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치, 문화전쟁 (비판적 문화지리학, 돈 미첼, 2000) 중. 독서

19세기 이후 탄생한 인문지리학은 기존의 자연현상에 국한되어 있던 지리학적 관심을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의 결과물로 바꾸어 놓는다. 문화지리학(cutural geography)은 인문지리학의 지류인데 지리의 대상인 ‘공간’은 ‘시간’이라는 개념과 결합된다 (따라서 문화지리학의 다른 이름은 역사지리학도 된다). 

즉, 지리라는 개념 (경관이라는 개념)은 자연의 물리력뿐 아니라 인간의 문화역사가 포함된 개념으로 보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등이 있으나 아직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활동은 가시적으로 미흡해 보인다. 깊이 살펴보지 않아 확언할 수는 없지만, 2000년대 이후 활기를 띄는 이 분야에서 많은 주제는 '일제강점기'시대의 뒤틀린 문화지리적 왜곡현상의 극복문제를 다룬 책이 꽤 보인다. 하지만, 조선후기 이전의 문화적 경관, 좁은 의미로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에 대한 깊은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다음은 2000년에 출간되고 국내에선 2011년에 번역된 돈 미첼 교수의 저서 문화정치, 문화전쟁중 일단 인상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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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확히 표현하면 모든 탈영토화는 이와 다른 스케일에서, 그리고 이와 동시에 진행되는 재영토화(reterritorialization)이다. 영토나 공간은 모두 간단히 비물질적인 존재로 전환되지 않으며, 아이덴티티는 또한 자신에게 형상을 부여하는 공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때 권력이 자신의 효과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지리(Geography)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변화하는 권력의 지리를 심문하기 시작할 자리(나 장소)는 본디 위치인 국민(이나 민족)에 있다. 왜냐하면 탈영토화에 관한 모든 논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여전히 국민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으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는 모든 것의 전지구화가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영토적 국가의 종말에 대한 전조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렇지만 전지구화의 과정에서 권력의 재배열이 진행되어 오는 동안 국가 주권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형되어 왔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존 애그뉴 (1995)가 언급한 바와 같이 전지구화의 시대에 처한 국가가 직면해야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국가가 국토의 범위로부터 제한을 받는 사람들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는가?" 아니면 "글로벌한 수준으로 경영되지만 국가의 경계 내부에서 활동하는 사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하는가?". 

하비 (1996)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보편성은 반드시 특수성 (particularity)과의 변증법적 관계를 가지고 구성된다. 보편성과 특수성은 제각기 보편성이라는 기준이 차이라는 특수성과 언제나 협상이 가능하도록 상대방을 규정한다." 문화지리학에 대한 당부로 이러한 하비의 언급보다 나은 것은 없을 것이다. 

문화지리학은 특수한 사회적 관계가 보다 더 일반적인 과정과 어떻게 상호교차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다. 즉 실제적인 장소, 공간, 스케일, 그리고 이러한 장소, 공간, 스케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적 구조의 생산과 재생산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문화지리학은 이와 같은 연구와 분석 이상의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되다. "문화의 또 다른 이름은 정치이다"라는 이유에서 문화지리학은 문화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되다. 왜냐하면 이와 다른 종류의 문화지리학으로는 도처에서 실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문화적 정의를 위한 작업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판적 문화지리학 (2000)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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