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애플- 석류의 맛 (서울병, 2016) 음악

무려 귀자모신(鬼子母神)을 가지고 만든 곡. 어떻게 이런 생각을...

모티브가 된 '귀자모신'은 히말라야에서 어린아이들을 잡아먹어 야차가 된 여인이, 불교에 귀의해서 거꾸로 아이를 돌보는 수호신이 된 신이다. 귀자모신과 석류의 관계가 있는데, 원래 석류는 마(魔)를 없애는 과일이라고도 불교쪽에서 하는지라 부처님이 귀자모신에게 훈계할 때 인육을 먹고 싶으면 먹으라면서 준 것이 바로 석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중 귀자모신

대영박물관의 인도 귀자모신상

쏜애플은 1, 2집 모두 대단하지만, 올해 나왔던 이 3집에선 또 다시 한번 다른 수준으로 올라선 느낌이다.

타이틀 곡 '서울'의 몽환적인 곡구성과 길이도 그렇고 이 '석류의 맛' 역시 이 정도면 거의 70년대 아트락에 비근한 내용과 곡 구성, 길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같은 서두생략 클립형 곡천지의 세상에 8분이 넘는 대곡이지만 뒤로 갈수록 마치 휘모리장단을 보는 듯한 귀를 거의 '절정'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이다. 

이 정도 레벨의 락밴드가 현재 한국에 존재한다는 것이 기쁘다. 꼭 끝까지 들어보시길. 

쏜애플- 석류의 맛 (2016년)


이젠 까마득해요
온전한 당신을 먹은 기억
여긴 날씨가 좋아요
이젠 별로 열도 안 나구요

도망쳐 온 하늘에는 
새가 없어요
다다랐던 땅 위에는
그댈 닮은 것이 자라나요

한 알, 한 알 때다가
입에 넣고 혀를 굴려봐요
달아 빠진 듯해도
어딘가 썩은 것만 같아요

오도독! 오도독! 
혀를 씹을 만큼 삼켜도
내 안에 똬리 튼 
검은 구멍 짙어만 지네

그래도 좀처럼 
멈출 수가 없어 난 그래
오늘도 제 발로 
기어들어 간 작은 지옥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바닥은 어디?
마치 천 번쯤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

자꾸만 천해지고
거듭되어 거절되고
애꿎은 입가만
붉게 물들어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를 않아요
좀 더 무리해서
더럽혀줘요

들어와 줘요, 끝을 주세요

머리가 새까만 짐승의
고기는 먹는 게 아니라 했다 
그렇게 사람이 된다면
차라리 난 귀신이고 싶어라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바닥은 어디?
마치 천 번쯤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

끝이 없는 X 20

끝을 내게 줘


박정아의 달빛정원 (라디오) 출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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