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적에 나타난 한국의 국가/도시 이미지 & 단상 역사전통마

오랜만에 해외서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대중서적들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소개입니다. 더불어 이웃국들에 대한 분위기도 살필 수 있지요.

두 권의 책을 소개할텐데요, 하나는 굳이 번역하자면 [세계의 (건축&자연중심)경이 100가지](Wonder of the world 100)라는 제목이고, 다른 책은 [세계의 가장 위대한 도시들] (World's Greatest Cities)입니다. 전자는 Igloo Books (이글루네요)에서 2010년에 출판, 후자는 Parragon Books에서 , 2011년에 출판된 최근 책들입니다.
내용중 역시 관심이 가는 한국 중국일본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 필자의 블로그주제중 큰 맥인 국가이미지의 형성(과정 & 실제)라는 점에서 간단하게 사진위주로 살피고 넘어가겠습니다. 간단하게라지만, 사실 특정문화권에 대한 '가시적 인식'을 가장 담보해주는 매체가 바로 이미지(영상, 사진)류입니다.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시면 확대,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의 (건축&자연중심)경이 100가지 (Wonder of the World 100) 

표지입니다. 타지마할이군요.
100개 선정된 경이로운 것들 지도입니다. 보시다시피 한반도는 언제나 그렇듯 0. 일본이 4, 중국은 더 많고 타이완도 1개 있군요. 동남아시아국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주로 전통사찰들).
아시아 지역만 좀 더 확대. 한국은 없는 것이 이젠 익숙합니다.
그럼 일본의 경우 어떤 곳이 선정되었을지 들여다 봅니다. 우선 일본대표 전통사찰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淸水寺]가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전통건축'이 그 나라 이미지의 대표격이죠. 바다에 세워진 신사로 달력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수쿠시마 신사입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6세기에 최초로 세워졌다지만, 12, 15세기등 여러 대에 걸쳐 중건/재건됩니다. 예를 들어 이 사찰의 상징인 '도리'는 19세기 말인 1875년 재건된 것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글자설명부분도 잘 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은 어떤 것이 뽑혔을까요? 큰 전통건축도 없는데 하고 살펴보니 한때 세계최고 높이를 자랑했고 그 특이한 건축미로 유명한 타이페이 101 (타이페이 금융센터)가 뽑혔군요. 저 특이한 모양은 사실 중화건축에서 많은 전통적 코드를 가져 왔습니다. "The design of Taipei 101 borrows heavily from traditional Chinese culture. Both the building's interior and exterior incorporate the Chinese pagoda form and the shape of bamboo flowers. The lucky number eight, which means blooming or success, is represented by the eight clearly delineated exterior sections of the building."
다른 자연유산이나 전통건축유산들을 보여주는 개요부분입니다. 대부분 장대한 자연이나 규모가 거대한 거대건축위주로 소개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일본건축중 현대적인 것으로 뽑힌 것은 일본최대의 다리인 [아카시해엽대교]입니다. 아마도 그냥 긴 것이 아니라 '세계 최장 현수교'라는 상징성이 붙었을 겁니다 (거기에 일본버프도 솔직히 말하자면 붙어있는 듯 합니다). 사실 길이만 따지자면 중국다리들이나 인천대교가 훨씬 깁니다.
그리고는 후지산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산으로 일본자연의 상징이죠.
다음 책으로 넘어가 봅니다. 과연 세계에서 유명한 도시들을 소개할때 무엇을 위주로 소개할까요? 항상 필자의 주 관심사중 하나입니다.


세계의 가장 위대한 도시들 (World's Greatest Cities)

표지입니다. 거의 모두가 건축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중국부터 살펴보죠. 베이징이 뽑혔습니다. 첫표지에 등장하는 건 베이징 내성의 남문이자 거대한 목조건축으로 베이징의 상징중 하나인 천안문입니다.
소제목에서 살필 수 있듯 '전통사찰들과 마천루'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설명하고 있죠. 사진들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음 페이지로 가보죠. 사진 위주로 봐주세요- 역시 전통 건축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시의 말미에는 그 도시가 상징하는 (주로 거대건축중 상징성을 가진) 전통건축물을 소개하며 마무리합니다. 베이징의 경우 역시 자금성이죠.
다음은 도쿄로 가 보지요. 도쿄의 소개표지는 도쿄의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대표되는 거리입니다. 이런 사진들을 볼때마다 네이버에서 매년 하고 있는 '한글간판'운동이 떠오릅니다. 그 국가의 독특한 '미학'을 형성하는 현대적인 어찌보면 문화유산격인 요소중 하나가 바로 건물의 '간판들'입니다. 만약 도쿄의 간판들이 온통 영어일색이라면 (교토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색은 아주 티미할겁니다.
내용를 들여다 볼까요. 도쿄를 소개하는 소제목으로 '동양의 힘'이라고 써 있군요. 천황궁을 중심으로 사찰, 박물관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일본의 과학기술에 대한 소개. 도쿄를 관통하는 신간센을 소개합니다. 그 와중에도 오른쪽 아래보이듯 '신사'등 전통은 꼬박꼬박 빠지지 않죠.
마무리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센소지 (천초사). 엑스맨에서는 도쿄 증상사가 무대였는데 (이전 포스팅- 어벤저스 2와 엑스맨, 그리고 국가이미지), 이 책은 센소지군요.
마지막으로 (주인공) 이제는 왠만한 도시소개에서 빠지지 않는 서울입니다. 역시 서울하면 숭례문이죠 (재건함이 마땅한 겁니다- 제대로 해야한다는 복원문제는 방법의 문제인 다른 영역이구요).
[한국의 거인]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띱니다. 무얼 설명하고 있는 걸까요? 63빌딩? 새로 만든 서울청사? 

아닙니다. 4대문안의 원래 서울소개와 함께 경복궁이죠. 국내 현전 최대목조건축물인 근정정이 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경복궁도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군요.
항상 (다른 국가소개서적들도 그러하듯) 서구에서 (국내서적에서도 그렇지만) 특정국가나 도시를 소개하는 대중서나 관광류서적의 경우, '전통과 역사'가 주인공입니다. 그 다음이 현대성이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묘사되며, 사진류, 삽화류도 그런 식으로 배치됩니다.

근간은 건축물, 그 다음이 보통 의복과 음식 순으로 갑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건축으로 마무리합니다. 경복궁은 이미 소개했으니, 여러분 머리에서도 떠오르는 몇 안되는 그래도 규모가 있으면서도 상징성을 가진 전통목조물. 그렇습니다, 경주 불국사입니다. 앞서 살폈듯 사실 다른 도시들은 그 도시의 대표전통건축으로 마무리하는데, 서울의 경우 그만큼 경복궁, 숭례문외에 그런 대표건축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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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소개하는 이런 류의 서적이나 역사대중서를 보면 국가의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소개되고 형성되며 외국인들의 인식에 박히는지가 보이는데, 필자의 주요주제인 규모있는 사라진 우리건축들에 대한 시리즈는 이러한 서적류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주제입니다.

언젠가 깊이 들어가서 다뤄볼 주제입니다만, 복원/재건문화 (유무형)은 한국이라는 국가의 전통, 정체성과 문화전반에 대한 시각을 차근차근 그러나 강렬하게 바꾸어나갈 제 1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래 아이들을 위한 '퍼즐류'에 나오는 상징들만 보아도 명확하지요. 대부분이 규모있는 전통건축 혹은 현대건축물들입니다. 수많은 다음세대들도 이런 퍼즐, 그림책, 삽화등을 보면서 특정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성인이 됩니다.
동아시아부분입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중국과 일본을 한번 자세히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South/ North Korea로 끝, 일본의 경우만 보자면 홋카이도, 교토, 도쿄, 오키나와등의 지명은 물론 문화유산이 빼곡히 소개되는군요. 국토크기도 훨씬 과장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기와건물이 한채 그려져 있고, 엄청 특이하게도 특급호텔중 유일하게 한옥을 보유한 '호텔 신라'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신라호텔이 2년전에는 특급실에 유카타를 비치하고, 3년전에는 한복사건으로 고초를 치른것이 바로 한국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참고로 같은 서점진열대에 진열된 이제는 세계의 대표문화로 진입한 감이 있는 '사무라이'와 '게이샤'에 대한 대중소개서입니다. 풍부한 에마키 (전통삽화)위주의 책들입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해외에 매년 끊임없이 출판되는 국가이미지, 문화유산, 문화소개서들에 들어가는 사진류, 삽화류 등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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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관광류잡지중 세계에서 톱을 다투는 Travel-Leisure 지에서 뽑은 올해의 베스트 도시 10입니다. 일본의 교토가 5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군요.결국 '역사'를 담아내는 도시들위주란 것이 한눈에 일목요연합니다.

아시아지역 관광 도시 랭킹.
*인문밸리와 역사밸리중 '전통'과 관계있는 포스팅으로 보고 역시 전통관련분들이 더 많은 역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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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구둥지 : 외국인 석학 3인의 냉철한 시선 ‘한국, 한국인을 말한다’ (2014. 5.7) 2015-01-17 06:22:58 #

    ... 을까). 좀 창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미국유아채널 국가 문화이미지외국의 중국 일본 그림동화책과 한국의 세계화미국서적들에 나타안 한국이미지해외서적에 나타난 한국의 국가이미지어벤져스 2와 전통건축 이미지, 그리고 단상 (가제) 한국의 기업이란 이미지를 숨기는 S기업의 해외 마케팅도 그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 중 하나라 ... more

덧글

  • Cheese_fry 2014/11/13 05:35 #

    제가 갖고 있는 '세계 100대 도시' 책에는 창경궁 전경, 비원(연못 위에 걸쳐 지은 정자), 남대문이랑 특이하게 덕수궁 석조전이 나와 있어요. 유명한 시민으로는 윤선도, 이병철(아니 왜?!), 백남준...;
  • 역사관심 2014/11/13 05:58 #

    아 한번 보고 싶네요 ^^
  • 토나이투 2014/11/13 08:22 #

    속전속결로 도시계획을 밀어붙힌 서울의 과오입니다...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발전도 없고 잃은건 많았던 우리나라 역사를 반증하기도 합니다
  • 역사관심 2014/11/13 23:41 #

    동감입니다.
  • 아빠늑대 2014/11/13 11:29 #

    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뤄온 과정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 입니다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역사관심 2014/11/13 23:42 #

    역시 동감입니다. 회복불가능이라 판단했다면 본블로그는 아예 시작도 안했을 겁니다 ^^
  • 도연초 2014/11/13 11:55 #

    더욱 개탄스러운 사실은 단순히 중국인이 많이 찾는다고 한국의 미가 전세계에 알려진다 비약하는 꼴...
  • 역사관심 2014/11/13 23:43 #

    윗윗댓글부터 동감x3입니다. 회복불가한 것은 결코 아닌데, 정말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현상황을 회복시켜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정신상태입니다.
  • 응가 2014/11/18 23:49 # 삭제

    상대적으로 한국이 덜알려져서 그런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두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졌죠.......
    그리고 서울과 평양이 일제시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간직했다면 일본의 교토정도의 도시가 됬을텐데 한국전쟁피해와 재개발이 이 두 도시를 완전히 망쳐놨을뿐만아니라, 한국의 이미지를 망쳐놨다고 생각합니다. 개성이 남아있는건 불행중다행이라고 할수있겠네요.
    굳이 과거 존재했던 대형건축물말고도 소개될수있는 건축물이라 하면, 역시 종묘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복궁과 유명한사찰들은 외국인들이 느끼기는 중국과 일본에도 유사한것이 있다고 생각할수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시는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 종묘같은건물이 동,서양을 통틀어서봐도 드물죠.....
    일본의 산쥬산겐도가 1001개의 불상으로 위압감을주지만 종묘정전은 산쥬산겐도 보다 좀 짧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역대 국왕의 신위를 보관하고 신비성을 갖는다는점에서는 종묘가 한수위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일본의 게이샤가 요즘 이렇게 주목을 받는것을 알았더라면, 조선의 기생문화가 완전히 사라진것도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가무와 노래를 익히는건 양국이 똑같지만, 학문을 쌓고 그림까지 배웠다는것을 생각하면, 기생도 동양의 신비함을 알리는데 일조했을텐데요....
  • 역사관심 2014/11/18 23:54 #

    종묘...직접 가보면 정말 숭례문이 아니라 이 건축물이 한국을 상징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죠.

    좋은 의미의 '만들어가는 전통'이란 의미에서 한국이미지의 관건은 역시 복원/재건 (유무형 문화들의)이라 생각합니다. 현대성만 강조하는 사람들 있는데 국가이미지 그런걸로 세우려면 두바이/상하이 정도로 만들지 않으면 턱도 없지요.

    개인적으로 황룡사 재건을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제발 제대로 해내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건의도 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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