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챔필- V10 역대 엠블렘 장착시작 스포츠전통마

오랫동안 기다리던, 그리고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 기아 챔피언스 필드 (챔필)이 지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열정적으로 쓰던 글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2011년경에 작성한 글들인데, 몇 가지 한국프로스포츠에서 매우 부족하던 '전통마켓팅'차원에서 몇 몇가지 요구사항이랄까 희망사항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다음의 글들입니다 (팬들은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듯).

사실 '기아타이거즈 파크' 혹은 '타이거즈파크'를 가장 밀던 이름이었는데, 챔피언스필드가 되었고 이 이름은 삼성쪽에서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대로 쓰게 되어 아쉬운 감이 꽤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주제는 기아라는 기업홍보용 장식들이 아니라 '타이거즈'라는 구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진짜배기 '홈구장'이 되주기를 바라는 것이었지요. 이를 위한 가장 핵심 시설 네 가지는 1) 역사관, 2) 호랑이 동상등 심볼시설들, 3) 타이거즈 샵 (클래식 유니폼등까지 망라하는), 그리고 4) 10개의 우승을 상징하는 년도별 우승깃발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피력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타이거즈 역사관은 아직 첫 단추를 뜬 정도지만 여러 동조하는 팬들과 함께 이루어냈고(?), 이번주에 또다른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서 포스팅을 올립니다. 바로 '역대 우승깃발'의 설치입니다. 이 부분 역시 몇 년전부터 시장님과의 온라인대화시간이라든가 타이거즈 신구장 아이디어공모등에 적극적으로 건의한 바 있는데, 한 유명 국내야구커뮤니티에 들러보니 반가운 소식이...

바로 타이거즈의 역대 우승 '엠블럼'의 챔필 내부벽 설치소식이 있더군요. 사실 원래 개인적으로 밀던 원안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광판위 우승깃발이었습니다. 현재 11번째우승까지 11개가 설치되어 있지요. 우승한 다음해 봄, 깃발 올리는 행사를 팬들과 함께 합니다 (이런 저런 전통관련행사가 쌓이면서 명문이 되고 현재도 카디널스는 '흑자'구단의 대표중 하나입니다).
클로즈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깃발에는 연도가 없지만, 바로 아래 타원형 시설물에 연도가 새겨지죠.
원래 안티양키즈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의 시설물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렇게 제안을 해두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작년인가 기아(해태) 타이거즈의 역대 우승 엠블럼을 모아 둔 것을 볼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이때 든 생각이 메이져를 무작정 따라하는 깃발보다도, 저 엠블럼들을 부조로 크게 새겨넣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이런 생각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성미인지라 여러 곳에 건의를 했었습니다.  바로 이 엠블럼들입니다.

기아 타이거즈 역대 우승엠블럼 V10

그런데, 구단측에서 그래서 결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오늘 이렇게 이 엠블럼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멋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왼쪽 것은 우승엠블럼으로 보이지 않고, 오른쪽 것은 1988년 우승엠블럼

사진이 이 한 장뿐이고 흐려서 자세하게 볼 수는 없지만, 이 아이디어를 개진할 당시에도 깃발과 달리 걱정했던 해태시절 우승엠블럼의 해태로고까지 그대로 새겨넣는 모습에서 이제 한국프로스포츠구단들의 마인드가 한발짜국씩 제대로 전진중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에 설명했던 카디널스등 해외명문구단들처럼 이런 의미있는 설치작업을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치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앞으로 11번째 우승부터는 그 다음해 개막전 직전이라든가 하는 시기에 구단팬들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치루는 행사로 발전시켜나가면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호랑이동상 (및 제반시설)과 타이거즈 샵입니다. 이미 윗글들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낸 바 있는데, 챔필을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구단의 모습을 보니 언젠간 성적이 따라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리라 기대합니다.
그나저나 올해 초 드디어 프로스포츠구단의 구장운영권이 최대 25년으로 법원판결에서 판결나면서, 이제는 광주시나 시민단체라는 곳에서 마음대로 말바꾸기나 부당하다는 이야기 좀 들어가고 제대로 기아구단이 운영을 해나가기 바랍니다. 위의 이런저런 아이디어들도 결국은 '구단'이 주체가 되어 구장에 진짜 주인의식을 가지고 애정을 담을 수 있을 때 나오는 행태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런 멋진 결정을 한 기아구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엠블럼 10개가 부착된 모습 빨리 보고 싶네요.

=====
또한 언젠간 이런 모습도 우리 구장들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덧글

  • 레이오트 2016/02/06 14:05 #

    1.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야구임을 생각하면 저런 전통 마케팅이 충분히 먹혀든다고 봅니다.

    2. 우승깃발보다는 저런 엠블럼이 좋은게 우승깃발이라는게 자체 성질(함께한다기보다는 뭔가 저 높은데서 군림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팬도 무언가 이질감을 느끼게 될 수 있거든요.

    3. 솔직히 한국 프로야구 규모와 수준이면 저런 동상이나 벽면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역사관심 2016/02/07 08:37 #

    문제는 요즘 경기침체로 각구단들이 몸집을 줄이는 형국이라... 역시 우승이라든가 하는 뭔가 동기부여가 터져주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요구하는 게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면에서 작년 7위찍고도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기아구단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 홍차도둑 2016/02/06 19:29 #

    벽면 대형 조형물은 필수겠죠. 그게 아님 지하철 역이라던가(챔피언스 필드와 연결되는 지하철역이 있나요? 제가 정확히 몰라서요. 지금 지하철 있는 시에서는 프로구단과 연결되는 지하철역에는 벽면 및 역사 내에 그 구단을 위한 공간을 민들어 주니까요) 구장 입장로에 레전드들의 깃발이나 동상 등의 건립도 생각할 만 합니다. 이전에 런던 다우닝가를 가니 수상관저 있는 그 길에 영국의 역대 수상들을 기리는 조형물들이 줄줄이 있더군요. 그런 길에 디트로이트의 호랑이들 같은 조형물을 세우고 그 호랑이 밑에 몇년도 우승관련 현판(그해 뛴 선수들. 정규리그성적. 플레이오프 성적. 개인상 수상자 등을 기록)을 설치한다던가 식으로 하고 그 다음 우승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둔다던가 하는 상징적인 공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역사관심 2016/02/07 08:42 #

    동감합니다. 챔필에 연계되는 지하철은 없구요, 다만 터미널은 있는데 그것도 도보로 약 20분거리라... 현재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성라이온즈의 경우 지하철에 많이 설치했다고 하더군요. http://me2.do/G4s5v9z0

    구장입구쪽에 호랑이동상과 레전드들 동상들이 들어서면 정말 꿈같겠죠. 다만, 최동원선수 동상처럼 작게 말고 처음에는 조금 커보이더라도 좀 규모가 있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이즈가 중요해보이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구장앞 대형호랑이상말고도 우승년도별로 작은 호랑이심볼아래 각종기록등을 넣는다면 정말이지...@.@ 그정도 수준의 마켓팅을 '현재 기다마켓팅'부에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긴 합니다만;;

  • 홍차도둑 2016/02/07 10:09 #

    제가 지금 마산에서 근무하자마자 바로 느낀건데...NC가 일 잘한다는 느낌입니다. 게임회사라서 '홍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요?
    제가 지금 있는 곳이 마산 석전동인데 마산야구장까지 버스로 세정거장 정도밖에 안되고 바로 근처가 홈플러스, 롯데마트, 고속버스터미널, 이마트+신세계백화점 이 몰려있는데 구장주변에 '박석민 선수 환영' 깃발이 박석민선수가 NC유니폼 입은 사진으로 가로등 있는곳에 깃발을 다 붙여놨더라구요. 이거 박석민 선수가 보면 감동했을거 같고 마산 야구팬들, 아니 야구 관심없는 시민들도 최소한 '주목'하는 일이 되니까요. 이런 깃발들을 가로대에 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지금도 그런거 하는 구단들은 최소 경기 당일에 경기장으로 오는 도로 등에 줄줄이 다는 일은 하고 있거든요. 이걸 상설화시켜서 구장 입구에 달아놓는 것도 좋고 매표소 위에 선수의 이슈가 있는 날이라던가 해당선수 생일이라던가 하는 것을 위한 안내판 같은거 만드는 것도 좋다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부분 아쉬워하는게 축구에선 '대기록'을 앞두고 그런거 안내가 없어서 팬들조차도 해당 선수가 '대기록' 새운것도 모르고 시즌 보낸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기록은 만드는 것이고 그걸 꾸며서 팬에게 공급하고 언론의 흥분을 유도하고 하는 것은 구단의 몫입니다. 지난해 포항이 황선홍 감독이 물러나는게 확정되자 만든 '한정판 상품' 같은 것도 비록 수량은 작았지만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 구단별로 레전드급 선수들이 은퇴한다면 이런 패키지와 함께 구단 '명예의 전당' 에 팬들과 함께 하는 현판식이라던가. 하는 것도 좋겠고...개막전때 팬과 하는 행사로 지금 소개하신 그런 앰블램 제막식이라던가. 아님 그해의 모토를 구장 1층과 2층 사이 팬스에 써 놓고 가려놨다가 개막전 식전 행사에서 공개한다던가...하는 식의 여러 방법은 분명 있을 겁니다.
    욕심이야 많지만 한발한발 뒷걸음질 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간다는게 지금도 대견합니다. 계속해서 하다보면 될 겁니다. 퇴보만 없어도 그게 어딥니까~!

    이번 설도 이렇게 즐거운 댓글과 답글로 시작할거 같습니다.
    올 시즌도 많은 일 겪겠지만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가는 해가 되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 역사관심 2016/02/08 03:31 #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사실 NC의 대표인 김택진 구단주가 정말 야빠인지라, 아마 야구계 최초로 두산가보다도 더 야구자체를 사랑하는 구단주가 탄생했다고 다들 이야기하죠.
    김경문 감독의 창단인터뷰때도 드러납니다 (링크글)- http://me2.do/xzIPtO0L

    이런 구단주의 뜻이 전해져서 엔씨 프론트는 현재 프로야구단 10개중 가장 손꼽히는 일 잘하는 곳으로 '엔런트'라는 애칭까지 붙었습니다. 말씀하신 박석민관련 (저렇게 환영깃발까지 오프라인으로도 하는줄 몰랐네요 @.@ 부러울따름) 마켓팅도 작년 크리스마스 이런 사진으로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http://me2.do/5iloL5FD (박석민선수 별칭이 브로콜리박).

    사실 일본은 이런게 일상화라 한신타이거즈관련 시설물이 지하철에 가득하죠. 오죽하면 지하철에도 이런...
    http://me2.do/GnuJc2jy
    http://me2.do/5BEe4O05 (관련 글을 준비중에 있습니다만)
    지역 신사에는 타이거즈 우승기원 코너까지 ... http://me2.do/FXhNFuEi

    이런건 다른 모든구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me2.do/FeHi7kF3 (세이부 라이온즈 열차)
    http://me2.do/xBbWdEgj
    http://me2.do/xUrW0fxc (주니치 드래곤스 지하철역 역사소개)

    언젠가 이 자료들을 모아서 관련 글을 준비중인데, 말씀처럼 야구고 축구고 할것없이 '프로야구단'의 마켓팅은 철저히 팬덤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젝트들은 '구단과 팬'에게 '애정'을 가지지 않은 임원들이 그저 낙하산 처럼 떨어져있는 구단에선 언감생심. 모든건 '의지'와 '철학'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이런 걸 하면 어떻게 좋아할까? 뭘 하면 조금이라도 다가설까? 고민과 할 일을 '즐겁게'하는 대표적인 구단이 야구에선 현재 NC 다이노스이고 축구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응원하는 포항스틸러스가 잘 하는 것 같아요.

    막내가 하는 것을 보고, 형님구단들이 부끄러워하고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삼성 라이온즈가 표방하는 (제일기획산하) '흑자구단'으로의 탈바꿈은 물론 자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전통마켓팅을 포함한 팬들을 위한 정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안팎으로 벌써 시끄러운데, 부디 좀 더 평안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필하시길!

  • 역사관심 2016/02/08 03:51 #

    아 한가지를 빼 먹었는데, 다이노스의 경우 2013년 창단후 매년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주요선수각각의 작은 다큐 (제목: 공감 201x)를 자체제작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돌립니다. 이게 또 타팀팬들에게 꽤 부러움을 사고 있죠...

    http://www.youtube.com/watch?v=6MDzjW-4M5s (공감 2015)
    용병까지 예외가 아니죠.
    http://www.youtube.com/watch?v=1M0JKWxcW2Y (공감 2015- 해커편)

    벌써 2016년 새해인사까지 업데이트 되네요 (정말...부럽다)
    http://www.youtube.com/watch?v=5Vh0fFJ7rMM


  • 요원009 2016/02/07 03:34 #

    뭐든 이쁘면 이쁠수록 좋죠.

    KBO 경기장 곳곳에 전통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부착되는건 참 좋다고 봐요ㅣ
  • 역사관심 2016/02/07 08:43 #

    이제 걸음마 수준이지만 시작이 반이니 만큼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 제발 클래식 유니폼 출시좀;;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6/02/07 05:04 #

    전통마케팅을 그나마 가능한 곳이 기아 삼성 정도일텐데 드디어 기아가... 흠... 잘됐음 좋겠네요
  • 역사관심 2016/02/07 08:44 #

    사실 우승수와 관계없이 모든 구단들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이죠. NC 다이노스 조차 원년을 기리는 뭔가를 구장이나 기념관에 새겨넣기 시작할 수있는 일로, 사실 '의지와 철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것도 사회적 습관과 관련이 있어서 한둘이 시작하면 결국 대세가 되고, 당연하게 챙기는 문화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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