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모자 '익선관' 추정 유물 첫 공개 (2013. 2.27 기사링크) 역사뉴스비평

세종의 것으로 추정되는 익선관이 발견되었군요. 일본에서 매입했다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한 소장자가' 일본에서 매입이라고만 나오는데, 이러한 부분이 일본의 어디서 어떻게 라고 확실하게 보도되면 좋겠군요. 
진품이면 약 650여년 된 익선관

익선관은 평소 자주 쓰는 제도이니만큼 왕 자신이 썼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만, 중요한 것은 역시 출처와 유물자체의 진위겠지요. 만약 진위여부 검토후 세종대왕께서 쓰시던 진품이라면 국보급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도 듭니다.

이에 못지 않게 흥미를 끄는 부분은 일부지만 해례본의 제자해 발견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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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정무를 볼 때 썼던 모자를 '익선관'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익선관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TBC 송태섭 기자입니다.

경북대 이상규 교수가 공개한 익선관은 높이 27cm 둘레 57cm에 천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외피는 짙은 황색 바탕에 금사로 임금 王자와 모란 문양을 수놓았고, 장수를 기원하는 뜻의 卍자와 용 무늬도 정교하게 수놓았습니다. 내피는 모기장처럼 얇고 성긴 붉은색 천으로 돼 있는데 천 안에 한글의 자모가 적힌 한지가 여러 겹 들어 있습니다.

이 익선관은 한 개인 소장자가 일본에서 매입한 뒤 이 교수에게 연구를 맡기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이 익선관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약탈 된 궁중유물로 세종대왕이 집무 볼 때 쓰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자에 새겨진 용무늬에 있는 4조, 즉 4개의 발톱이 그 근거입니다. 또 모자 안의 고문서가 1446년에 완성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유사한 제자해를 담고 있어 이 익선관의 주인은 세종대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또 익선관 안에 삼베천으로 둘러싼 다음 판본 종이로 서너 겹 싼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자해(글자를 만든 원리)로 추정되는 내용 일부가 들어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관의 제작 시기가 1444년 이전으로 추정되는 만큼 훈민정음 예의본(1443년)과 해례본(1446년)이 만들어진 시기 사이에 제작된 해례본 제자해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담은 해설서다.
(다른 기사에서 추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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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정무를 볼때 쓰는 모자를 익선관이라고 한다지만 세종당대에 당시 세자인 문종이 익선관을 쓰는 문제로 토의가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실록의 기록입니다.

세종 120권, 30년(1448 무진 / 명 정통(正統) 13년) 4월 24일(기묘) 
세자가 익선관을 쓰는 문제로 의논하다
의정부와 이조 판서 정인지(鄭麟趾), 한성부 윤 김하(金何)를 불러 말하기를,
세자(世子)의 관복(冠服)에 대하여 일찍이 주문(奏聞)하였으나 유윤(兪允)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제 다시 아뢰고자 하는데 어떠한가. 또 지금 세자가 군사를 진무하고 나라를 감독하고 있으니, 다른 세자의 비교가 아닌데 다만 평각 사모(平角紗帽)만 쓰고 있어 신하와 다름이 없으니, 사리에 어그러지는 것 같다. 지금 익선관(翼善冠)을 쓰게 하려고 하는데 지장이 없겠는가. 만일 쓸 수 있다고 하여 쓴다면 혹시 명나라 조정에서 사신이 나오던지 혹시 세자가 입조(入朝)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각하고 의논하여 아뢰라.”
하니, 좌의정 하연(河演) 이하가 모두 말하기를,
“관복(冠服)은 임금이 명령하는 것이어서 반드시 얻으리라고 예기할 수 없으니, 아직 정지하여 후일을 기다리는 것이 어떠합니까.”
하고, 정인지(鄭麟趾)·김하(金何)는 말하기를,
“신 등이 주문(奏聞)하는 것이 가합니다. 아뢰어서 얻으면 우리 나라의 복이요, 아뢰어서 윤허되지 않더라도 무슨 해로울 것이 있습니까.” “면복(冕服)은 윤허를 받지 못하였지마는 익선관(翼善冠)은 평상시에 쓰는 것이니, 비록 쓰더라도 해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전에 양녕(讓寧)이 세자(世子)로서 조현(朝見)할 때에 평각 사모(平角紗帽)를 썼는데 중국 조정 사람이 묻기를, ‘너희 세자가 어찌 이런 관을 썼는가.’ 하였으니, 대개 불가함을 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자가 익선관을 쓰는 것이 상례(常例)입니다.”
하고, 우찬성 김종서(金宗瑞)는 말하기를,
“중국의 예(禮)에 면복(冕服)을 입은 자는 익선관을 쓰는데, 군왕(郡王)의 장자(長子) 이하는 옷이 면복이 아니므로 다만 평각 사모만 쓰는 것입니다. 만일 중국 사신이 와서 세자가 익선관을 쓴 것을 보고 법에 의거하여 힐문하면 장차 무슨 말로 대답하겠습니까.”
하고, 여러 의논도 또한 말하기를,
“관복을 청하기 전에는 이것을 써도 오히려 가하지마는, 지금 관복을 청하여 윤허를 받지 못하였는데 갑자기 이것을 쓰면 불가하지 않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여러 의논이 심히 당연하니 아직 정지하겠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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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종 본인께서 자주 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이 익선관이 발견된 유물일까요.

세종 8권, 2년(1420 경자 / 명 영락(永樂) 18년) 4월 12일(경술)
사신이 순효 대황 혼전에서 제를 올리다
사신이 제문과 제물을 받들어 풍악으로 전도(前導)하게 하고 순효 대왕 혼전에 도착하므로, 두 임금이 먼저 혼전에 나아가 흰옷과 검은 띠와 익선관 차림으로 대문 밖에 나가서 영접하였다. 
중략

세종 23권, 6년(1424 갑진 / 명 영락(永樂) 22년) 1월 28일(을사)
일본국 사신들이 예궐하여 절하고 하직하다
일본 국왕 사신이 예궐(詣闕)하여 절하고 하직하니, 임금이 흰 옷에 익선관(翼善冠)과 흑대(黑帶) 차림으로 인정전(仁政殿)에 거둥하여 알현하게 하였다. 정사(正使) 규주(圭籌)와 부사(副使) 범령(梵齡)을 전(殿) 안에 들어오게 하고, 도선주(都船主) 구준(久俊)은 서계(西階)에 있게 하였다. 임금이 규주와 범령에게 명하여 앞으로 나오라 하고, 통사(通事) 최고음(崔古音)에게 전지하여 말하기를, “여러 번 사신을 보내어 이웃 나라와 좋게 지내려 하고, 또 본국의 피로된 사람을 돌려보내기를 청하지 아니하여도 거두어 오게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한다. 너희 국왕에게 전달하라.”
하니, 규주가 대답하여 아뢰기를,
“신이 마땅히 갖추어 전달하겠나이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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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과 흑대와 익선관으로 보통 사신을 맞이 했음이 보입니다.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익선관이라고 해도 조선의 시기별로 분명 형태와 색감이 다른만큼 이번 발견은 진품이라면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후기: 많은 문화재 발견-발굴 소식후 우리 뉴스들의 가장 아쉬운 점은 '후속 뉴스' (특히 진위여부나 출처에 대한)가 없다는 점입니다. 당장 발견때만 '와' 하고 모든 매체가 선정적으로 집중보도하고 끝나버리죠. 논문등 전문가들만 알수 있는 형태로 후속정보가 나오는 것이 많아 일반인들의 경우, 카더라 통신정도의 정보가 허위정보로 떠도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는 책임감있게 후속기사를 내 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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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초록불 2013/02/28 10:33 #

    뉴스만 봐서는 잘 모르겠어서 조사 결과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역사관심 2013/02/28 10:36 #

    이런 뉴스가 가장 아쉬운게 말씀드린 것처럼 출처나 구입경로등에 대한 정보인데 사적인 정보라 꺼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문화재 발견-발굴 뉴스의 경우, '후속 뉴스'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발견되었다고만 할뿐 그 후에 진위여부나 처리등에 대한 신뢰성있고 책임있는 후속 뉴스가 전혀 없는 것들이 많았지요 (매우 중요한 발견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제발 후속뉴스가 제대로 나오면 합니다...
  • 零丁洋 2013/02/28 11:03 #

    불교의 상징이 만(卐)를 보니 조선초 불교에 대한 태도가 다소 혼란스러워지네요.
  • 역사관심 2013/02/28 11:57 #

    세종과 불교의 관계는 공공연한 것이지만, 저 익선관의 만 자는 상징적인 것이라 꽤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사에서처럼 '장수'를 뜻할수도 있겠습니다.
  • 나인테일 2013/02/28 12:11 #

    대왕께서 나치즘에 심취하셨다니....(도주)
  • 역사관심 2013/02/28 14:25 #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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