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건축 부조 발견 (산수산경문전, 7세기) 한국의 사라진 거대건축

조금은 당황스러운 발견이 있어서 나눕니다. 흔히들 삼국시대의 건축모습이 회화로도 남아있지 않아서, 올해 초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의 암각화의 기초적인 건축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그만큼 삼국시대의 건축에 대한 2차자료조차 전무해서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얼마전 통일신라의 경우 학계의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포스팅한 '불령사 전탑에 새겨져 있는 선명한 목조건물 (중소형과 대형)을 살펴본 적이 있었죠. 불령사전탑에 새겨진 통일신라 전각들

그때도 이 조각들에 대한 조사연구를 본일이 없어 의아했습니다만, 오늘 예전에 스크랩해놓은 백제의 유명한 산수무늬 전돌 (보물 343호)중 현재 부여박물관 3호실에 전시되어 있는 전돌사진을 보던 중, 또 한번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입니다. 

산경치무늬벽돌 (7세기)
어디 있는지 잘 안 보이죠. 한가운데 있습니다. 확대해 보죠.
더 밝게 처리한 형태입니다. 확실히 건물이 보입니다.
그림이 아직도 선명하지 않아서 확언은 못하겠습니다만, 오른쪽이 약간 깨졌고, 왼편위에 '치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꽤 큰 건축물로 보이고, 제게는 우진각지붕으로 보입니다만, 오른쪽을 깨진 것이 아닌 '박공'으로 보신 다른 몇 이웃분께서는 팔작지붕으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고맙게도 그림까지 만들어 주셨군요. 이 그림입니다 (팔작구조).
아래의 불령사 통일신라시대 추정건축부조와 한번 비교해보지요.

불령사 통일신라 전탑 부조
서까래와 공포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불령사전탑의 여러 조각 모두 지붕은 같은 모습입니다.
불령사의 추정시기가 7세기창건이고, 백제 산경무늬 전돌이 백제말기인 7세기중엽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비슷한 시기의 건축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즉 황룡사, 미륵사의 시절이죠. 더군다나 산경무늬 전돌 역시 '절터추정지'에서 발견된 문화재입니다. 

불령사전탑 때와 마찬가지로 백제 건축물이 새겨진 조각일지도 모르는 물건이 있었다는 것에 우선 충격을 받았고 (그것도 이렇게 유명한 보물급 문화재에), 동시에 이와 같은 조각들에 대한 연구가 일천하다는 데, 안타까움이 듭니다 (필자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또한 이 조각들의 연대측정도 선결확인되어야겠지만 그런 모든 것을 생각해도 마찬가지 기분이 듭니다).

불령사 전각들과, 이 산경무늬전돌 전각을 보면서 기뻤던 점은 우선 현재 모형이나 3D작업중인 황룡사등의 전각들이 이웃국가들처럼 우진각지붕으로 추정, 만들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꽤 커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 말씀처럼 오늘 살펴본 백제부조의 경우는 팔작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능사복원의 팔작지붕들이 또 나름대로 의미가 부여될 수도 있겠습니다). 언젠가 황룡사, 미륵사의 대금당, 강당들이 이런 형태로 지어져서 현대한국에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고대우진각 대형건축의 미학을 맛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덧글

  • bergi10 2014/08/12 12:47 #

    이야... 과학이 발전하니 참 다양한게 보이네요.

    근데, 저렇게 좁은 면적에 조각을 했다니... 당사자는 눈이 꽤 아팠겠네요
  • 역사관심 2014/08/12 12:52 #

    고화질 사진이 있으니 좋은 시절입니다. ㅎㅎ
  • ㅇㅇ 2014/08/12 18:53 # 삭제

    우진각지붕이 아니라 팔작지붕같은데요? 박공이 확연히 나타나있네요.
  • 역사관심 2014/08/13 09:52 #

    오 그런가요? 정말로 잘 안보여서 그런데 박공이 어디있는지 좀 가르쳐주시면 포스팅내용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직 내공이;;
  • ㅇㅇ 2014/08/13 11:25 # 삭제

  • 역사관심 2014/08/14 00:56 #

    오, 혹시 이걸 직접 만드신 겁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 이 감 2014/08/12 21:14 # 삭제

    오른쪽에 마모인지 파손인지 아무튼 헐린부분이 아쉽긴 한데, 저도 팔작지붕으로 봅니다. 박공을 이루는 삼각형의 밑변을 따라 지붕 전면부에 선을 두른 모습에서 호류지의 옥중추자 지붕 등 고대에 있던 팔작지붕 형식의 한 종류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그래서 이 선을 좀 중요하게 봅니다. 이 전돌에 건물이 새겨져 있는 것은 많이 설명되어왔던 것인데 지붕의 묘사에는 별 얘기 들어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 역사관심 2014/08/13 09:57 #

    두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런듯도 합니다 (제가 이상한지 박공도 제 눈에는 아직도 확실하게 안보입니다만). 혹 위와 아래가 구분되는 2층지붕인지요. ^^; 정보를 얻는대로 내용을 필요시 수정해 보겠습니다.

    말씀듣고 여러모로 뒤져보니 산에 그려져 있는 사람과 집은 파악한 분들이 있네요. 그런데 의아한 것이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백제건축이니 신라건축을 이야기하는 논문이나 기사에서 왜 이런 중요한 조각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전혀 없다는 식의 이야기만 하고).

    역사건축쪽 학자분들이 좀 파고들어주면 좋겠는데 모르겠군요.
  • 지나가다 2014/08/13 11:21 # 삭제

    건축을 논하는데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자료이니까 아무래도 언급이 없겠죠. 저걸로는 팔작지붕이다 정도 외에는 알 수 있는게 없잖아요.
    그리고 저걸보고 곧이곧대로 옥충주자와 같은 맞배지붕에 차양두른 지붕이다라고 말하기도 그런게 조선시대 그림에도 팔작지붕을 저런식으로 그려놓은게 많이보인다는겁니다. 동궐도만 봐도 그렇죠.
    옛그림은 지금 사람들에게 익숙한 서양식의 카메라적 시선으로 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 이 감 2014/08/13 12:22 # 삭제

    하긴 그건 또 그렇군요.
  • 역사관심 2014/08/13 12:52 #

    그런 면도 있겠군요. 아무리 그렇다해도 몇 되지도 않는 당대 건축그림을 이야기할때 일언반구조차 없다는게 여전히 이해는 안갑니다 (불령사전탑은 말할 것도 없구요).
  • 김도경 2014/08/14 18:47 # 삭제

    산수문전에 묘사된 건축물의 경우 관련 저서가 있습니다.독특한 지붕양식에 초점을 맞춰서 쓴 책으로 기억합니다.
  • 김도경 2014/08/14 18:49 # 삭제

    그리고 저 지붕 양식을 부르는 전문 용어도 별도로 존재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도서관에 백제의 문화,언어,건축등에 관해서 20권정도 시리즈로 나온 전문 서적이 있는데 그 책을 보시면 될듯합니다..
  • 역사관심 2014/08/14 22:29 #

    자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나중에 꼭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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