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전통문화 접목 (2012년 몇몇 프로그램) 역사전통마

바로 저번주 일요일 SBS 다큐스페셜인가 에서 '한국의 전통, 신한류의 길을 열다'라는 제목의 다큐를 보았다.
바로 요프로--> 링크
프로그램 소개기사- 조은뉴스 기사
필자가 근 지난 몇년간 생각해오던,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근본이유를 건드린 최초의 다큐였기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문화뿌리내리기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에서) 짧은 관찰과 뉴욕 차이나타운, 도쿄타운 코리아타운의 비교, 한국에 대한 -특히 전통에 대한- 형편없는 인식에 대한 인터뷰등으로 시작, 전통음악과 춤등의 프로젝트 소개를 끝으로 전통문화를 신한류로 만들어야 국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는 1시간정도의 프로그램이었다.

나름 기대를 가지고 보았기에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많은 다큐였다. 우선, 필자가 본 블로그나 다른 곳에 정리해둔 '전통문화가 없는 국격살리기는 모래위의 집짓기'라는 주장을 최초로 TV라는 매체에서 본 것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 있었다. 크게 보자면 '한글, 장구춤, 시조'등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을 주로 다루었지만, '건축, 간판, 도시'등 하드웨어적인 접근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즉, 세가지.
1. 전통 건축의 중요성에 대한 매우 미흡한 인식. 다큐에서도 그렇고, 아래 링크를 거는 YTN 뉴스 (얼마전 뉴스로 역시 이 방면에서 발견한 최초의 기사였다, 사람들이 이제 깨닫나 보다..라고 생각중)에서도 그렇고, 어떤 국가를 느끼고 가보고 싶어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해도 무방한 '전통건축'에 대한 내용이 전무해서 많이 아쉬웠다. 특히 고대나 중세건축의 복원에 대한 (우리 현실상) 토론과 문제점,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한 다큐는 언젠가 꼭 한번 제대로 만들어지면 한다.

2. 1번과 이어지는 것으로 서울이나 경주등 고도(
古都)의 변신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3. 음식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 부분은 다른 여러 다큐에서 이미 다루었기때문에 넘어갔으리라 짐작. 다만 그냥 한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프랜차이즈 식당의 부재, 중식/일식/태국식등과 비교되는 내부 인테리어의 어떠한 틀의 부재 등등 이때껏 음식문화를 다룬 다큐에서도 전혀 다루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런데,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떠오르는게 없어요' '한국전쟁' '한국기업?' '중국어 써요?' 등 정도가 나오던 (미국에 살아보면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의 문제는 다큐에서 다룬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일본의 하이쿠전파와 우리의 시조전파 비교등)도 물론 중요한 축이지만, 더 시급하고 강력한 그러나 어느 다큐에서도 다루지 않고 있는 부분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다. 즉, 각종 관광서적이나, 국가소개, 문화관련 서적등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전통건축물과 도시의 전경, 고도의 분위기 (한복을 입은 사람들등), 혹은 회화등의 'IMAGE (사진)'이 가장 세계인에게 '각인'되기 쉽고 오래가는 요소들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각계의 노력이 절실해 보이는데, 언론이나 시사관련분야에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예컨대 복원관련 전문가의 양성등).

마지막으로 다큐 중간에 뉴욕 한인회 부회장 (20대청년)의 말 한마디가 '왜 우리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국가이미지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뿌리깊은 이유로써 폐부를 찌른다.
인터뷰자: "어떻게 뉴욕 할로윈 축제에 한복과 저승사자, 처녀귀신등을 접목시켜볼 생각을 하셨어요?"
한인회부회장: "2000 몇년인가 할로윈 축제에 어떤 여자분이 한복을 입고 다니시더라구요, 매우 참신해 보였는데, 주변의 한인들이 "부끄럽게 무슨 한복을 입냐 저 사람은" 이라는 반응들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래선 안되겠구나 싶어 이런 기획을 했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저 부분, 전통문화 (각종 건축물, 의복, 음식, 풍습 등등)에 대한 우리 한국인들 자신의 의식이 국내에서부터 제대로 성립되지 않았고, 어떻게 무얼 해야 전통적인 미가 살아나는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이웃나라들에 비해 일천했기때문에, 해외에서도 우리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티미하게' '사이에 낀' 혹은 '북한'과 관련지어 보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즐겨서' 만들어 국내에서부터 '즐기고 놀'때, 자연스레 '한국적인 미'와 '정체성'은 해외로 퍼져나갈 것이다. 19세기의 일본이 그랬고 지금도 그래서, 우리와 판이하게 경제력과 함께 그 국가브랜드가 전통적인 아름다움으로 연결되었듯 말이다 (제국주의에 이용된 부분을 거세하고).

갈길은 멀지만, 조금씩 인식하는 듯해서 다행이다. '한류'라는 유효기간이 명확한 대중현상의 한계가 다가오는 지금, 우리에겐 많은 분야에서 19세기의 이웃국가들이 마련한 것 같은 정체성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다 (그리고 민족국가의 열풍이 불던 당대보다 세계화현상이 강한 현재는 당시의 나쁜 점을 제거한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이중고도 가지고 있다). 한류라는 대중문화 열풍은 '분명' 언젠가 가라앉는다. 그것이 홍콩 느와르의 예처럼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확산으로 퍼지게 하는 것은 분명 '전통'의 몫일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모래시계는 매일 줄어 들고있다.  

와이티엔의 뉴스 (보면 알겠지만 역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http://www.ytn.co.kr/_ln/0106_201201302342445184
한류, 전통문화와 만나다

SBS 신한류, 전통문화와 만나다
(누군가 유투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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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구둥지 : 중국과 일본의 미국 유아채널 전통문화 프로그램 2012-05-18 08:02:29 #

    ... 아쉬웠던 점은 가장 강력한 요소중 하나인 '전통 건축물'에 대한 (즉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없었던 것이지만, 프로그램의 길이상 이해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예전에 올린 관련 포스팅입니다-클릭 (포스팅 말미에 다큐 프로그램 동영상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한번 보시길)요는 미국내의 서적들, TV 프로그램들, 그리고 영화내에서의 이미지등 국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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