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래 못 불러. 음악

밥 딜런 (197x)- 어느 평론가가 그의 노래실력을 폄하하자 나온 사진 (So what?)

오늘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언뜻 2011년에 쓴 글이 생각나서 다시 올려본다. 이 생각에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고 (아니 오히려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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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cares? He is a legendary musician and a fabulous singer-song writer.
대부분의 음악 아는 분들은 안 그러지만, 요즘 보면 이 둘을 약간 혼돈하는 분들이 계신데 보컬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는 구별하면 한다.

싱어송라이터는 그들의 음색에 맞게 곡을 쓰고 그 사람이 아니면 낼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면 충분한 것이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치면 그것으로 존경받는것), 보컬리스트는 자기의 목소리가 악기라는 신념으로 노래하면 된다. 

즉, 보컬리스트에게 노래 왜 못만드느냐고 따지지 말고, 싱어송라이터에게 왜 저런 기교 못부리냐고 하지 말자. 고등어가게에다 대고, 돼지고기 주문하는 주문자가 수준미달인 것이겠지. 싱어송라이터라고 물론 노래 못들어줄 정도로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럼 시장원리에 의해 그런 레벨의 가수는 자연스레 알아서 퇴출된다. 시장에 남아있는 뮤지션은 그외의 뭔가를 가지고(대부분 매우 큰 무언가를)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 보컬리스트로 뛸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도 싱어송라이터인 뮤지션인 '둘다 가진' 양반은 사람은 또 그 나름대로 고마워하고 하면 되는거고. 다만, 회사에서 키워지는 사람들은 필자의 관심밖 존재다. 예를 들어 키워내는 아이돌가수들은 모르겠다 (그중에서 뮤지션급도 있을수 있고, 보컬리스트도 있을수 있다. 다만,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 관심영역밖이라 언급을 못한다. 예를 들어 박진영이 키워내는 아이돌과, 시애틀에서 밴을 끌고 데모를 가지고 다니며 데뷔한 너바나는 그 입구와 출구자체가 너무 다르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하나를 고르라면 1초도 망설임없이 싱어송 라이터들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곡을 자신의 음색으로 가장 적확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그(그들)이 부르지 않으면 그 '맛'이 나지 않는 그런 가수가 좋았고 지금도 그렇다 (이 맛은 또한 곡단위와 앨범단위로 나뉜다)- 기교면에서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다. 
예컨대, 전주만 들어도 아! 누구구나 알아차리는 뮤지션들이 많았다. 그런 아티스트들이 좋다. 좋아하는 밴드/가수가 수백명이니 일일이 예를 들긴 힘들지만, 예컨대 벤 헤일런의 전주만 들어도 이미 누군지 그냥 알수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색이 확실한 가수가 많았다. 

또한, 자신의 곡을 쓰고 부르는동안, 초창기작품에선 평범한 보컬에서 전성기에는 전설급 보컬리스트가 되는 경우도 많았고- 그게 필자에겐 자연스럽다 (마치 만화가의 그림체가 초창기에서 전성기로 발전해 가듯). 그러니까 갓 데뷔한 혹은 데뷔하지도 않은 일반인을 상대로 완성도를 따져가며 탈락시키는 요즘 프로들은 완전한 내겐 그냥 어불성설에 관심밖의 영역. 물론 그냥 개인의 취향일뿐, 모두 호불호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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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저 사진은 오늘날의 노벨문학상 수상과는 관계없지만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올곧은 주장을 보여준다.

* 보컬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로 편의상 구분했을 뿐, 명확한 구분은 없다 (노래 잘하면 보컬리스트지). 당연히 장르도 상관없고. 필자는 락+싱어송라이터를 가장 좋아하지만.

** 솔직히 이런걸 구별해서 이름붙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한 10년전까지만 해도 그냥 노래잘하는 가수(남의 곡 받아 부르는)와 뮤지션은 공기처럼 그냥 색다른 매력으로 다들 받아들였으니. 자기가 곡쓰고 노래하는 뮤지션이 확실히 지금보다 훨씬 많았고 (이게 당연하다 생각해보면- 건강한 음악계다). 예를 들어 빌보드나 한국차트도 10위안에 6명정도가 싱어송라이터, 4명정도가 보컬리스트정도였다랄까.

***요즘도 그런건데 필자 혼자 민감한 걸수도 있다 (요즘곡들은 많이 못들어서)- 다만, 여러 음악프로가 보컬리스트에만 촛점을 맞추고 기획사가 키워내는 가수만 TV에서 뮤비에서 보이니, 내가 정작 보고 싶은 뮤지션들은 가뭄인 상황이 못마땅해서 그렇게 삐딱하게 보이는것일 수도 있다 (그나마 척박한 한국음악TV에서 몇개 없던 수요예술무대, 라라라 등이 모두 없어지니 더 갈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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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난 노래 못 불러.CCL FREE 2016-10-13 23:38:53 #

    ...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언뜻 2011년에 쓴 글이 생각나서 다시 올려본다. 이 생각에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고 (아니… 원문 출처 : 난 노래 못 불러. 본 컨텐츠는 CCL 라이센스에 따라 웹에서 수집한 것입니다. 수집에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메일로 연락주세요. Cancel reply Name (r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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