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애플(Thornapple)- 백치 & 시퍼런 봄 (이상기후, 2014) 음악

돌아보면 '이 앨범으로 인해 한국 대중음악은 한 단계' 올라섰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작품들이 있었다.

거슬러 올라가 90년대 중반부터 말하자면, 95년 김현철의 [Who stepped on it?], 96년의 패닉의 [밑]과 언니네이발관의 [비둘기는 하늘의 쥐], 97년 자우림의 [Purple heart], 98년의 미선이밴드의 [Drifting], 99년 롤러코스터의 [Roller Coaster], 2000년 디제이 덕의 [The Life... DOC Blues 5%], 2001년의 루시드 폴의 [Lucid fall], 2002년 불독맨션의 [Funk]와 언니네이발관의 [꿈의 팝송], 그리고 같은 해 나온 롤러코스터의 [Absolute]와 강산에의 [Vol 6. 강영걸], 그리고 실시간은 아니었지만 후일 그 가치를 알게 된 2003년의 아소토 유니온의 [Sound renovates a structure]정도가 되겠다 (2004년의 언니네이발관의 4집 [순간을 믿어요]는 놀람이라기보다는 당연히 역시 좋다는 느낌이었고).

이렇게 보니 2002년이 개인적으로 음악은 정말 풍부했던 한 해.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돌시대에 접어든 k-pop은 응원하면서도 그다지 예전만큼 충격적으로 혹은 며칠이고 그 음악만 파고 듣는 일이 참 드물어졌다. 한살 한살 먹으며 바빠지기도 했거니와, 거의 2002년의 저 네 장의 앨범이 마지막으로 그런 시대였던 것 같은데, 사실 이 즈음부터 앨범이 아닌 '음원의 시대'로 접어든 이유도 있겠다. 그러다보니 자꾸 좋았던 이전 음악만 골라듣는 편식을 하게 된 감도 있고...

각설하고, 근 10여년만에 거의 100% (그러니까 앨범의 전곡이 마음에 들고 확 끌리는) 앨범을 만났다. 재작년에 발매된 밴드 쏜애플의 2집 [이상기후](2014)다. 최근 들어 두 곡정도 소개했는데, 아예 앨범을 통째로 소개하고 싶을 만큼 흡입력있는 작품.

개인적으로 한국락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보컬에 비해 약한 연주와 편곡, 그리고 2% 아쉬운 멜로디라인이었는데 (이는 한국대표 밴드라는 자우림이나 윤도현밴드같은 대부분의 밴드가 그렇다) 이 부분들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아주 드문 작품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마음에 든다.

듣고 또 듣는 오랜만의 작품. 오랫동안 좋은 앨범을 많이 내주길.

쏜애플- 백치 (2014년)


시퍼런 봄은 크게 틀고 들으면 그야말로 '질주'한다.

쏜애플- 시퍼런 봄 (2014년)



아래의 어쿠스틱 공연만 봐도 각 파트의 연주내공이 느껴진다.

쏜애플- 백치 (어쿠스틱 공연)

이런 진짜배기 밴드들이 많이 나오길 그리고 잘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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