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중 (타츠루, 2002) 독서

권력= 지(知)라는 푸코의 역사/사회 해석이 꽤나 인상깊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억압의 기제로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사실. '목록화'되는 (즉 이름 붙여지는, '지식화'되는) 순간 힘이 발생하고, 표준화의 압력이 발생한다는 생각. 생각해 오던 많은 부분을 다른 측면에서 건드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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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2쪽.
인간의 온갖 성적 행위를 망라한 목록을 만드는것. 그것을 공공화 하는것. '기호'를 공유하는 마니아들을 조직화하는 것, ... 의학이나 정신병리학, 사회학등을 성에 대한 학문적 지식으로 편성하는 것등 무수한 흐름이 '성의 담론화'라는 담담한 거대 강의 흐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한 방향을 향해 흘러가는 '통제된 욕망'의 모습을 통해 푸코는 근대 권력장치의 효과를 간파합니다.


... 따라서, 권력 비판론이라 해도, 그것이 방법론적으로 '권력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실질적으로 열거하고 목록화해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부여하는 한 그것 자체가 이미 '권력'으로 변해 있는 것입니다. ...
푸코가 지적한 것은 모든 지의 영위가 그것에 세계의 성립이나 인간의 모습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축적'하려는 욕망에 의해 구동되는 한 반드시 '권력'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

현재 푸코의 저작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이며 이를 '공부하는' 것은 제도권 내에서 거의 의무처럼 되어 있습니다. 대학원생들은 푸코의 용어를 구사하고 포코의 도식에 의거해 생각하며 추론하는 것을 거의 강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권력= 지知'를 낳는 '표준화의 압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스스로 이 역설을 예지하고 푸코는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제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우리의 '의심'까지도, 제도적인 지'로 의심받는 그 제도에 속한다는 불쾌함. 이런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권력에 대한 반역'을 활기차게 노래하고 있는 우둔한 학자나 지식인에 대한 모멸감. 이러한 불쾌한 일들에 조종당하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자기언급이 푸코가 보여준 비평의 핵심입니다.

... 그리고 (이러한 푸코의 작업은) '자기의 눈으로 자기의 뒷통수를 보고싶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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