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木妖 (나무요괴)들- 홰나무 신, 백귀(白鬼), 황금산 나무귀신 설화 야담 지괴류

회나무 귀신으로 유명한 안동의 회나무가 있었죠. 2014년 7월의 기사입니다 (밑둥 잘린 안동 귀신나무,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이처럼 현대에도 회나무에는 여러 기이한 스토리가 전해집니다. 회나무는 회화나무, 회화목, 홰나무, 괴화나무, 괴목, 괴수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정승배출 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등, 기담과 행운이 함께하는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기(1522-1600)가 지은 16세기 책으로 이 '송와잡설(松窩雜說)'은 유명한 전우치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도 '홰나무의 신'이 등장합니다.
홰나무 신
송와잡설松窩雜說

무주(茂朱 무주는 지명으로, 무주 원님을 나타내는 것) 윤명은(尹鳴殷)은 집이 흥인문(興仁門) 안 동학(東學) 근처에 있는데, 문간 뜰에 늙은 홰나무가 있었다. 윤명은이 벼슬하기 전에 한번은 사정(射亭)에 있는 친구 집에 걸어서 갔다가, 술을 너무 마시고 흠뻑 취하여 날이 어두워서 홀로 돌아오다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술이 깨어 머리를 들어보니, 달은 지고 별은 엉성한데 고요하게 사람 소리가 없었다. 다만 남자 한 명이 자신이 누워 있는 곁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으나 윤명은은 감히 성명을 묻지 못하였다. 술이 덜 깨어서 느린 걸음으로 돌아오는데, 그 남자도 뒤따라오는 것이었다. 길에서 어떤 사람이 그 남자와 만나 서로 말하는데,
“어디를 갔었는가?”
하자, 남자가,
“주인이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아, 가서 맞아 온다.” 하는 것이었다. 

자기 집 홰나무 밑에 와서 돌아보니 보이지 않았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 남자가 뜰에 있는 홰나무의 신(神)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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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경은 흥인문, 즉 일명 동대문안쪽 동학근처, 즉 지금의 동대문성곽공원 입구부근이 됩니다. 흥인문은 임진왜란때 피괴되므로 (영조대에 재건), 기담의 배경은 임진왜란 전인 것 같습니다. 이해가 좀 안되는 것은 주인공인 윤명은인데 이 사람은 1601년, 즉 송와잡설이 쓰여지고 나서야 태어난 인물인지라 동명이인인지, 후대에 기록이 첨가된 것인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여기 등장하는 홰나무의 신은 주인공이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자, 인간화해서 자기집까지 에스코트를 해온다는 신묘한 이야기입니다. 홰나무(회나무)에 대한 귀신이야기는 전통적으로 유명한데, 한자 해석부터 그렇습니다. 다음의 기사(전문링크)를 보시죠.

식물의 한자 이름은 문맥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식물이름 중에 음과 뜻이 쉽게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괴(槐)’와 ‘규(槻)’자가 있다. ‘괴’자는 ‘회화나무(홰나무) 괴’이기도 하지만, ‘느티나무 괴’로 쓰거나 읽기도 한다. 예컨대 느티나무는 한자로 괴목(槐木), 규목(槻木), 거(欅) 등이라 쓰고, 회화나무는 괴화(槐花) 또는 괴화목(槐花木) 등으로 쓰고 있다. 또한 ‘규’자도 ‘느티나무 규’와 ‘물푸레나무 규’ 등 두 가지의 뜻이 있다.

괴(槐)는 木자와 鬼자가 뭉쳐져서 한 글자를 완성하고 있는데, 이를 자형대로 풀이해 보면, 나무와 귀신이 함께 있다는 뜻이 된다. 즉 ‘나무귀신’이거나 ‘귀신이 붙은 나무’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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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나무 귀신은 또 다른 '변신요귀'로도 나타납니다. 19세기 저서인 [임하필기에] 등장하는 '하얀귀신(백귀)'는 회나무에서 기가 나와 장삼을 걸친 스님모습으로 변신합니다. 또한 이 요괴를 본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합니다. 

임하필기 춘명일사(春明逸史)
경상도 관찰사의 백귀(白鬼)

귀록(歸鹿) 상공(相公)이 영남 감영에 재임하고 있을 때, 어느 날 밤에 부인(夫人)과 더불어 마주 앉아 있었다. 아사(衙舍)가 사당(祠堂)에 가까이 있었고 사당 앞에는 오래된 괴(槐)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갑자기 웬 백기(白氣)가 나무 위에서 일어나더니 잠깐 사이에 형체가 변하여 영락없이 장삼을 걸친 스님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부인은 그것을 보았으나 공은 보지 못하였는데, 영속(營屬)에게 물어보니, “이것은 백귀(白鬼)인데, 그것을 본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합니다.” 하였다. 나는 이 감영에서 끝내 그것을 본 적이 없었으니, 그 귀물(鬼物)이 이미 없어져서 그러한 것일까, 아니면 그것을 보게 되는 자는 따로 정해진 사람이 있는 것일까?
홰나무 귀신은 아니자만, 예전에 소개한 바 있는 UFO스러운 불덩이가 '홰나무'로 들어가버리는 장면도 나옵니다.

천예록
영남사람 이만지(李萬枝)는 힘이 세고 담력이 강해 두려워하는 것이 없었다. 하루는 집 마루에 앉아있는데, 폭우가 쏟아지며 뇌성벽력이 치더니, 큰 불덩어리가 집에 들어와 뜰에서부터 부엌으로 방으로 서너 바퀴 회전하며 굉음을 내고 휘저었다. 식구들이 다 놀라 기절했는데 그는 "죄 지은 것이 없는데 어찌 벼락을 맞겠는가?" 하고 꼿꼿이 앉아 있었다. 이윽고 불덩어리는 집안을 돌다가는 나가 집 앞의 홰나무(槐木)을 때리고 사라졌다. 이만기는 곧 기절한 식구들을 조리해 깨어나게 했는데, 그해 아내와 아들딸은 모두 죽었다.    

예전글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주인공 이만지(李萬枝)는 아마도 1634년에 출생, 사망년도는 미상인 17세기 무신같습니다 이 분의 집에 갑자기 폭풍우가 치던 날, '큰 불덩어리가' 집으로 날아들어와 부엌, 뜰, 방을 서너바퀴나 빙빙 굉음과 함께 돌아다녔다는 겁니다. 식구들은 놀라서 기절초풍, 불덩어리는 온 집을 돌아다니다가 집앞의 '홰나무'를 때리고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 홰나무에 맞아서 사라진건지, 홰나무로 들어가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이 나무가 또 등장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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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약 100년뒤, 성호사설에 등장하는 '목요' 즉, 나무요괴이야기. 성호사설(星湖僿說)은 성호 이익(李瀷, 1681~1763년)이 40세부터 듣고 본 것을 적어둔 저서입니다. 완성하는데 40년이 걸렸죠. 따라서 17- 8세기의 책입니다.

나무요괴 목요 

성호사설 만물문(萬物門)
목요(木妖)

나무와 돌이 오래 묵으면 요사한 귀신이 붙는다는 전설은, 예나 지금이나 많이 있다. 대개 나무는 나서 왕성하는 기(氣)가 있고 이 기에 따라 알고 깨닫는 성질도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저 돌과는 같지 않은 듯하다이러므로 요사한 귀신 따위가 많이 의지하게 되고, 또는 나무란 오랜 세월을 지나면 속이 자연 비기 때문에 괴이한 물건들이 그 속으로 들어가서 살게 됨은 이치로 보아도 그럴 듯하다.

요즈음 어떤 신씨(申氏) 한 선비가 그의 조상 산소 가에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베었는데, 갑자기 요귀(妖鬼)가 나타나 그의 집까지 따라와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함께 교접까지 하였다. 여러 가지 주문(呪文)을 외우면서 쫓으려고 해도 떠나가지 않고 밤만 되면 반드시 잠자리를 함께 하는데 한결같이 사람이 하는 행동과 똑 같았다. 결국 정이 서로 가깝게 되자, 그는 병이 생겨서 죽기까지 하였으니, 이는 반드시 오래 묵은 여우가 화해서 이런 빌미를 만들었을 것이다대개 예나 지금이나 요사한 귀신이 사람에게 간음하는 것은, 귀신은 반드시 수컷으로 되고 여우는 암컷으로 된다는 것이다.

또 완성군(完城君) 이만(李曼)은 전라감사(全羅監司)가 되었을 때 그 전주부(全州府) 안에 있는 고목(古木) 한 그루를 베었더니, 나무 속이 썩어서 구멍이 생겼는데 흡사 말과 같은 짐승이 들어 있었다. 털도 없고 크기는 고양이만도 못하며 눈은 하나로 되었는데,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가 않았었다. 꿈틀꿈틀하는 것이 움직이긴 하였으나 바람을 쏘이고 햇볕을 보자 그만 죽고 말았다 한다. 이 이야기는 감사(監司) 김시진(金始振)이 친히 이만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이도 만약 오랜 세월을 지나게 되었다면 반드시 요사한 귀신으로 변해서 사람을 속였을 것이다. 이로 본다면 오래 묵은 나무를 베는 이로서는 조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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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야기는 두편, 첫번째는 신씨집의 선비가 산소옆의 나무를 베었더니 목요가 뒤따라와, 침실까지 침범, 성교를 매일 사람과 같이 해서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익선생은 이는 여우의 짓을 것이라고 하고 있죠. 왜냐하면 요물이 사람과 간음하는 경우 수컷은 귀신, 암컷은 여우로 정해져 있다는 논리. 

두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이만(李曼)은 조선조 인조 때 문신이고, 김시진(金始振)은 효종 때 문신입니다- 즉 17세기입니다. 이만이 전라감사로 있을때 고목 한그루를 베었는데, 그 속에 '말처럼 생긴 괴물'이 들어있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보다 작은데 말처럼 생겼고 눈은 하나, 그나마 제대로 만들어지지도 않는 채로 꿈틀대고 있었다는 것. 이를 고목의 요괴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무의 정괴'이야기는 중국의 것과 매우 흡사한데, 4세기 동진시기 씌여진 [수신기]에 등장하는 다음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수신기
나무 정괴 팽후
오나라 선주 시절에 육경숙이 건안태수가 되어 사람들을 시켜 예장나무를 자르게 했는데 도끼질을 몇번 하지도 않았는데 홀연히 나무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었다. 나무를 다 자르고 그 안을 들여다보니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개인 괴물이 나무에서 툭 튀어나왔다. 그러자 육경숙이 "이것은 <팽후>라고 부르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그 괴물을 삶아먹었는데 그 맛이 개고기와 하나도 다를 바 없었다. [백택도]에 보면 "나무의 정괴를 <팽후>라고 하는데, 형태는 검은 개와 같으며 꼬리가 없다. 삶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성호 이익이 이 '만물문'편에서 불교, 노장, 도가사상등 당시로서는 이단취급을 받던 사상들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목요'부분은 꽤 관용적인 입장을 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7세기는 (엄밀하게는 1623년 인조반정이후) 이미 성리학이 교조적인 성격을 띠던 시대입니다 (예전에 짧게 언급했듯 이미16세기까지만 해도 존재하던 전우치같은 도술가가 사라지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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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가장 괴기스러우면서도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황금산 귀신나무 기담

대부도의 최고봉인 황금산은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나무귀신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다음의기담이다. 아주 먼 옛날 이곳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부인은 남편을 하늘같이 공경하였다. 비록 가난하긴 했지만 부부는 슬하에 세 살짜리 남자 아이까지 두고 단란하게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은 나무를 하러 황금산에 올라갔다. 그날따라 우거진 숲 속이 무시무시한 생각도 들고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무사히 나무를 한 짐 잘해 가지고 내려가려 할 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무엇인가가 잡아당기는 충격을 받았다. 남편은 있는 힘을 다 해 지탱하려 했으나 역부족으로 쓰러져 버렸다. 마침 소낙비가 앞을 가리도록 내리고 의식이 차차 몽롱해져 마침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 후 마을 사람이 남편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으나, 남편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자리에 누워 신음하였다. 의원을 불러 진맥을 해 보았지만 뚜렷한 병명을 찾지 못했다. 며칠 후 겨우 몸을 가누고 일어난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 황금산에 올라가 그 나무를 베어 버려.”
“무슨 나무요?”
“혼바위 옆에 있는 상나무(향나무) 말야.”

부인은 그제야 남편이 상나무귀신에 홀렸음을 알았다. 본디 귀신이란 옛날에는 도처에 있다고 믿었다. 몸이 허약하고 의지력이 부족한 사람을 홀린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남편 또한 몸이 허약할 뿐더러 돌림병을 앓고 난 뒤라 염려가 되던 터였다. 결국 남편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남편을 졸지에 잃은 아내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과부가 된 아내는 죽은 남편의 혼을 위로하고자 없는 살림에 살풀이굿을 하였다. 그런데 만신이 열띤 굿판을 벌이다가 기절하는 척 하더니 독백조로 다음과 같이 쏟아 놓았다.

“나무 탓이야. 상나무귀신 탓이야!” 예전부터 상나무는 신성시해 오던 나무였다. 영험이 있는 것은 아니나 상나무 가지를 꺾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었다. 아무튼 무당이 지적하는 것이 상나무여서 아내의 마음이 흔들렸다.

“황금산 귀신이 놀라 당신 서방이 죽게 된 거야. 우선 귀신을 달래야 해.”라며 무당은 남편의 영혼이 안정을 못 찾아 헤매고 있으니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남편을 잃은 아내는 농사지을 땅이 많지 않아서 품을 팔아야 겨우 입에 풀칠을 할 형편이어서 정성을 드릴 엄두를 못 내었다. 당장 살 길이 막막했던 것이다. 

어느 날 그녀는 김씨 집 밭을 매고 돌아와 곤한 잠에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남편이 나타나 묻는 것이다. “여보, 황금산 상나무 베어 버렸어?”  

잠결에 들린 말소리에 그녀는 대답 대신 벌떡 일어났다. 깊은 밤이었다. 그녀는 세 살짜리 아들을 업고 낫을 들고 황금산으로 올라갔다. 산길은 스산한 바람이 불고 험했다. 그녀는 무서움을 참고 언젠가 본 적이 있는 상나무를 간신히 찾아내 낫으로 힘껏 후려쳤다.

그때 갑자기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신없이 산을 달려 내려왔다. 비록 남편은 죽었지만 죽은 남편의 한을 풀어 주었다는 기쁨이 무서움조차 잊게 하였다.

그녀는 집에 돌아와 띠를 풀고 등의 어린애를 내려놓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게 웬일인가! 어린애의 목이 없어진 것이다. 그녀는 넋을 놓고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하던 상나무를 잘라 남편의 소원을 풀어 주려다가 결국 자식의 목을 베어 버린 것이다. 그 후 그녀는 그 마을을 떠나 어디론가 재가해 갔다고 하는데, 아무도 그 소식을 아는 이가 없었다 한다.

이 나무귀신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널리 알려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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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大阜島)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속한 섬으로 지금은 육지와 모두 연결되어 있는 섬입니다. 이섬의 최고봉이 섬 중앙부에 있는 해발고도 167.7m의 황금산인데 위 지도에서 오렌지색으로 표기된 곳입니다. 말이 최고봉이지 야산에 가까운 고도죠.

황금산

이 괴담은 안산문화원에서 발간한 [대부도향리지] (2002)에 실려 있는데 1997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김동열(남, 69)로부터 이현우가 채록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채록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도에서는 오래 산 분들은 모두 아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경우 앞에서 살펴본 '고전에 전하는 기담'이 아니라 구전기담에 가까운 형태라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아주 먼 옛날이라고만 되어 있죠).

이 기담은 여타 설화/전설들과 매우 다르게 상나무(향나무)귀신에게 홀려서 죽은 남편의 혼이 아내를 시켜 세살박이 아들의 목을 베어버린다는 끔찍한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목이 없어진 자식의 시체를 본 그녀는 아마도 혼이 나가서 대부도를 떠났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나무요괴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추려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더 있는데, 너무 길어지므로 대표적인 것 네 편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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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이름 자체가 아예 '귀신나무'인 경우가 있습니다. '초령목 招靈木'이란 나무가 그것으로 아예 '영을 초대(부르는)하는 나무'라는 뜻이죠. 흑산도에 많은데, 사진의 가운데 하얀것이 초령목입니다. 이외엔 제주도밖에 없습니다 (그중 상록성 초령목은 전국에 단 두그루로 흑산도 1, 제주도 1그루).
또한 나무귀신하면 예전에 다룬 신라 '귀교'에 나오는 왕버들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혼령거처 나무입니다. 비형랑이 왕버들숲에서 온갖 잡귀를 다 불러 모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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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4/10/07 14:16 #

    우리나라도 기담을 찾으니 꽤나 나오네요 우리나라 귀신설화에서 안타까운 점중 하나가 일본위 오니 모습도 섞이고 일본의 귀신이야기도 섞이고 해서 도대체.어디서부터 우리나라 거야?

    라고 했는데 성호 이익 선생의 책이 있었군요...

    그리고 나무에 관한 설화야 전세계에 널리 있는지라 우리나라에는 왜 보이질 않지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있네요... 내가 신경을 안쓰는건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신기한 나무들이 우리나라에도 있네요 정이품 소나무 말고도 이런건 보존해야 한다 생각이.드네요


    언제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역사관심 2014/10/07 22:59 #

    사실 지금도 묻혀있는 이야기가 천지일것 같습니다. 아직 번역 안된 고서, 잡서들이 되어 있는 것의 수십배니까요. 번역되어 있는 것중에서 흥미로운 것만 골라 (요괴담위주로) 정리해 보고 있는데도 아직 많이 남아 있네요.

    사실 맨 처음 기사에 나온 회나무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끝까지 특이한 운명을 달리해버렸네요 (차가 와서 들이받아 밑둥마져 부러지다니..).
  • BaronSamdi 2014/10/07 15:24 #

    일본 요괴들만 해도 빵빵한 컨텐츠가 받쳐주는데 우리나라는 이렇게 좋은 설화들이 많은데도 참.....아쉽네요.
  • 역사관심 2014/10/07 23:00 #

    워낙에 100년동안 (오래따지자면 17세기 이후) 괴력난신금지와 근대화로 전통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지배했던지라..지금부터 시작이란 마음으로 미력하나마 나누고 있습니다 ^^;
  • 응가 2014/10/07 21:52 # 삭제

    이것말고 제 어렷을때 황금소나무인가?? 그런나무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지를 꺾거나 나무에 해를가하면 저주가 내린다는 그런 전설이있는 나무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정보를 찾아볼수가 없더라구요. 본래나무는 죽고 그나무에서 채취한 씨앗에서 후계목이 있는데 그나무도 어미나무처럼 황금빛을 띄었다고하는데 알수가 없네요....
  • 역사관심 2014/10/07 23:05 #

    이것 아닌가 싶네요. 지방마다 신수 (신령스런 나무)는 꽤 존재하는 듯 싶습니다.
    http://www.oneclick.or.kr/contents/nativecult/area01.jsp?cid=56283

    "황금 소나무는 가뭄의 징후가 있으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장마가 다가오면 녹색, 전쟁이 일어나면 붉게 변한다고 한다. 가지가 휘어지면 흉년이 들거나 사람이 죽는다고 하여 [천기목 또는 신목] 이라 한다."

    속리산에도 한 그루 발견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LGqV&articleno=7158433&admin=
    했다가 사라진 것을 보은군청앞에서 교접성공, 후계목 두그루가 자라고 있다는 걸 보니 말씀하신 그녀석이 아닌가 합니다.
    http://www.cb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782
  • 응가 2014/10/08 22:52 # 삭제

    찾았습니다. 옛신문에서 찾았네요. 강원도 삼척에 있었던 소나무라하네요. 울진의 황금소나무는 그이후에 발견된것이라 합니다. 삼척에 있던 황금소나무는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 라는곳에서 다뤘다고하는데 찾아볼수가 없네요.
  • 역사관심 2014/10/08 22:59 #

    말씀하신 삼척 황금소나무도 그랬다면 제가 댓글에 붙인 기사의 '속리산' 것도 그렇고 의외로 아기소나무 크는 것이 수월한 나무일수도 있겠군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 Scarlett 2014/10/08 11:36 #

    마지막 황금산 기담은 진짜 묘하네요.....잘 보고 갑니다:)
  • 역사관심 2014/10/08 22:58 #

    오싹하죠...;;
  • Esperos 2014/10/10 01:36 #

    창덕궁에 천연기념물 제472호로 지정된, 3-400년 된 회화나무 8그루가 있었죠. 그런데 7월달에 큰비가 내려 그중 한 그루가 아작났습니다. 아까운 일이죠.
  • 역사관심 2014/10/10 02:06 #

    안타깝네요 ㅠㅜ
  • 낮술먹은 눈꽃마녀 2020/03/17 08:11 #

    나무 신화를 공부 중인데 나무 요괴라!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롭습니다
    자료가 좋아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건강하시길! 또 찾아뵙겠습니다
  • 역사관심 2020/03/17 09:26 #

    반갑습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건강하시길!
  • 소심한 돌고래 2020/07/13 18:10 #

    이만이 보았다는 목요는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해서 놀랍네요. 고양이보다 작고, 말같이 생겼으나 털은 없고 눈이 하나...중국의 팽후와는 또 다른 생김새라서 좋은 컨텐츠가 될듯 합니다. 저 목요는 요사스러운 귀신인지, 여우요괴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생물로 분류되야할지 고민되네요.
  • 역사관심 2020/07/14 04:09 #

    동감입니다. 찾아보면 정말 신기한 녀석들 우리도 많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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