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가는 책]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 / 여덟 마리 새끼 돼지 | 스티븐 제이 굴드 독서

인터넷 기획기사에 소개된 책들로 예전에 찜해두었는데, 시간이 될때 읽어둘만한 책같다.

시간과 역사에 대한 통시적인 시각은 어느 분야에서건 유용하며 (아니 단지 유용한 것이 아니라 시각을 넓힌다), 또한 중요하다. 전공외 책을 많이 읽을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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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세상을 뜬 지 10년이 지난 올해 우리말로 나온 그의 책 2권은 심원한 시간과 장구한 진화의 눈으로 역사, 자연, 사회을 바라보는 과학자의 깊디 깊은 성찰의 이야기다. 지질학의 역사를 교정하는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1987), 그리고 글 31편을 묶은 <여덟 마리 새끼 돼지>(1993)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국에 ‘시간과 역사란 무엇이냐’라는 하나의 물음에 묶일 만한 책이다.

<시간의 화살…>은 굴드가 밝히듯이 신화처럼 전해지는 지질학의 역사를 뒤집어 보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지닌 책이다. 지질학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세 사람이 이 책에서도 주인공들이다. 성경에 뿌리를 둔 지구이론을 펼쳐 과학 발전을 가로막은 '악당' 정도로 비난받는 17세기 토머스 버넷, 그리고 ‘심원한 시간(deep time)’을 발견한 지질학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18세기 제임스 허튼, 또한 경험과학인 현대 지질학을 세운 과학의 영웅 쯤으로 추앙되는 19세기 찰스 라이엘이라는 세 거장을 중심으로, 굴드는 이 책에서 ‘이런 표준적인 역사 서술은 과연 맞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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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책 <여덟 마리…>에서 굴드는 인간, 생명, 진화, 우연, 진보 같은 다양한 주제와 에피소드를 다루는데, 역시 진화생물학자가 인간, 사회, 자연에 던지는 깊디 깊은 물음과 성찰을 읽을 수 있다. 멸종은 지구 역사에서 흔하다는 토목 개발업자의 논리엔 종 복원에 걸리는 지질학적 시간의 '규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자연과 인간 역사에서 우연을 하찮게 여기는 통념에 대해선 ‘우연은 얼마나 풍요롭고 환상적인가’라며 반문한다. 화살처럼 흐르는 시간, 도저한 규모로 이어지는 시간은 이 책의 밑바닥에 흐르는 무거운 주제이며, 그런 시간의 인식을 통해 기억, 진보, 과학에 관한 고정관념도 그의 글에서 무너진다.

저서중 발췌:
시간의 화살이라고 부르는 시간의 이분법의 한 극단에서 보면 역사는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의 불가역적인 연속이다. 각 순간은 한 시계열에서 고유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적합한 사건 계열을 통해서 보면 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연관된 사건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시간의 이분법의 또 다른 극단인 시간의 순환에서 보면 사건은 우발적인 역사에 인과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목할 만한 계기라는 의미가 전혀 없다. 시간 속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모습은 항상 현재 속에 존재하며 절대 변하지 않는다. 외면적인 변화는 반복되는 순환의 한 부분이며 과거의 차이들이 바로 미래의 현실이 될 것이다. 이 경우 시간에는 방향성이 없다. (34-35)--- 언젠가 도올이 이야기한 시간의 두 모습인데, 도올선생이 스스로 생각해낸것인지 스티븐의 글을 읽고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원문기사-‘시간의 역사’ 오해와 신화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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