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 문화기호학 (Roland Barthes 20세기 초중반) 독서

바르트의 최대 매력은 관념적 주관적인 접근방법에 있지만, 여기서는 누구라도 응용가능한 기호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채택하자. 바르트는 최초의 작업이었던 [신화작용]에서, 프랑스 사회라는 하나의 문화적 제도가 그 구성원이 만들어낸 것임과 동시에 그 구성원의 인식이나 행동을 제약하는 것으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거기에서는 사물이나 사건이 문화적인 '기호'로서 등장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그 후 구조주의적 기호학을 도입했던 바르트는 이런 현대사회의 기호작용을 더욱 더 정밀하게 분석하여 기호학을 과학화하는 방향에 대해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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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판자니사의 파스타 광고사진을 분석했던 바르트의 논문 '영상의 수사학'을 살펴보자. 그 파스타 회사의 광고사진에는 파스타가 토마토등의 야채와 함께 테이블 위에 가득 놓여져 있는 상태로 찍혀있다. 이 광고사진의 목적은 단순히 자사제품(파스타)을 소비자의 눈에 들어오도록 하려는 것뿐만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만일 그것뿐이라면 파스타(그 포장지)만을 올려 놓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광고사진에서는 파스타가 신선한 야채와 함께 진열됨으로써, 파스타 자체가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보는 이에게 느끼게 하고, 더욱이 포장지의 녹색, 토마토의 빨강, 파스타의 흰색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탈리아적'이라는 인상, 즉 본격적인 이탈리아 파스타라는 인상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결국 이 광고사진은 촬영된 대상(파스타, 야채, 포장지)를 통해 그것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촬영된 대상이 촬영된 것 이상의 것을 전달한다. 이 작용을 바르트는 외연과 내포라는 언어학적 용어를 응용해 설명하고 있다. 이 광고사진에는 그 두가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외연이라는 것은 파스타 사진이 파스타를, 토마토 사진이 토마토를 의미하는 것, 즉 사물이 사물 그자체를 지시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내포라는 것은 토마토 등의 야채 사진에 직접적으로 찍혀있지는 않지만 신선함이나 정말로 '이탈리아적'이라는 이미지를 함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토마토 사진을 볼때 단지 토마토만을 느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문화의 제도(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이탈리아적인 분위가나 신선함(또는 여름이라든가 원산지인 남미라든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바르트는 토마토를 보고 토마토만을 느끼는, 즉 이미 우리로부터 사라진 외연적 감성을 에던(eden)적인 감성이라고 부른다.
... 후기의 바르트는 오히려 기호의 성질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기호체험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전환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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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Valis Deus, 개마고원)중.

바로 이 지점에서 그제 포스팅한 [한국적인 간판과 현수막]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우리는 한식당이나 거리의 간판을 볼때 '간판'만을 느낄수 없다. 아니 우리는 이미 무감각할지라도 제 3자의 눈에 그것은 이미 어떠한 이미지나 내포를 함축적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형태에 대한 우리사회의 보다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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