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타 토시노부- 6 to 8 (my love) (BUMPIN' VOYAGE, 1995) 음악

한국의 R&B 역사는 개인적으로 그 제대로 된 시발점을 1993년의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로 보고 있습니다. 임재범의 '이밤이 지나면'(1991)도 분류가 가능하겠지만 창법은 거리가 있었죠. 그러다가 같은 93년에 데뷔한 솔리드의 2집이 전국구 빅히트를 친 1995년, 현재의 K-pop적 R&B의 확고한 자리잡기가 이루어집니다.

이에 비해 아이돌음악이나 밴드뮤직, 그리고 AOR등에서 확실히 앞선 J-pop의 경우 R&B는 간헐적으로 히트곡들은 이전에도 나왔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는 시기는 좀 더 늦었습니다. 즉 1999년이 되서야 우타다 히카루라는 거성이 나타나면서 확고한 뿌리를 내리죠. 그 뒤에도 특히 여성보컬들을 중심으로 90년대말-2000년대 초에 이 장르가 큰 인기를 끌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R&B에서는 한국이 좀 더 주류장르이며 (마치 락과 반대급부의 느낌) 깊은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현재까지도 그런 흐름이지요 (각종 오디션프로그램의 주된 창법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99년 우타다 히카루의 등장 이전, 그러니까 90년대초중반의 R&B 여성보컬을 미샤가 이끌었다면 남성보컬은 단연 구보타 토시노부였습니다. 1986년에 등장한 그는 1집에서 'missing'이란 R&B곡을 이미 히트시켰지요 (그의 작품은 보통 빠른 곡은 훵크, 발라드계열은 알앤비가 많습니다). 마치 지금의 한국대중음악계처럼 아이돌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일부 팝락밴드만이 살아있던 80년대중반 일본음악계에서, 그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관계자들도 전혀 살아남을 것이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구보타가 완전히 전국구로 자리잡게 되는 시기는 90년대초였지만 역시 95년 트렌디 드라마시대의 절정기에서 히트한 [롱 베케이션]의 주제가인 [La la la love song]의 대히트로 국내에까지 알려지게 됩니다. 90년대초중반 그의 R&B 발라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제 블로그 첫 음악소개가 이 분의 곡이었지요). (완전히 주관적인 감성이지만) 우리의 요즘 R&B가 좀 더 미국본토의 끈적함이 배어있다면, 90년대의 솔리드음악이나 구보타의 음악은 조금더 버터색이 옅은 대신 우리의 감성에 더 들어맞는 서정성과 팝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 들어도 역시 Timless한 느낌...

오늘 소개하는 이 곡은 원제는 6 to 8이라는 곡으로 1995년 1월에 발매된 7집 'Bumpin' Voyage'에 수록된 히트곡입니다. 그러니까 솔리드가 대히트를 치던 그 해에 동시에 나왔던 작품입니다. 

90년대중반의 감성에 빠지게 하는 곡.

久保田利伸- 6 to 8 (1995년)





덧글

  • Cheese_fry 2016/04/05 01:18 #

    오... 전 the sound of carnival 좋아합니다. 외모도, 음악도 일본계같지 않아요.
  • 역사관심 2016/04/05 05:08 #

    99년까지만 해도 90s느낌이 살아있었죠. 좋은 곡입니다. 저 이국스런 외모때문에 데뷔를 못할뻔 했다는 (결과론적으로는 매력포인트가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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