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칼 밀러씨의 서울 한옥지붕에 대한 동아일보 사설 역사전통마

다음은 정확히 반세기전인 1963년 동아일보에 실린 한 외국인의 사설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오래된 사설의 내용이 지금도 심심찮게 나온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요즘은 국가차원에서 그래도 '인식'은 하게 되었다는 것. '인식'하고 깨닫는데 적어도 50년이 걸렸다는 것이 뼈아플 뿐입니다 (한옥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근대건축의 보존에 대한 태도에서 볼때도 적용할수 있는데, 아직도 멀었음은 동대문운동장을 그대로 없애버린 것에서 잘 드러나지요). 

한번씩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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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많은 장점중의 하나는 전통적인 건축법입니다. 이조시대의 건물(특히 궁궐하고 요새 복구된 훌륭한 남대문을 볼 적마다 이는 나에게 흥분을 자아냅니다. 실로 순 한식집) 그 중 기와지붕을 나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불행히도 요즘 이 건물은 하나씩 없어지고 그 대신에 그리 아름답다고 볼 수 없는 양식 건물이 일어납니다. 서울이란 도시가 세계 중에 제일 아름답다고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만 근대 건축물들은 대부분 내 눈에 매우 유쾌하게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유학한 건축가들이 해외에서 배운 수법을 다 신 건물에 사용하지 않으면 체면을 잃는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한식이 너무 천하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지난 십년 동안 건축된 신양식 건물 중에 아취 있는 집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의 대부분이 양식을 잘 모방하고 성공했다고 볼 수는 어렵습니다.

현대고층건물에도 보통주택에도 한식을 일부 주장할 적에 으레 한식이면 더 비싸다고 판면을 합니다. 그래도 현재 나의 집이 순 한식인데 내가 5년 전에 지은 것이나 그렇게 비싸게 들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또 아직도 시골서 새 기와집을 지을 적에 전통적 한식집을 짓습니다. 그렇다면 농부들이 도시인보다도 돈이 많다고 봅니까? 또한 다른 판명은 나무가 부족하니까 다른 건축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워커힐의 한식별장은 콘크리트로 만든 집인데 지붕에 나무 일본도 쓰지 않았지만 나무모양으로 만들었어요. 한국건축 중에 특히 보호될 바라는 것은 바로 지붕입니다. 하늘을 향하는 지붕의 곡선미는 이 세상에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습니까. 또 한식기와는 요새 유행된 일본식 기와보다도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유행된 건축재가 황색 타일하고 인조석인데 자연돌이 풍부한 한국서 왜 이런 실로 불쾌한 건축재를 습니까. 내가 주장하기 원하는 것은 효시로 조그만 공용건물들을 예를 들면 주유소, 정거장, 파출소, 공중변소, 상점 따위를 순 한식으로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들이 사랑하는 서울특별시를 이국정서로 가득 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훌륭한 도시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다른데 없는 이 고유한 한국미를 한국인 자신들에게 스며들게 할 수 있습니까.

(한국은행 고문, 칼 밀러, 동아일보 1963년 6월 5일자)

기사원문

현실적 제한에 따라 그리고 관점에 따라,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큰 맥락과 근본태도에서, 본 블로그의 주요글들은 본설의 논점과 같은 시각에서 존재합니다.


덧글

  • ㅇㅇ 2013/08/10 13:11 # 삭제

    민병갈씨군요...미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죽은..
  • 역사관심 2013/08/10 13:21 #

    아 그렇군요. 이분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지는 않았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역사관심 2013/08/11 02:03 #

    http://www.chollipo.org/gnu/chollipo.html
    현재 민병갈씨가 공동운영하는 수목원이네요. 웹상으로 이미 고인이 되신 민병갈선생 기념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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