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아 다니는 한국유물 (8)-**가 없는 또 한점의 호랑이 민화 역사

17세기 것으로 (최대 18세기초) 추정되는 해외 옥션에서 발견한 호랑이 그림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글이 1500개째 글이군요)
해외옥션- 맹호도 (17세기추정)

그림을 찬찬히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수 있는 호랑이 민화와 뭔가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어디가 다를까요? 다음은 비교 참고그림입니다.
알아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필자가 예전에 썼던 [떠돌아 다니는 한국유물 (5)- 매우 희귀한 16세기 호랑이도 (보존상태 완벽)]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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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눈여겨 볼 점은 위의 조선중기까지의 호랑이도는 한점도 예외없이, 조선후기 들어가면 거의 '반사적'으로 붙는 까치의 존재가 하나도 없다는 것 (아래는 조선후기 민화). 

이부분에 관해서는 한국학 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인 윤진영씨의 2012년 논문을 참조하면 답이 보입니다:
明代 후기에 그려진 ‘出山虎圖’류가 조선에 전해진 것은 임진왜란 무렵으로 추정되
고 있다. 이때 전래된 ‘出山虎圖’류의 그림은 조선후기 호도의 주요 定型을 형성하
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출산호도’류가 16세기 말에 전래되었지만, 17세기에 그려
진 도상은 거의 전하지 않고 (주: 위에 발견했죠, 출산호도류인지는 확실치않지만), 18세기부터 
화원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예가 확인된다. 명대 ‘출산호도’류의 그림에서 주목되는 것은 
호랑이와 함께 까치가 모티프로 등장한 점이다. 
‘虎鵲圖’라 이름할 수 있는 이 도상은 19세기 민화 까치호랑이의 원류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화원화가들의 그림에는 예외 없이 까치가 빠져 있고, 호랑이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18세기부터 화원화가들은 ‘출산호도’의 도상을 꾸준히 
화원양식으로 정립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략.

따라서 위의 16세기 호랑이그림 세점은 까치가 빠져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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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17세기까지의 대다수의 호랑이 그림에는 우리가 치즈버거와 치즈처럼 여기는 까치가 호랑이 그림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17세기말에도 호작도는 드문드문 있었고, 아주 멀리는 16세기말 민화까지 있습니다). 저 그림은 민화로 보이며 해외옥션측에서 설명하고 있는 그림의 연대 (17세기/18세기초추정)은 얼추 맞는 것 같네요. 18세기부터 대부분의 호랑이 민화에는 빠짐없이 벽사기능으로 까치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설명처럼 전문화원의 그림은 18세기후반에도 까치가 없는 그림이 있습니다. 예로 가장 유명한 호랑이인 김홍도 (1745~?)의 [송하맹호도]에는 까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송하맹호도는 당시 민화의 주류기능인 벽사기능이 아닌 순수회화로 여겨집니다.
김홍도 송하맹호도

개인적인 추정일 뿐이지만, 이 그림은 아마도 당시까지는 많이 남아있었을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은 16세기의 송하맹호도 (즉 까치가 없던)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16세기가 4-500년전이지만, 김홍도 당대에는 고작 100여년전이죠. 아래 그림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랑이 회화중 하나인 고운선생의 16세기 작품입니다.
고운- 맹호도 (1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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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뭐 세상만물 변해가는 겁니다...
21세기 송호도 (손동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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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구둥지 : 흔치않은 조선중기 용과 호랑이 감상 2017-01-26 10:23:19 #

    ... 전인 17세기까지는 단독으로 등장하는 것이 많고 16세기이전에는 같이 나오는 것이 필자가 아는 한 없습니다. 해외옥션에서 발견한 16세기 호랑이 그림까치가 없는 또 한점의 17세기 호랑이 그림 =====오늘은 좀 다른 느낌의 호랑이와 용그림을 소개합니다. 바로 조선중기에 그려진 그림들입니다. 이런 그림들은 조선후기 민화는 물론 다르 ... more

덧글

  • 레이오트 2015/12/30 09:59 #

    1. 제가 아는바로는 호랑이와 같은 길짐승은 金, 까치와 같은 날짐승은 火를 상징하며 이를 같이 그려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게 하라는 의도로 둘을 함께 그렸다고 합니다.

    2. 아무래도 저 그림은 사설 시조와 부유한 평민과 중인을 중심으로 한 시사 조직 등으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봅니다.

    3. 그건 그렇고 마지막의 저 그림을 보니 전통적 화법을 쓴 팝아트 분위기가 나네요.
  • 역사관심 2015/12/31 05:17 #

    맞습니다. 다만 그 기원은 명대의 출산호도류의 범과 까치그림이라고 합니다. 손동현씨는 젊은 작가로 저런 풍의 재밌는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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