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유사와 하멜표류기로 보는 11세기말 고려어와 17세기 조선어 단상. 역사

항상 궁금하던 점 중 하나가 과연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우리 말이 통할까, 과연 얼마나 오래 걸려야 터득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 궁금증을 얼마간 '직관적으로' 해소시켜주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1668년 스티히터판 하멜표류기 중 서울에서 현종 알현 삽화

이유원(李裕元, 1814- 1888)의 임하필기 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에 중국 송(宋)나라 시대의 [계림유사 鷄林類事]에 전하는 고려어 연구에 매우 중요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계림유사의 방언이라는 부분으로, 이는 1103년 당대의 고려어를 표기한 부분입니다.

계림유사는(鷄林類事)는 송나라 손목이라는 사람이 고려 숙종 8년(1103)에 사신 유규(劉逵)와 오식(吳拭)을 수행하여 서장관으로 고려에 다녀간 뒤 편찬된 것임이 여러 연구끝에 밝혀진 바 있습니다. 원래는 송대라는 편찬연대만 알고 있었지만, 서긍(徐兢)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조공무(晁公武)의 [군재독서지(軍齋讀書志)], 왕응린(王應麟)의 [옥해(玉海)], 탈탈(脫脫)의 [송사(宋史)], 정인지(鄭麟趾)의 [고려사] 등 여러 기록에 의한 고증으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합니다 (문화대백과사전 참조)계림유사에 실린 고려어의 지역성은 손목이 고려에 와서 체류한 곳이 당시 도성인 개경(開京)이라는 점과 몇몇 단어의 발음으로 고려 중부 (개경주위)의 방언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원본은 전하지 않고, 후대의 필사본중 일부가 현존하는 사료로, 약 350여개의 고려어 어휘가 중국어-한자로 음사한 고려어순으로 배열되어 있어, 고려 시대 한국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문화사-언어사 자료입니다.

참고로 다산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의 싯구에 이런 구절이 있어 18세기후반 당대의 저자인 '손목'에 대한 인식을 엿볼수 있습니다.
여인들 말씨 화가 난 듯 또 어쩌면 애교스러워 / 女音如慍復如嬌
손목처럼 쓴다 해도 묘사를 다 못해 / 孫穆書中未盡描

또한 이덕무(李德懋 1741~93)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이런 기록을 남깁니다.
한가한 틈에 계림의 옛일 다시 초하니 / 閒來更抄鷄林事
방언에 저(紵)를 모시라 하였네 / 方言爲正毛施紵

즉, 손목이 고려후기 개성언어를 정밀하게 묘사했다고 당시 18세기 학자들은 여기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재운의 우리말의 탄생과 진화중- 링크)

정재영의 '계림유사의 고려방언에 나타난 문법형태에 대한 연구' (2004)라는 논문에 따르면, 계림유사는 중국인인 손목이 당시의 우리말 단어를 한자의 음이나 뜻을 빌려 적어서, 당시 현실음에 가장 가까운 한자를 선택하되 중국어 단어와 의미상 통할 수 있는 한자를 선택한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한자음만으로는 해독할 수 없는 자료들이 있다는 점은 당시 고려에서 사용하던 차자표기법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한가지 예를 살펴보면, ‘천왈한날(天曰漢捺)’에서 ‘천(天)’은 의미를 나타내며 ‘한날(漢捺)’은 발음에 해당하여 ‘천(天)은 한날(漢捺)이라 한다’로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왈(曰)’자를 중심으로 앞의 글자는 어휘의 뜻을 나타내는 중국한자어이고 뒤에 나오는 글자는 당시 우리나라의 발음을 소리가 유사한 한자를 빌려 적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한날(漢捺)’은 현대의 한자음이 아닌 북송시대 한자음을 이용하여 적은 것이므로 계림유사를 정확하게 해독하기 위해서는 성운학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재영, 2004). 참고로 한자의 자음(字音)을 연구하는 성운학(聲韻學)이라 합니다.

계림유사의 고려어

그럼 11세기말-12세기초 고려어를 살펴볼까요? 계림유사의 방언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하늘[天]을 한날(漢捺), 해[日]를 항(姮), 달[月]을 설(契), 구름[雲]을 굴림(屈林), 바람[風]을 불람(孛纜), 눈[雪]을 눈(嫩), 비[雨]를 비미(霏微), 천둥[雷]을 천동(天動), 귀신[鬼]을 기심(幾心), 부처[佛]를 불(孛), 하나[一]를 하둔(河屯), 둘[二]을 도발(途孛), 셋[三]을 세(洒), 넷[四]을 내(迺), 다섯[五]을 타술(打戌), 여섯[六]을 일술(逸戌), 일곱[七]을 일급(一急), 여덟[八]을 일답(逸答), 아홉[九]을 아호(鴉好), 열[十]을 열(噎), 스물[二十]을 술몰(戌沒), 서른[三十]을 실한(實漢), 마흔[四十]을 마우(麻雨), 쉰[五十]을 순(舜), 예순[六十]을 일순(逸舜), 일흔[七十]을 일단(一短), 여든[八十]을 일돈(逸頓), 아흔[九十]을 아돈(鴉頓), 백(百)을 온(醞), 아침[朝]을 아참(阿慘), 점심[午]을 염재(捻宰), 저녁[暮]을 점날(占捺), 오늘[今日]을 오날(烏捺), 내일[明日]을 할재(轄載), 모레[後日]를 모로(母魯)라 한다.

흙[土]을 할희(轄希), 불[火]을 불(孛), 뫼[山]를 매(每), 돌[石]을 돌(突), 물[水]을 몰(沒), 우물[井]을 오몰(烏沒), 풀[草]을 술(戌), 꽃[花]을 골(骨), 나무[木]를 남기(南記), 대[竹]를 대(帶), 밤[栗]을 감(監), 호두[胡桃]를 갈래(渴來), 배[梨]를 배(敗), 수[雄]를 골시(鶻試), 암[雌]을 암(暗), 닭[鷄]을 탁(啄) -음(音)은 달(達)이다.-, 까치[鵲]는 갈칙기(渴則寄), 까마귀[鴉]는 타마귀(打馬鬼), 참새[雀]는 새(賽), 범[虎]은 감(監), 소[牛]는 소(燒), 개[犬]는 가희(家稀), 고양이[猫]는 귀니(鬼尼), 쥐[鼠]는 취(觜), 말[馬]은 말(末), 게[蟹]는 개(慨), 벼룩[蚤]은 비륵(批勒), 손님[客]은 손명(孫命), 관리[官]는 원리(員理), 유자(遊子)는 부랑인(浮浪人)이라 한다.

나를 칭하는 말은 능(能),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말은 누개(鏤箇)라 한다. 할아버지[祖]와 그뻘의 어른[舅]은 모두 한료비(漢了祕), 백숙(伯叔)은 모두 아사비(丫査祕), 숙백모(叔伯母)나 이모[姨], 외숙모[妗]는 모두 아자미(丫子彌), 사내[男子]는 사남(吵喃), 아우[弟]는 요아(了兒), 누이[妹]는 아자(丫慈)라 한다. 아비가 그 아들을 부르는 말은 아가(丫加), 할머니[姑]는 한료미(漢了彌)라 한다. 낯[面]은 날시(捺翅), 입[口]은 색(色), 이[齒]는 이(你), 눈[眼]은 눈(嫩), 귀[耳]는 괴(愧), 가슴[胸]은 가(軻), 배[腹]는 파(擺), 손[手]은 손(遜), 발[足]은 발(潑), 손을 씻다[洗手]는 손시사(遜時蛇)라 한다.
소금[鹽]은 소감(蘇甘), 기름[油]은 기림(畿林), 고기[魚肉]는 고기(姑紀), 밥[飯]은 박거(朴擧), 미음[粥]은 모주(謨做)라 한다. 술을 마시다[飮酒]는 수리마사(酥李麻蛇), 모든 마시는 것은 마사(麻蛇), 손님에게 다 마시도록 권하는 것은 타마차(打馬此), 끓인 물[熟水]은 이근몰(泥根沒), 찬물[冷水]은 시근몰(時根沒)이라 한다.

구슬[珠]은 구술(區戌), 쇠[鐵]는 세(歲), 삼[麻]은 삼(三), 견(絹)은 급(及), 베[布]는 배(背), 모시[苧]는 모시(毛施), 두건(頭巾)은 토권(土捲), 이불[被]은 이불(泥不), 신[鞋]은 성(盛), 버선[襪]은 배술(背戌), 바늘[針]은 피날(被捺), 실[綿]은 실(實), 흰[白]은 해(海), 누런[黃]은 나론(那論), 붉은[紅]은 진홍(眞紅), 자[尺]는 작(作), 되[升]는 도(刀), 말[斗]은 말(抹), 배[船]는 파(擺), 자리[席]는 등석(䔲席), 탁자(卓子)는 식상(食床), 부채[扇]는 불채(孛采), 빗[梳]은 비(祕), 빗치개[篦]는 빈희(頻希), 양치[齒刷]는 양지(養支), 잔반(盞盤)은 대반(臺盤), 접시[楪]는 접지(楪至), 대야[盂]는 대야(大也), 숟가락[匙]은 술(戌), 저(箸)는 절(折), 벼루[硯]는 피로(皮盧), 활[弓]은 활(活), 살[箭]은 살(薩), 검(劍)은 장도(長刀), 그림[畫]은 기림(乞林)이라 한다.

어떻습니까? 개인적으로는 놀랄 정도로 현대어와 비슷함에 꽤 인상적이고 놀랐습니다. 인상적인 단어 몇개만 추리자면, 
하늘을 하날, 귀신을 기심, 그리고 숫자들, 모레를 모로, 불/돌/물(몰)을 그대로 발음하던 점, 까치를 갈칙기, 까마귀를 타마귀, 개를 가희, 고양이를 귀니, 쥐를 취, 유자(떠도는 이)를 부랑인, 누구를 누개, 이모/외숙모를 아자미(아줌마에 가까운), 할머니를 한료미, 손을 씻다를 손시사 (손씻어같죠), 소금을 소감, 버선은 배술, 고기를 고기, 밥을 박거, 끓은 물을 이근몰(익은 물), 찬물을 시근물(식은 물), 숟가락을 술, 젓가락을 절, 활은 활, 그림은 기림... 대강만 꼽아봐도 매우 비슷하고 인상적입니다. 앞에 그림으로 붙여둔 '이재운'선생 글의 정보는 이 '문헌지장편'외의 계림유사 단어들이 나오는데 (예로 종이-죠희), 이중 매우 재밌는 부분이 '낯이 안좋은- 얼굴이 못생긴'의 고려어인 '나시몯됴흔'입니다.

당시 고려에 얼추 일년정도만 지내면 소통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멜의 조선어표기 

이로부터 정확히 550년후인 1653년 표류, 현종 7년인 1666년까지 조선에 머문 하멜의 표류기에 등장하는 17세기중반 조선어를 정리해둔 자료가 있습니다. 이 자료를 한국어로 다시 표기한 '다시읽는 하멜표류기'가 있는데, 이 자료는 2편에서 소개합니다. 일단 한번 보시지요. 붉은 색만 집중해서 보시면 됩니다. 네덜란드 표기 (하멜의 표기)와 영어번역, 그리고 영어로 한국어를 표기한 컬럼들입니다. 

original text (transcription)original Dutch translationEnglish translationcorrections in transcriptioncorrections in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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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Pontchaa betekent by hen God is their name for God ponjon? 
58. Mooleen Paerd a horsemol,ml/mal 
59. Moolhoot,. meer Paerdenmore horses mol....'? 
60. Hiechep, eenWyf woman (derogatory)kyejip  
61. HanelHemel heaven hanl/han
62. Hay, de Zon the sun hel/hae 
63. Tael, de Maen the moon tl/tal 
64. Piaer, de Sterren the stars py
65. Parram, de Wind the wind prm/param 
66. Nam, Zuiden South 
67. Poeck, Noorden North pk/puk 
68. Siuee, West West sy/s 
69. Tong, Oost East 
70. Moel, 't Water the water ml,mul 
71. Moet, d'Aerde theearth mt,mut land, terra firma 
72. Moelkoikie,alderhande soort van Vis all kinds of fish mulkoegi,mlkogi/mulkogi 
73. Moetkoikiealderhande soort van  Vlees all kinds of meat mutkoegi,mtkogi/mutkogi 
74. Sio, een Koe a cow syo/so 
75. Jang, een Schaep a sheep yang 
76. Kay, een Hond a dog kahi,kae 
77. Sodse, een Leeuw a lion saje/saja 
78. Jacktey, een Kameel a camel yaktae 
79. Tooteen Varken a pig tot/twaeji 
80. Tiarck, een Hoen a chicken tlk/ta[l]k 
81. Koelyeen Haen a cock 
82. Kookiri, een Olyphant an elephant k'okkiri 
83. Kooyeen Kat a cat koe/koyangi 
84. t'Swy, een Rot a rat chwi  
85. Pajameen Slang a snake pyam/paem 
86. Tootshavieen Duivel, a devil toch'aebi/tokkaebi 
87. Poetsia, een Afgod an idol put'y,
put'ye/puch' 
Bhudda 
88. Kuym, Goud gold k
89. Gun, Zilver silver 
90. Naep, Tin tin, pewter nap lead, solder 
91. Jen, Loot lead y
92. Zooy, Yzer iron soe 
93. t'Sybi, een Huis a house chip(chibi) 
94. Nara, Land land, country 
95. Jangsyck, Rys rice pangsik provisions, victuals 
96. t'Saeteen Pot a pot 
97. Saeram, een Mensch a human being sarm/saram 
98. Kackxieeen Vrouw a woman kaksi 
99. Ater, een Kind ac child adl/adson 
l00. Aickieeen Jongen a boy aegi/agi baby 
101. Boejong, Lynwaet linen mumyng cotton cloth.cotton 
102. Pydaen, Zyde silk pidan 
103. Samsonstoffen cloth samsng hemp,cloth 
104. Koo, de Neus the nose k'o 
105. Taigwor'tHooft the head taegal 
106. Jyp, de Mond, the mouth ip 
107 Spaemde Wangen, the cheeks ppam/ppyam 
108. Doen, de Oogen theeyes nun 
109. Pael, de Voeten the feet pal 
110. Stock, Brood bread ttrice-cake 
111. Soer, Arack arrack sul rice-wine 
112. Podo, Druiven grapes p'odo 
113. Caem, Orangie Appel orange kam persimmon 
114. Goetsio, Peper pepper huch'u 
115. Satang, Zuiker sugar sadang 
116. Jaeck, Artzeny medicine yak 
117. t'So, Edik vinegar ch'o 
118. Paemi, de Nacht the night pam(pami) 
119. Jangseyde Dag the day 
120. More, Morgen tomorrow moraethe day after tomorrow 
121. Oodsey, Overmorgen the day after tomorrow je yesterday 
122. Pha, Ajuin onion p'a 
123. Mannel, Look garlic manl/man
124. NammerGroente vegetables namul 
125. Nammo, Hout wood namo/namu 
126. Jury, Glass glass yuri. 
127. Jurymano, Spiegel, glas plate-glass yuri,mano glass,agate 
Jurimano, a precious stone, a word also used for "glass" by them 
128. Poel, fire fire pul 
129. Pangamksio is the word they use for tobacco and this means "a herb coming from   the south," since the seed of tobacco seems to have been brought to them from Japan where it was introduced by the Portuguese. 
130. Jangman, Edelman nobleman yangban 
131. t'Jangsio, Overste commander-in-chief changsu 
Namen der Maenden. (Names of the Months)
132. Tiongwor, January January chyngwl/chngw
133. Jyewor, February February iw
134. Samwor, Maert March samw
135. Soowor, April April swol/saw
136. Ovoor, Mey May ow
137. JoevoorJuny June yuw
138. t'Syrvoor, July July ch'irw
139. Parvoor, Augustus August p'arw
140. Koevoor, September September kuw
141. Sievoor, October October siw
142. Tonsyter, November November tongjittl/tongjittal 
143. Sutter December December sttl,sttal 


하늘을 하날, 말(horse)를 몰, 달을 탈, 동서남북은 동서남북, 물을 물, 부처를 푸차, 바람은 파람, 물고기를 물코기, 뭍고기(육류)를 뭍코기, 떡을 ㅅ덕, 비단은 피단, 포도를 포도, 귤을 감, 소는 소(혹은 시오), 양은 양, 개는 가이, 금/은/납은 금은납, 사람은 사람, 여자는 각시, 소년은 아기/애기, 후추는 후초, 파는 파, 설탕은 사탕, 마늘은 마늘, 나물은 나머, 불은 풀, 도깨비를 돗차비, 양반은 양반, 유리를 유리, 마지막으로 1~12월의 계절발음... 인상적인 건 '어제'를 '엇제이', '모레'을 '모레'라고 했다는 점.

놀랄 정도로 현대한국어와 거의 그대로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중 11세기 고려어와 몇개만 비교해보면 하날(11세기)-> 하날 (17세기), 불 (11세기)-> 불 (17세기), 몰(11세기)-> 물(17세기), 발람(혹은 불람, 11세기)-> 파람 (17세기), 가희(개, 11세기)-> 가이 (17세기), 뭍(11세기)-> 뭍('뭍괴기'에서, 17세기), 귀니 (고양이, 11세기)-> 구이 혹은 괴 (17세기), 고기(11세기)-> 괴기 (17세기, 다만 물괴기, 뭍괴기에 합성어로), 밥은 11세기는 박거, 17세기것은 '양식'으로 이건 한자음을 들은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멜이 탈출하고 얼마뒤의 인물인, 이익(1681~1763년)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조선방음'입니다. 다만, 이 기록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방언부분은 한나라의 양웅이란 사람이 편찬한 것이라고는 하나 근거가 희박한지라 옮기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저서제목 '방언(方言)'과 소개해드린 계림유사의'방언'은 다릅니다)
조선방음(朝鮮方音)
중략. 또 《고려사(高麗史)》를 상고하니 “미후도(獼猴桃)를 달애(怛艾)라 하고, 고양이[猫]를 고이(高伊)라 하며, 잠수장(梣樹杖)을 수청목(水靑木)이라 한다.” 하였으며, 동월(董越)의 《조선부(朝鮮賦)》에는 “아버지[父]를 아필(阿必)이라 하고, 어머니[母]를 액미(額嬭)라 한다.” 하였고, 송(宋) 나라 손목(孫穆)의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구름[雲]을 굴림(屈林)이라 하고, 바람[風]을 발람(孛纜)이라 하며, 눈[雪]을 눈이(嫩耳)라 하고, 비[雨]를 비미(霏微)라 하며, 우레[雷]를 천동(天動)이라 하고, 무지개[虹]를 육교(陸橋)라 하며, 까마귀[雅]를 타마귀(打馬鬼)라 하고, 개[犬]를 가희(家稀)라 하며, 놀고 먹는 사람[遊子]을 부랑인(浮浪人)이라고 한다.” 하였다. 나머지는 다 기록하지 않는다.
 
고려사, 동월의 조선부, 다시 계림유사의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이중 눈여겨 볼 텍스트는 동월의 조선부로 이 저서는 1488년 명나라 사신 동월의 저서입니다 (조선에서도 몇차례에 걸쳐 간행됩니다). 따라서 하멜표류기 기록보다 백삼십여년 앞선 15세기의 텍스트입니다. 아버지를 아필, 어머니를 액미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공을 들여 분석한 것이 아니라 일단 몇몇 예를 두서없이 소개한 글입니다만, 이것만으로도 '시간탐험'을 한 느낌이 듭니다. 이 자료들로 (매우 일부지만), 생각보다 짧은 기간내에 당대 우리말들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롭고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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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구둥지 : 17c에도 미친놈은 미친놈... 2019-05-18 10:3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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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4/01 08: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01 08: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4/01 09: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4/01 09: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4/01 09: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01 09: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냐온 2014/11/16 01:38 # 삭제

    좋은 자료네요.

    근데 우리식 한자음으로 풀게 아니라, 당시 송나라의 한자발음으로 풀어보는게 더 정확할것 같네요. 계림유사는 송나라 사람이 적었다면서요
  • 역사관심 2014/11/16 01:56 #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본문에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한날(漢捺)’은 현대의 한자음이 아닌 북송시대 한자음을 이용하여 적은 것이므로 계림유사를 정확하게 해독하기 위해서는 성운학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재영, 2004). 참고로 한자의 자음(字音)을 연구하는 성운학(聲韻學)이라 합니다."
  • 행인 2015/04/30 03:35 # 삭제

    대단합니다!! 흥미로운 자료 아주 잘 읽고 갑니다!!!
  • 역사관심 2015/04/30 11:12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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