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만화작품중 그 그림체의 정교함이나 치밀함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는 작품은 역시 저 전설의 [베르세르크]입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수준의 고퀄1), 이런 어처구니없는 수준의 고퀄2)).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는 [신부이야기] (예시1), 예시 2))가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익히 알지만, 윗 작품들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클레이모어]입니다. 클레이모어는 원래 90년대 중후반 [엔젤전설]로 유명했던 야기 노리히로의 2000년대 후속작으로 무려 800만부의 단행본판매고를 세운 히트작입니다.
그림체의 정교함으로 유명한 윗 두작품과는 조금 다르게 클레이모어의 대부분의 컷은 보통의 수준을 유지하는데, 작가가 힘을 줘야하는 포인트 (특히 '각성'한 괴수(라 하죠)의 양태들)에서는 신선하면서도 현란한 디자인을 선보여서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다음은 그 몇 예입니다 (클릭시 확대).

























사실 작가 노리히로씨는 유명작인 전작 [엔젤전설]에서도 어설픈 듯하지만, 중간중간에 뎃생이나 스케치로 연습한 그림을 선보였는데 그 내공이 만만찮다는 것을 진즉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런 본인의 그림체를 연마하고 연마해서 다음 작품인 이 작품에서 발전된 그림체를 선보인 것이지요.
우리나라 웹툰이 그 소재와 오디오기법등이 너무 신선하고 좋은데,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어쩔수 없이 구조적으로 (주간연재)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단행본만화들에 비해 떨어지는 그림 퀄리티입니다 (물론 [호랑이형님]이나 [고수]처럼 예외도 있습니다만). 웹툰으로 연재하고 단행본 발매시 보충하는 식으로라도 고퀄의 단행본을 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덧글
그걸 깊게 파는 사람이 많았고 덕분에 가메라:레기온 습래라든가
에바의 사도들 같은 독특한 크리처 디자인이 가능했지요.
근데 우리나라는 이런 미학 자체가 빈약한 것 같습니다.
서구쪽도 오래전부터 기거같은 걸출한 사람이 나오는 판국인데....
우리나라는 그로테스크하면 다 혐오해야 하는 걸로 아는 건지도요.
오늘날에는 그런 집착이 있는 사람들을 그닥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 듯 하더군요,
일본에서는 오타쿠를 비웃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오타쿠는 하나의 집단으로서
자리잡았는데 말입니다.
사실 일본에서의 오타쿠는 애니,게임,만화,라노베에만 국한된 게 아닌 좀 더 광범위한
파고드는 분야가 있다고 하더군요. 철도 오타쿠 같은 것도 그 예
웹툰은... 현재 연재만으로 힘든 상황에서 더 이상을 바라면 무리일테고, 다만 단행본 발행시 시간을 가지고 배경이나 톤을 정리해서 완성도높은 작품으로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만화를 그리기 힘들겠죠. 일단 그럴만한 작가도 얼마 없고, 웹툰의 구조상 휘발성이 강한 만화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으니...
개인적으로는 웹툰의 소재의 다양함에 탄복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림체는 그 구조적 한계때문에 단행본에서 손봐주기를 기대할 뿐이구요..
베르세르크가 벡진스키라면 클레이모어는 기거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