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플래니건 트리오- You go to my head (Moods Ville 9,1960) 음악

토미 플래니건하면 떠오르는 제 1순위 앨범. 

사실 앨범제목은 Tommy Flanagan Trio지만, 내게는 저 인상적인 로고로 인해 '무즈 빌' 앨범으로 각인되어 있다. 70-80년대 더 유명한 명반도 많지만, 이 앨범에 실린 수록곡의 풍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청명한 가을날 틀기 좋은 작품인지라...

피아노 트리오의 최고봉인 빌 에반스와 한 살차이로, 같은 시대를 살아간 피아니스트로 거의 같은 56, 57년에 데뷔했지만, 초창기의 명성은 비교도 안될 만큼 빌 에반스가 앞선다. 빌이 60년대 내내 명반을 쏟아놓을 때, 이 분은 콜트레인에게 구박받아가며 세션맨으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그 60년대를 통해 자신의 색감을 확실하게 구축해 간다.

토미 플래니건이 트리오로 다시 우뚝 선 것은 역시 1978년 Our delights 앨범부터. 대기만성형 뮤지션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이때부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80년대 내내 그 유명한 [Thelonica]를 포함한 재즈사에 남을 만한 피아노 트리오 앨범들을 발표한다. 

하지만, 1960년에 발표된 이 고즈넉한 앨범같은 분위기는 역시 좋은 작품들이긴 하나 80년대 앨범들에서 찾기는 힘들다. 역시 시대의 공기란 것이 있는 느낌... 

이 작품을 듣고 있으면 적어도 토미 트리오의 어떤 정수가 이미 이 시기에 잡혔던 것 같다. 자아성찰적이되 침전되지 않고 경쾌하고 세련된 음색. 올해 여름 타계한 클로드 윌리엄슨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으로 매우 좋아하는 분위기다. 

하루키의 단편중 "아주 옛날에 고쿠분지에 있었던 재즈 다방을 위한 광고"라는 글중 이런 부분이 있다.
"이것은 '누구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라는 사실의 좋은 예인 것입니다. 존 콜트레인의 레코드도 별로 없습니다. 그 대신 스탄 게츠의 레코드라면 많이 있습니다. 키스 자렛의 레코드는 없습니다만, 클로드 윌리엄슨의 레코드는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 일로 가게 주인한테 따지거나 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 클로드 윌리엄슨을 토미 플래니건으로 바꿔써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으리라. 라는 생각이 든다.

Tommy Flanagan Trio- You go to my head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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