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중일 동화그림책과 한국의 세계화 역사전통마

외국의 한 초등학교 도서관의 아이들 그림동화책.

이처럼 중국, 인도, 일본등의 동화는 활발하게 번역되어 서구에 출간되고 있다. 적어도 필자의 일천한 경험상으로 한국동화는 본 적이 없다. 아주 어릴때부터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인식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가는 설명이 필요 없을듯.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중국그림책은 중국인이, 일본그림책은 일본인이 쓴 것이란 것. 즉, 외국에서 먼저 관심이 있어 출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국가의 작가와 출판사라든가가 직접 나서서 이런식의 기획과 혹은 서양인이 쓰거나 번역한 중국-일본-인도의 책들의 경우 감수를 맡기도 한다.
항상 느끼지만 '세계화'라는 건 안방에서 영어간판달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세계와 같이 '노는' 것이다. '노는'이란 말은 많은 것을 포함한다- 세계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국내의 뉴스와 파이에만 모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국내와 관계되는 세계뉴스나 가끔 이슈화가 되는 것이 아닌, 구석에 처박혀 있는 [세계]뉴스란을 더 접근성 좋은 곳에 배치하고, 같이 어울리는 태도를 말하는 것. 일례로 이런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작년 글-국내언론의 여자월드컵에 대한 태도문제)

안방에서 자국색지워가며 불특정 다수의 사회구성원에게 영어강조를 하는게 아니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영어가 되는 (전문)인재를 키워내지만 거꾸로  자국의 정체성은 확고하게 잡아나가면서, 오히려 영어를 배운다면 그것을 '무기로' 이러한 전문인력들이 그야말로 [세계화]의 생각을 가지고, 세계로 뛰어들어 한국이라는 나라의 색깔을 자신감을 가지고 활발하게 보여주는 것, 그리고 타국의 문화를 같이 크게 크게 오픈해서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주고받는 것이 세계화라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한국말'도 대답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게 정상이다, 그리고 그건 세계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 아니, 거꾸로 정체성이 결여된 문화주체는 세계화시대에 아무런 특색도 매력도 힘도 없다.

세계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뭘 가지고 있는 나라인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세계화가 아직 안된 하나의 문화주체라는 증거일지 모른다.

한류라는 분명 시효성이 보이는 대중적 팝흐름에 의존하고 그칠것이 아니라, 한국학연구자들과 관계자들 (아직도 존재한다면 국가브랜드위원회등 정부기관포함) 이를 어떻게 하면 19세기의 자포니즘과 같이 우리의 문화를 정리해서 문화적 정체성을 알리는 기회로 살릴지를 치열하게 고민할 시기다. 비빔밥을 뉴욕타임스퀘어에 광고하거나, 혹은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구호성으로 한식, 한복의 5년짜리 프로젝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건 모두 단발성이고 근본적인 인식틀도 거의 바꾸지 못한다), 정부의 바뀜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부서를 재편하고 장기플랜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철학부터시작) 차근차근 기틀을 세워나가고 사회분위기를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찾아보면 이런 서적들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생활속에서 (서점이나 도서관등) 찾아보기란 지난한 일 (그리고 아동용 TV에서 인형극이라든가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는 것까지 포함하면 더 차이가 벌어진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부분을 국내에서는 잘 볼수없어 몰랐다해도 그에 비해 항시 느끼고 볼수있는 외국의 수백만 한인들의 관심부족이다.)
중앙박물관에 배치된 상점에서 영문판 한국동화그림책을 몇권 사서 주위에 돌리곤 하는데, 그런 책을 외국서점이나 공공도서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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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길게는 100여년이전 이미 번역되 나오고 있는 중국 일본의 이야기들.
*사진은 일본의 전통이야기를 프랑스어로 번역 유럽에서 출간한 Japanese Fairy Tale Series 표지. 19세기 말의 이야기로 21권짜리 시리즈 (1885-1903년). http://www.baxleystamps.com/litho/hasegawa/ft_fr.shtml
* 미국에서 1922년 간행된 일본 전통동화 시리즈중 19권.

**  중국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1893년 영문 중국전통동화책- 프랑스인이 글을 쓰고, 중국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100여년이 지나, 2013년 오디오북으로 간행- -http://animedia-company.cz/ebooks-catalog/chinese-fairy-tales/
1946년판 미국출판 중국동화책
1973년 미국판 중국그림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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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전에 100분토론에서 한국이라는 국가의 브랜드이미지가 왜 이리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느냐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서 꽤나 답답했던 기억. 아무도 근본적인 이유를 건드리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모습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예컨대 삼성이나 현대같은 기업에서 더 국가홍보를 (한국기업이라는 걸 부각하는 등) 해줘야 한다, 한류스타가 더 홍보를 해야한다 따위의 그야말로 단시안적이고 한심한 의견이 난무했다- 정작 차분하게 우리의 정체성이라든가 전통문화라든가 관광산업의 문제점이라든가를 말하는 패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러한 말이 있다 "Issue of Identity is the double helix coupled with History and Culture". 대중문화니 뭐니해도 근본적으로 역사 & 전통 기틀없는 '국가정체성'이란 애시당초 성립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차분하게 기초부터 다져나가야 할 시기가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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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 I T V S 2013/10/25 09:18 #

    이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는데.. 일본과 중국은 항구적인 실체(쿵후/수염난 학자와 사무라이/닌자)가 수백년 전부터 유럽에 알려졌기에 메이저한 거고 우리나란 애매한 타입의 모습때문에 중국과 비슷해보임 + 쇄국으로 인한 19세기 말에야 외국에 알려짐 + 지금에야 경제적으로 좀 부유한 나라가 됨 이런 이유 떔에 당분 간 '듣보작 국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국민들 스스로도 가장 잘 알려진 조선왕조의 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글공부만 하다가 일본군에게 당해버린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별로 애정이 없어보였던 것도 한 몫하는 걸지도 모르겠구요...ㅠㅠ 물론 지금부터 잘 하면 됩니다.. 지금 부터;;;
  • 역사관심 2013/10/25 22:24 #

    그렇죠... 거기에다 우리는 국가적로 중요했던 근대화시기에 뒤틀림을 경험하며, 차근차근 본인들의 힘으로 국가의 틀을 만들어가며 가진것을 정리해가며 자연스럽게 현대로 넘어갈 기회가 없었습니다.급한 현대화끝에 극심한 부작용을 가지게 된거죠, 즉 '전통'이란 개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양국가보다 더 심해진 것. 예로 전통을 인습과 혼동했고 그러한 경향은 지금도 아직 잔존하고 있지요.
  • 零丁洋 2013/10/25 09:39 #

    우리의 홍보한다고 인식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우리의 활동이 많아지고 양질의 문화를 많이 생산해 낸다면 언젠가 그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입니다. 오래 전 정보통신 문화에 관련하여 토론하는 것을 보았는데 미국의 정보발신능력을 100으로 하면 우리는 1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지금은 이보다 나아졌을 것로 생각됩니다. 암튼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역사관심 2013/10/25 09:57 #

    네 맞습니다. 예전글에서도 몇번 이야기했듯 '홍보' '선전'으로 결코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감에서 이러저러한 우리의 독특한 색감을 구현해낸다면 (Sense of reality), 자연스레 퍼지게 되어 있지요. 시간이 걸린다는 것에도 동의, 하지만 1세기전보다는 그 속도가 빠를것도 예측해 봅니다.
  • 진냥 2013/10/25 19:36 #

    예전에 중국 답사를 갔을 때, 전혀 문외한인 국어국문학과 강사님이 '알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면 알게 된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퍽 감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우리가 알려고 하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어찌 알려고 하지 않을까요?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세계 누가 알아주고 사랑해줄까요...?
  • 역사관심 2013/10/26 00:08 #

    요점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제 입장은 알기 위해선 '먼저 자주 보여야'한다인데 결국 한국사회에서 많이 '알고, 보이고, 쓰면',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인지하고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한 예는 너무나 많지요. 항상 댓글 고맙습니다.
  • K I T V S 2013/10/26 02:38 #

    위의 진냥님이 말한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거라... 불행하게도 제가 비뚤어져서 그런지 한국인들이.알고 좋아하는건 사무라이나 쿵후같은게 아니라.소주 마시고 음주가무. 도박형 온라인 게임. 길거리에서 비보이나 가수 노래부르기가 대부분인거같아요...ㅠㅠ 뭐 슐먹고 춤추기도 비틀면 문화상품 되겠죠?? ㅎㅎㅎ;;;
  • 역사관심 2013/10/26 04:27 #

    ㅎㅎ 웹툰도 있겠죠. 사실 깊게 들어가자면 할이야기는 더 늘어나지만 (그런 밤문화형 음성문화만이 '성인문화'로 취급되는 근본적인 직장시스템의 문제등등 말이죠). 고정된 국민성은 거의 없는것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우선이라 생각하는 쪽이라.. 구조가 바뀌면 결국 성향도 바뀌기 마련인데, 그 구조를 바꾸는 것도 사람인지라..결국 그래서 상부층에서 잘해줘야 하는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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