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 부분 중 (철학라이더를 위한 개념어사전, 조광제) 독서

오늘 읽은 연상에 관한 부분중 매우 흥미롭고 파고들 주제가 있어 포스팅.
=====================

방금 관념들이 체계를 이루면서 그 나름의 가치와 효력을 지닌다는 이야기를 했다. '연합작용'이라고 번역하기도 하는 '연상 association'은 바로 관념들이 체계를 이루는 데 기본바탕이 된다. 관념들은 따로따로, 이른바 단순 관념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념들과 결합되어 복합관념을 형성함으로써 가치와 효력을 가지게 된다 (주: 즉 Value와 Effect/Infulence 파워를 가지게 된다).
중략. 
흄은 지금 당장 지각을 통해 얻고 있는 관념은 인상이라고 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나 기억을 통해 다시 떠올리는 희미해진 인상은 관념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인상은 뚜렷한 관념이고 관념은 희미한 인상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연상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연기가 나면 불을 떠올린다. 이때 문제는 어떻게 해서 연기에 대한 인상이 불에 대한 관념을 떠오르게 할까 하는 것이다. 연상에 의해 그렇게 된다는 것이 흄의 대답이다. 그렇다면 연상은 무엇일까. 흄은 관념들 사이에 일종의 인력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마치 물질들 간에 인력이 작용하듯이 관념들간에도 인력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중략. 연상이란 바로 바로 관념들간의 인력이 정신속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이부분은 사실 꽤나 커다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의 관심사는 '연상'을 가능케 하는 '인력'의 구동원리다. 쉽게 말하면 연상을 가능케하는 원동력이 어디서 오느냐는 것이다. 여러 원인이 있을수 있지만 (예컨대 불과 연기의 경우 자연적인 인과관계와 그 인과관계를 가능케하는 노출빈도수) 머리에 떠오르는 요소는 역시 어떠한 '것'에 대한 '빈도'와 '충격정도'이다. 이 두가지는 필자의 관심사인 한국미나 상징성을 띄는 건축물에 관한 부분과도 직결된다. 과연 어떠한 요소가 '한국적'인 미에 대한 연상작용을 가져다 주는 주요소들인가. 이는 두가지 축에서 다시한번 살펴볼수 있는데, 이러한 간단한 표를 통해 (아직 큰 의미는 없지만), 대강의 축을 파악해볼수 있다.
이에 대해 훗설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수동적 종합이란 이론인데, 잘 알려지다시피 현상학은 '대상이 드러나 자아를 촉발함으로써 인식이 시작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연상이 근본적으로 주체의 의지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 이 부분은 예전에 필자가 썼던 "한국미에 대한 유홍준씨와 다른 의견"과 관련이 된다. 즉, 주체가 스스로 인식하려 들어서- 공부하고 알아서- '미'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저절로 연상이 되야 하는 방향으로 가는것이 맞다는 의견이었다. 조광제선생의 설명은 바로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준다. "주체도 어쩔수 없는 방식으로, 흔히 쓰는 말을 빌리면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 연상이다. 중략.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주어진 어떤 일을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어쩔수 없이 수도 없이 많은 다른 일들을 떠올린다. 이를 일컬어 넓은 의미의 상상이라고 할수도 있다. 상상은 의도적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상상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왠지 그런 상상이 저절로 떠오르기가 예사다 (주: 바로 이것이 연상의 힘이다)."
=======

이러한 연상의 힘과 구동원리는 '노력여하에 의해' 얼마든 한국적인 것이 (혹은 그 하위개념들에도 적용할수 있는 xxx적인 것에 대한) 무엇인지에 대한 연상작용이 가능하며, 더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부족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비관론을 (즉, 저러한 인력은 이미 존재하는 것에만 존재할뿐이라는 의견이나 마찬가지) 강력하게 비판할수 있게 하는 근거원리를 제공한다. 흥미롭고 유용한 장이다.





2014 대표이글루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