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M! Best 11 (조지 마이클 추모), 그리고 80년대 빌보드 전쟁 음악


80년대는 주지하다시피 '서구 팝의 제국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년전 빌보드에서 발표한 빌보드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 50위를 발표했을 때 가장 많은 뮤지션이 이 80년대에 황금기를 보낸 사람들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이 시대의 서구 (즉 영어권 팝-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등)의 대중음악 즉 팝뮤직은 세계를 그야말로 '호령'했습니다 (관련 글).

지금 K-pop스타들이 최고고 빌보드야 어떻든 상관없는 이 시대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해도 좋을 만큼 천지가 뒤바뀐 모습이라 해도 좋습니다. 80년대에는 매주 케이시 케이슨이라는 명 진행자가 발표하던 소위 핫 40안에 든 웬만한 곡들은 그주나 한달정도는 전세계의 라디오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요즘이야 5위권정도가 아니면 그다지 인지도도 없겠습니다만).

그래서 80년대의 빌보드 1위는 이미 너바나의 등장이후, 그리고 인터넷등장이후 세계화의 물결아래 각국의 자국팝문화가 성장해가는 90년대중반이후의 빌보드 1위와는 솔직히 말해 '댈 게 아닌'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84년 달랑 한 곡의 1위곡을 (Missing you, 그것도 고작 한 주간) 낸 존 웨이트는 이 곡 하나로도 평생 미국에서 먹고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이 시대는 워낙 기라성같은 팝뮤지션들이 (멜로디메이커들) 각축을 벌이던 전쟁터라 90년대 보이스투맨처럼 핫차트를 9주 이상 독주하는 그림은 거의 만들기 힘들었습니다. 곡이 90년대 1위곡에 뒤쳐져서가 아니라, 매주 너무나 훌륭한 대중적 팝송들이 쏟아져서 밀려나기 일쑤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시대에 2곡 이상의 빌보드 넘버 1곡을 발표한 사람들은 이미 팝을 왠만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뇌리에 깊숙히 박혀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팝의 세계 호령시대'를 일컫는 여러 애칭 중 (신스팝의 시대등) 이런 호칭이 있습니다. "3M"시대. 종종 너바나의 시애틀사운드 혁명의 시발점을 이 '3M시대를 끝냈다'라고 하곤 하는데, 이 3M이란 바로 "마이클 잭슨", "마돈나", 그리고 바로 이번주에 유명을 달리한 또하나의 슈퍼스타 "조지 마이클"을 일컫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사실 당대 1위곡이 더 많은 휘트니 휴스톤이나 필 콜린스가 들어가야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80년대후반부에 치우친 휘트니나 인기면에서 덜 했던 필보다는 역시 상징적으로 조지 마이클이 맞다고 봅니다. 또 조지 대신 뮤직비디오라는 단어를 넣기도 하지요).
80년대의 대표 팝스타 3인에 들어가는 인물이니 요즘들어 마약이니 추문이니하며 끌어내려진 그의 원 위치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겠죠. 앤드류 리즐리와 듀오를 이룬 WHAM!은 영국산 뮤지션들중 듀란듀란과 컬처클럽으로 대표되는 뉴웨이브계열과 스팅이 이끌던 완벽한 3인조 더 폴리스라는 거목등이 등장한 80년대 초반 제 2의 브리티쉬 인베이젼으로 칭해지며 한바탕 쓸고 간후, 그 공백기에 갑자기 확 (그 이름처럼) 등장합니다. 정확히는 마돈나의 '처녀처럼'이 폭발하던 84년에 함께 그 해를 휩쓴 앨범이 왬!의 2집인 'Make it big'이었습니다 (바로 전해인 83년은 바로 마이클의 '스릴러'시대였죠). 이 84년 당시의 왬!의 인기는 적어도 인기면에서는 마이클 잭슨을 능가하거나 맞장을 뜰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듀란듀란등의 영국선배들도 상대가 되지 않았죠. 국내에서는 이 인기가 86년정도까지 약 3년간 이어집니다.

참고로 이 당시 또다른 영국출신 명듀오 티어스포피어즈와는 '영국발 듀오'라는 측면에서 어울리지 않는 라이벌관계도 잠시 형성됩니다.
1986년 국내 팝잡지 [월간세계] 인기투표순위 (알카디아는 듀란듀란의 분신그룹) (링크)

하지만, 이 듀오는 다른 진정한 '듀오'였던 홀&오츠나 사이먼&가펑클과 달리 '만들어진' 그리고 '조지마이클쪽으로 심하게 편중된' 비정상적인 형태였기에, 그 인기가 다음 앨범부터 눈에 띄게 사그러집니다. 후기 히트곡인 Edge of heaven 이라든가 I'm your man, Different Corner같은 곡은 엄밀히 말해 84년의 2집의 후광을 입은 인기였다는 것이 더 적확한 시선일 겁니다. 이미 인기의 온도가 달랐죠.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 왬!의 사실상 원맨이었던 조지 마이클은 수순대로 홀로서기에 돌입, 87년부터 80년대 후반기를 완벽하게 보냅니다. 보통은 그룹이나 듀오에서 홀로서기란 아무리 성공해도 슈퍼밴드의 영광시대를 능가하기란 쉽지 않은데, 조지는 그걸 해냅니다. 왬의 3집부터 눈에 띄게 사그러지던 인기는 '아이돌에서 성숙한 솔로 남성가수'로 재탄생, 다시 80년대 후반기를 자신의 시대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런 그가 고작 53세(...)의 나이에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났다니..... 최근 들어 휘트니 휴스톤의 소식이후 가장 '시대를 떠나보내는' 느낌이 드는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100세 시대라는 이 시대에 왜 이리들 일찍들 가버리는 건지. 특히 올해는 데이빗 보위, 프린스, 이글스리더 글렌 프라이등이 한꺼번에 사망해버린 잔인한 해가 되어 버렸군요.

말 그대로 80년대의 아이콘 중 하나였던 조지 마이클과 이제는 다시 재결합을 볼 수 없는 Wham을 추모합니다. 그의 솔로시절 히트곡은 추후 기회를 잡고, 오늘은 개인적으로 훨씬 좋아했던 왬!의 대표곡들을 개인적으로 11곡 소개해 봅니다 (솔로커리어와 겹치던 시절의 두 곡도 왬으로 넣었습니다).

말 그대로 Last Christmas에 가버린 조지가 Edge of Heaven으로 가고 있기를.

WHAM!- Wake me up before you go go (1984년) (Wham!을 세계적으로 만든 시작, 빌보드 1위)


WHAM!- Everything she wants (1984년) (세번째 1위곡, 이 무렵이 이들의 인기 정절기. 개인적인 베스트 곡)


WHAM!- Careless whisper (1984년) (2번째 1위곡이자 80년대 대표곡에 절대 빠지지 않는 왬의 대표발라드)


WHAM!- Freedom (1984년) (빌보드 3위로, 더 아이돌스러웠던 1집의 분위기가 있던 곡. 영상은 뮤비가 아니라, 발표이듬해인 85년 중공 방문공연을 기념해 나중에 홍보용으로 만든 것)


WHAM!- Like a baby (1984년) (대표작 Make it big의 숨겨진 명곡.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발라드)


WHAM!- If you were there (1984년) (동 앨범의 수작으로 당시 10대의 '달뜬' 분위기가 살아숨쉬는 곡, 위의 곡과 더불어 싱글컷되었으면 분명 차트에 크게 올랐을 곡이라 지금도 생각)


WHAM!- The edge of heaven (1986년) (UK 1위, 빌보드 10위, Wham!의 후반기 대표곡중 하나로 사실상 왬 전성기의 종지부를 찍은 싱글)


WHAM!- I'm your man (1986년) (UK 1위, 빌보드 3위, Wham!의 마지막 빌보드 3위권 히트곡)


WHAM!- Blue (1986년) (싱글컷되지 않은 후반기 왬!의 명 발라드곡, 첫 영상은 역사적인 85년 서구권 팝스타 최초의 중'공'방문공연실황)



WHAM!- A different corner (조지마이클의 사실상 첫 솔로곡, 그러나 왬! 활동시절 나온 것으로 마지막 앨범에도 정식으로 수록됨. 빌보드 7위)


WHAM!- Last Christmas (1986년) (이제는 팝 캐롤의 대명사가 된 명곡)


53세라는 나이에 요절한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떠난 것은 저 마지막 영상과 함께 팬들에게 어떤 종류의 작은 위안을 줄 듯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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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occhi 2018/12/17 09:00 #

    새 글 링크티고 들어와서 잘 보았습니다
    Careless whisper 저 뮤직비디오는 얼마나 80년대 빠다 '갬성'이 넘치는 지 모르겠어요 ^^
    역대 모든 뮤직비디오 중 가장 80년대 미국 작품 같습니다
  • 역사관심 2018/12/17 10:08 #

    맞습니다. 근데 저렇게 빠다만빵 미국스러웠던 뮤비인데 왬은 영국뮤지션이라는 함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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