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오늘 이 밤이 & 진눈깨비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1993) 음악

80년대말-90년대 초반, 유재하를 이을 수 있는 1순위로 꼽히던 가수로 '김현철'이란 가수가 있었다면, 지금의 이 김현철을 떠올리는 가요팬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사실이다. 천재소리를 들으며 20세초반에 데뷔, 명곡 '춘천가는 기차'가 실린 1989년의 김현철의 데뷔명반 '김현철 Vol.1'은 그만큼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풋풋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소년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었다. 때문에 실제로 1993년의 본격히트작인 3집 '달의 몰락'이후 변해버린 이미지의 그의 변신을 받아들이지 못한 팬도 꽤 있었다 (사실 이런 조짐은 2집의 수작 '그런대로'에서 이미 엿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1-2집의 한국적 감수성의 김현철도 좋아했고, 3집~5집까지 세련된 한국형 '시티팝'음악을 제대로 구현해가던 시절도 정말 좋아했다. 특히 브라스와 코러스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제대로 입힌 뮤지션은 당시까지 없었다. 그리고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좋은 음악을 양산하던 6~7집도 좋았다. 한마디로 김현철 하면 90년대의 거대한 음악중 큰 물줄기의 초-중-후반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할까.

3집의 이런 음악을 들어보면 어떤 의미에서 그가 한국형 도시음악을 개척해나갔는지가 보인다. 최고명반으로 꼽는 4집 (Who stepped on it?) (1995년)의 폭발직전, 도시적 감수성을 끌어올려가던 시절의 기록.

김현철- 오늘 이 밤이 (1993년)


해가 넘어가는 이 작은 거리에도 
사람들 밀려오고 
누군가를 찾고 희미한 음악에 
모두 취하는 듯 오 그대 

휘황한 달빛 아래 그 꾸밈없는 웃음
꺼질듯이 피어나는 이 밤
끝도 없이 우릴 부르네
오 오늘 이 밤이 오늘 이 밤이 

그댄 나의 앞에 작은 꽃이어라
까만 눈동자에 내가 춤을 추네
아 사랑하오 내게 안긴 그대 오 그대

후렴 반복

김현철- 진눈깨비 (1993년)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서있었는지
나는 유리창에 머리 기대고 젖은 도시의 불빛 본다

너는 이 거리를 그토록 사랑했는데
너는 끝도 없이 그렇게 멀리 있는지

너의 서글픈 편지처럼 거리엔 종일토록 진눈깨비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서있었는지
나는 구름처럼 낮은 소리로 이 노래 불러본다

너는 이 거리를 그토록 사랑했는데
너는 끝도 없이 그렇게 멀리 있는지

너의 서글픈 편지처럼 거리엔 종일토록 진눈깨비
거리엔 종일토록 진눈깨비
거리엔 종일토록 진 눈 깨 비

덧글

  • Porcupine 2015/08/15 21:32 #

    까둥님 포스팅보고 김현철 3,4집 듣고 있는데

    보통이 아니네요
  • 역사관심 2015/08/16 03:44 #

    요즘의 체중불어난 그분이 아니죠 ^^
    음악도 가요를 한단계 업글시키는 세련된 감성장착. 3-5집이 제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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