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리오 중 하나 The Poll Winners.
사진의 데뷔앨범은 1957년 3월 중순 LA 에서 레코딩되었다. 50년대 캘리포니아 해안의 청명한 봄날, 비슷한 성향의 3인이 모여 청량한 기분으로 그들의 특기인 간결 명료한 경쾌한 연주를 하는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이다. 특히 쿨재즈가 성행하던 웨스트코스트를 배경으로, '스윙맨'들이 모였으니 그 배경과 요소의 엇결합 역시 오묘하다. 이런 느낌이 이들의 앨범에는 상충되는 것이 아닌 '매력'으로 잘 살아있다.
빌 에반스나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같은 많은 앨범을 낸 정식트리오라기 보다는 당대 어찌보면 스윙의 대가들 (그러나 혁명적인 음악이 아닌 정통 스윙의 고수였던 인물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성 밴드로, 이 앨범의 대 히트로 후속작들 역시 짧은 기간내 (57-60년에 4장)에 많이 나왔다. 또한 피아노대신 기타가 리더인 점도 매력있는데, 92년까지도 모여서 앨범을 만들 정도로 본인들에게 소중한 추억이었던 듯. 이 세명중 레이 브라운(베이스)와 바니 케셀(기타)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정규멤버로 오랜기간 활동하기도 한다. 셀리 맨은 웨스트코스트 재즈드러머의 제 1인자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 시기 꽤 실험적인 시도도 한다- 클래식의 재즈화등).
음악을 들을 때 물론 자주 듣고 좋아하는 장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특정장르를 가리지 않듯, 광대한 재즈세계에서도 비밥이나 하드밥이 아니면 안돼, 스윙이 아니면 재즈가 아니야, 쿨 재즈가 최고야 등이 없는 필자의 성향과 달리, 주축 멤버인 기타의 바니 케셀, 베이스의 레이 브라운, 드럼의 셀리 맨 등은 어떤 재즈팬들에겐 혹 매력이 없는 존재일 수 있다.
이들은 혁명적이라든가 파격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맡은 파트의 음색을 그때그때 진중하면서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짧은 프레이징안의 뒤틀림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매우 세련되고 인상에 남는 '흥미'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대가들이다 (예를 들어 그당시 흑인베이시스트들의 흔한 비하인드 비트조차 레이 브라운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확하고 약간 업비트형식의 연주를 구사해서 명료한 느낌을 준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든 밴드이니 이들의 궁합은 역시 '폴 위너스'시절 넘칠 수 밖에
*(사족으로: Poll Winners라는 그룹명은 이들이 55년 3월 런던 멜로디 메이커 Melody Maker지 독자투표에서 바니 케셀(기타 부문)과 셸리 맨(드럼 부문)이 각각 1위에 올랐으며, 55년 12월 다운비트지 독자 투표에서는 레이 브라운(베이스 부문)이 1위를 차지. 다음해인 56년 1월에 있었던 메트로놈지 투표는 레이 브라운, 셸리 맨이 1위에 올랐고, 같은 해 2월 함부르크의 재즈 에코 Jazz Echo지에서는 바니, 레이, 셸리 모두가 각 부문의 1위였기 때문에 붙여진 '사실은' 화려한 팀명이다).
대가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있고, 말할 필요도 없이 세상에는 여러가지 음악이 필요하다. 모두가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스콧 라파로, 아트 블레이키라면 세상은 꽤 피곤할 듯 하다.
Poll Winners- On Green Dolphin Street (1957년)- 도입부에서 들어가는 구성이 특히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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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그린 돌핀 스트리트: 워낙 유명한 곡이라 수십개의 버젼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엘라 핏제럴드의 버젼, 스탄 겟츠버젼, 그리고 허비핸콕 버젼등과 함께 정말 좋아하는 연주. 전반적으로 고즈넉한 본작에서도 튀는 넘버인데, 바니 케셀의 연주가 일품이며 역시 말한것 처럼 나지막하나 확실한 색감있는 연주를 맨과 레이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