할지를 모르는 사이, 태국 음식들이 치고 들어왔다. 동네에서 하는 태국음식점이야 예전부터 많았지만, (아마도 정부가 지원하는지 모르겠지만) 타이 키친이라는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이 몰에 아주 최근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한식관련 기관이나 업체들의 각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글 맨아래 한식세계화 공식사이트가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한식메뉴의 일관성'노력과, 유네스코에 김장등 한식의 등재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주로 일회성 이벤트나 대회, 혹은 광고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 (무한도전의 예도 그 중 하나이고). 허나 이런 단발성 이벤트보다 한단계 더 엄밀하게 세계인에게 매력적인 한식연구를 통해 마켓팅을 해야할 시점이다. 그중 큰 파이가 바로 패스트푸드화 노력과, 체인점 개설이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예전 '전통거리'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 체인점을 만든다면, 그 로고나 이름, 색체, 그리고 식당분위기에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낼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급하게 만들어 국적불명의 이름과 음식, 분위기로 하려면 안하는 게 낫다 (차라리 그러한 준비가 되었을 때 하자). 예컨대 이러한 국내의 동네 일식당도 척보면 '화식'(일본식)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첨언하자면, 아직까지 적어도 미국의 많은 한식당은 '결과적으로는 미국인들도 오지만', 그 주요고객층을 '한인들'로 잡아놓고 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러하고. 이 부분이 밖으로 눈을 돌려 거시적으로 전략을 짜, 세계화에 진즉 성공한 일식당이나 중식당과 그 기본태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그 하나의 요소는 예전에도 짚어봤듯 '한국적'인 분위기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끼리의 정체성확립의 부족도 한 몫했다고 본다. 예컨대 '일식당' '중식당'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그림 (어떠한 색감과, 어떠한 의자, 어떠한 포렴장식과 인형들)이 있지만, '한식당'하면 필자부터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이 일관성없이 구름처럼 '애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의 한식당들이 매력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결과인지 한인분들을 위한 식당은 그저 되는대로 장식과 분위기를 내고, 외국인을 위한 미국의 한식당들은 많은 경우 일식을 겸비한 정체성없는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부분이 '한국학'의 실질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들이 아닐까.

한류는 대중문화에서 시작했지만, 그 분야로 끝나서는 80년대 홍콩느와르의 전철에 그칠 것이다. 19세기 일본의 자포니즘처럼 한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자체의 매력을 세계에 퍼뜨릴수 있으려면, 전통문화의 정립(국내에서부터)과 그 여러 제반분야의 약진은 필수적이다. 한식은 그 한 분야로써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다시 없을 기회를 어물쩡거리다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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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각종 공항에 패스트푸드점도 꼭 생각해볼만 한 부분이다 (그야말로 세계화의 첨병을 할수 있는 곳 아닌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일본패스트 푸드점- 토모카츠와 오쇼 (두개가 들어서있다).

우선 조금더 개방된 공간의 저렴한 가격의 토모카츠.
고급인 오쇼- 대나무 장식이 인상적이다.

미국의 한인수는 일본인 수보다 몇배규모가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미국내에서 한식을 비롯한 문화에 대한 인식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일천하다. 국력차라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태도'의 문제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생각되는 요즘이다. 

작은 예를 들자면 언젠가 다루겠지만, 미국의 아이들용 채널에 국제적으로 각국출신의 엄마들이 모국의 전통동화를 재밌게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인형극식으로)- 인도, 중국, 대만, 유럽각국은 물론 몇 안되는 재미일본 엄마들은 자주 일본의 전통동화를 소개해준다. 수없이 많은 한인엄마들중 아쉽게도 단 한번도 소개하는 것을 본일이 없다. 스스로 자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태도가 다르다는 느낌인데,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

한식세계화 공식사이트-The taste of Korea

한식 세계화 갈길 멀었다 (2011. 10.23)- 위에서 언급한 '한식메뉴 비일관성'에 대한 글이다. 다만, 아직 어디서도 프랜차이즈 식당의 부족을 꼬집은 글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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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 '건강'식이니 하는 모호한 구호로 포장해봐야 결코 구체적인 가시감이 생길리 없다. 예전 관련포스팅- 한식당과 일식당의 간판 & 한국형 패스트푸드체인점의 필요성KBS 시사기획 창- 한식세계화의 허상 중 기사발췌 계속: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무리한 한식세계화보다 한식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 more

덧글

  • 다레하늘 2012/02/22 10:49 #

    마침 전에부터 생각하던 주제라서 몇마디 남겨봅니다.

    일단 한인사회가 큰 미국 도시의 쇼핑몰에도 한국 식당이 있기는 있어요. 제가 가본 곳은 분식집 종류가 많았고 그게 쇼핑몰이라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 같기 때문에 그거 자체에는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가면 주로 저 혼자 주문한다든지 다른 한국계 사람들만 주문하더군요. 아무래도 부족한 것은 친밀도이겠지요. 아무리 사진 첨부되어 있다고 해도 모르는 요리를 선뜻 먹기란 쉽지 않지요.

    게다가 쇼핑몰의 많은 소위 외국계 요리는 잘 쳐줘야 미국식 퓨전입니다. 거기서 먹을 수 있는 중국 요리나 일본 요리나 케이준 요리(Cajun Grill는 파파이스처럼 미국 루이지아나식입니다)나 맛이 거기서 거기, 양념의 차이만 살짝 있을 뿐입니다.

    좀 이야기가 샜는데 결론은 쇼핑몰 승부는 손을 놓고있는 승부도 아니고 애초에 게임이 안 되는 승부며, 제대로 된 한국문화 전파에 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상류층이 승부처입니다. 일식이나 태국식이 미국에 전파되게 된 건 그 경로지요. 유명 요리사가 상류층 사이에 소문 나고, 일반인까지 전파가 차차 되어서 정착이 된겁니다.

    접근성 문제도 좀 고민해봐야 할겁니다. 비한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제대로 된 한국식당에 가면 (한국인들도 그렇겠지만) 고기만 찾기 때문에 곁반찬은 건드리지를 않더군요. 문제는 우선 하나, 정신없다. 주메뉴(불고기, 갈비 등)와 김치와 친숙해지는데도 정신없는데 그 외에 각종 나물, 조기구이 등이 나오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리고 둘째로, 남과 같은 찬장에서 먹기 싫다. 아무래도 비위생적으로 다가와서 꺼려하지요. 한국사람들이야 크게 신경 안 쓰지만 고려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립자가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요즘 한아름마트(H마트)에서 한식보급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Kimchi Chronicles이라는 TV 시리즈도 제작했고, 마트 내에서 한국식 분식+한식 식당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으니까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 역사관심 2012/02/22 11:42 #

    다레하늘님> 반갑습니다.
    동의하는 점도 있고, 동의안하는 점도 있습니다.

    일단 동의하는 점은 '고급음식'부터 대중음식으로 가는 점입니다. 본문에서도 짧게 언급했듯 일본의 예가 그러하고, 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해요.

    동의하지 않는 점은 두가지. 그리고 그 두가지가 모두 제 글과 블로그의 테마에 연관된 것입니다. 즉, '한국문화의 정체성'이 큰 테마중 하나인데요. 첫째 "잘 쳐줘야 퓨젼식"이라는 점- 저도 많이 먹어봐서 잘 알지요. 다만, 일식, 중식도 정식식당에서는 정통 음식을 추구하고, 이런 패스트푸드화 (즉 미국화된)된 일-중식은 퓨전으로 승부하듯, 한식도 그렇게 가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찬에 대한 부분역시 윗부분과 연결되는데, 현재 우리가 먹는 보통 한식으로 승부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므로, 반찬역시 어떤식으로 제공할것인지, 혹은 음식에 접목시켜서 퓨전화한다든지 논의가 있으면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까요. '고작해야 퓨전푸드'지만 외국인들은 그 인테리어나 맛에서 먹을때마다 (이 먹을때마다의 '숫자규모'는 고급식당이나 한인타운 (H 마트내의 식당포함)의 총합과 비교가 안되지요) 일본과 중국, 태국을 떠올립니다. 그것으로 우선 중요한 몫을 하는거죠..

    전 전대통령 아들이 한다는 H마트 역시 한식에 보급한다는 것 잘 압니다. 다만, 미 전역에 그런식의 '한국인 타운'위주의 홍보는 한계가 명확히 보입니다. '한인위주'의 타운에서의 접근성의 한계는 역시 분명합니다. 말씀대로 고급식당부터 공략, 차근차근 늘려가는 것이 정답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해나가고 (후발주자이니만큼) 그것만큼이나 역시 몰과 공항등 네트워크가 한번에 해결되는 전국망을 놓치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재 예를 드신 부분들이나 제가 예로 든 것들 모두, 아직 위의 태국퓨전식당이나 일식당들처럼 무엇인가 고민끝에 준비끝에 나온 성과물들이 아니란 것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한국에서처럼 하던 식으로 하던가, 조금씩 변형시켜서 그저 해나가고 있는 것이죠.

    이 역시 '한국학'의 일부이고 연구와 시스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란 것이지요.
    댓글 항상 고맙습니다.
  • 동글기자 2012/02/23 22:53 # 삭제

    패스트푸드점과 한식, 그리고 한국문화의 정수라 무언가 복잡하면서도 미처 생각지 못한 중요한 점 느끼고 갑니다. 미국에 비해 얼마전에 들렸던 영국에선 한식당들이 그래도 나름 '고급' 이미지를 어느정도 갖춰가려고 노력하는 듯 했습니다. 분위기도 나쁘진 않았구요. 다만 다시 돌이켜 보니 '한국적'인 공통의 이미지는 역시 요원하군요.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 역사관심 2012/02/24 01:11 #

    그러셨군요. 영국의 한식당들이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무엇인가 한국내에서 어떤 무브먼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곤 해요 (한국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이론탐구뿐 아니라 실제적인 적용에 대한). 그것이 결국 일반 대중식당들에게도 퍼지게 되겠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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