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애플- 피난 (이상기후, 2014) 음악

진짜... 한국 락 맞나..싶을 정도. 

우리나라 특정밴드에게 빠진 마지막 경험이 불독맨션, 언니네이발관이니 정말 10여년만에 팬이 된 밴드다. 

'밴드음악'을 하려면 진짜 이렇게 해야지. 솔로로 해도 될 음악을 굳이 밴드로 하는 수없이 많은 그룹들을 보면서 답답했던 가슴이 확 터지는 느낌.

매일매일 꽂히는 곡이 한 앨범에서 돌아가면서 나오는 것도 정말 너무 오랜만의 경험인데, 이 '피난'이라는 곡은 주인공이 독특하게 인간이 된 뱀 혹은 은유로 그런 뱀같은 인간이다 (아래 가사). 이 곡과 어제 소개한 '시퍼런 봄'은 개인적으로 역대 우리 락중에서 비장미를 갖춘 스피디한 락 작품중 가장 잘 만들어진 곡들이라 생각한다.

말이 필요없다. 최고다. 최고.

쏜애플- 피난 (2014년)


라이브가 원곡보다 못한 영상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내공도 출중하다.

쏜애플- 피난 (EBS공감 라이브)

피난

갈라진 혀를 말고
우리 속에 숨은 지도 오래
새까맣게 잊었던
잠드는 법을 다시금 배웠다

가죽을 뒤집어쓴
내 사람 얼굴에 속았던 넌
청하지도 않았던
손길로 내 등을 어루만졌다

눈도 피하지 않고
내 진짜 이름을 말하는 널
입을 크게 벌려선
머리부터 남김없이 삼켰다

오, 내 잔인함을
탓해봤자 뭐해
오,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을 어째

이게 뭐야 나 그동안
잘 숨겨 왔다 했는데
구태여 왜 날 비집어
열었나

이게 뭐야 나 이제야
너를 만났다 했는데

정들었던 모두가
나를 쫓고
살기 위해 오른 도망 길

어디 한 번 잡아볼래

오, 내 어리석음을
탓해서 뭐해
오, 이미 녹아버린
네 몸을 어째

이게 뭐야 나 사람의
말을 기껏 배웠는데
어째서 넌 아무 말도 없나

이게 뭐야 나 이제야
너를 만났다 했는데

꾸물거리는 몸속에
너를 가득 담고서

달아나는 중

꾸불꾸불 꼬인 뱀이 가는
도망 길
도중에 부르는 사람의 노래

어디 한 번 잡아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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