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 마이코- 팬 레터, 에덴의 정원 (Fan letter, 1985) 음악

가끔 요즘 아이돌시대의 정점을 맞이하고 있는 국내가요계를 80년대 정점을 맞았던 일본 아이돌계에 비교하곤 합니다. 수치적으로는 '정확한 통계치의 파악불가'의 시대라는 점에서, 그리고 완전히 계산하에 키워내는 가수들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던 시대임에도 홍콩, 필리핀, 동남아를 위시한 아시아전체에서 인기를 끌었던 점도 일맥상통하지요.

하지만, 그 음악적 색감은 (시대를 감안하면 당연하겠지만) 완연히 달랐습니다. 현재의 국내 아이돌계가 섹시미와 당돌함등으로 무장했다면, 30년전의 이웃나라 아이돌계는 옆집소녀와 같은 청순함과 만화속에서 나올법한 선하면서도 발랄함으로 한창 상상력이 풍부할 나이의 남학생들의 이상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미지로 승부했습니다 (남자 아이돌도 많았지만 여기선 제외).

80년대 아이돌의 이미지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진 중 하나- 나카모리 아키나 1982년

그 시기는 정확히 80년 봄과 여름, 15년뒤 영화 러브레터의 남자주인공이 부르던 '푸른 산호초'를 부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세이코 마츠다부터 역시 그 세이코가 처음으로 싱글에서 10위권밖으로 밀려난 90년 봄이 될 것 같습니다 (길게 잡으면 94년 해체한 Coco와 Ribbon까지). 이때부터 일본에선 속칭 시부야케이를 위시한 밴드음악과 뮤지션붐이 일어납니다. 80년대의 일본가요계는 당시 버블경제최전성기와 맞물린 시기인지라 화려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당시 암울한 사회상을 보여주던 우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지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명곡들이 우리 가요계에선 또 많았습니다). 

그 화려함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가수는 역시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의 대명사 '세이코'였습니다 (그녀의 데뷔해 공교롭게도 바톤터치하듯 은퇴한, 이전 70년대의 아이돌심볼이던 성숙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모모에와는 완전히 180도 다른 분위기의 시대를 열어 제칩니다). 그녀를 위시해서 라이벌이었던 나카모리 아키나, 코이즈미 교코, 그리고 80년대중반의 키쿠치 모모코, 고 오카다 유키코, 고 혼다 미나코, 그리고 더 후배들인 80년대말 아이돌 4천왕과 Wink, 노리코 사카이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가수들도 있었지만, 요즘의 국내 가요계가 그러하듯 슈퍼스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나름의 팬을 가지고 있던 아이돌들도 별처럼 많았습니다. 
오카모토 마이코

오늘 소개하는 곡을 부른 가수 역시 그 중 하나. 겨우 3년의 프로활동 (16~ 18세)을 하고 은퇴한 오카모토 마이코입니다. 이 가수는 아래 소개한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페르시아 (한국에서도 인기리 방영한)의 명 주제가 '낯선나라의 트리퍼'를 부른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어린 가수가 부른 수십곡들은 모두 지금도 심심찮게 회자되는 곡들입니다. 

소개하는 히트곡 팬레터와 에덴의 동산, 역시 그 중 한곡으로 80년대 중반 말씀드린 물건너 아이돌시대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岡本舞子-  ファンレター (1985년)


岡本舞子- エデンの園 (1985년)


마법의 요정 페르시아- 낯선 나라의 트리퍼 (1984년)






덧글

  • 2015/07/23 23: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23 23: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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