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고, 영화가 있다. 90년대 하면 역시 '신세대' 혹은 'X 세대(X generation)'로 불리우던 젊은 세대의 시대였고, 음악에서 그 아이콘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세대의 특징은 그런 이름으로 불리울 만한 여러 현상이 있지만, 역시 가장 큰 틀이라면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라고 본다.
그리고 항상 시대별로 그 세대적 특징을 가장 잘 담아낸 영화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들은 바로 90년대 X-세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품들이라 생각하는데, 역시 이 영화들은 보면 80년대도 2000년대도 아닌 90년대로 정확하게 시간을 되돌리는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기 때문.
이 작품들의 '순서'대로 가장 강렬한 90년대 느낌이라 생각한다.
중경삼림 (1994)- 이 영화만큼 이 시대의 젊은 감성을 잘 표현한 영화는 없을 듯.
접속 (1997)- '쉬리'(99) 이전 사실상 방화의 시대를 끝내고 '한국영화'의 진정한 시발점이 된 영화.
타락천사 (1998)- 가장 인상적이던 마지막 새벽 장면.
리얼리티 바이츠 (1994)- 가장 좋아하는 장면. 얼터너티브 시대, 당시 미국젊은이들의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
트레인스포팅 (1996) - 90년대 영국 신세대를 극적으로 표현한 또하나의 iconic한 작품.
비트 (1997)- 정우성, 고소영, 임창정이 진짜 자신의 세대를 보여준 영화.
키즈 리턴 (1998)- 그 유명한 대사와 주제테마가 나오는 엔딩- "우린 이제 끝난걸까?" "야!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
로미오 & 줄리엣 (1996)- 고전을 따왔지만 감성은 완전히 90년대 세대. 디카프리오 최고의 청춘영화.
한국 역사상 최고멜로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나 인기작이던 청춘영화 [동물원 옆 미술관], 그리고 일본 최고의 멜로영화 [러브레터]등은 X-generation 느낌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제외했다. [태양은 없다] 역시 비트와 겹치는 감이 있어 제외.
=====대표작인 중경삼림은 다시 한번... 이 영상은 영화내 곡이 삽입된 버전이므로 다시 소개.
그리고 음악적으로 '얼터너티브'의 시대였던 90년대가 고스란히 OST로 모두 들어가 있던 트레인스포팅의 가장 인상적인 마지막 씬과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