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애시당초 연역적일수조차 없다. 독서

문화는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가 그대로 배어 있는 동물이다. 네이버의 한글사전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즉, 역사속에서 발생한 인간이 이룩한 비자연상태의 모든 것이다.

귀납법은 금속은 물보다 무겁다는 명제는, 금은 물보다 무겁고 은도 물보다 무거우며 철도 물보다 무겁다는 것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참임을 확인한다. 이에 반해 연역법은 '금속은 물보다 무겁다'라는 명제에서 출발, 그에 포괄되는 케이스들을 제시한다.

귀납법이 비판받는 주요이유(이자 거의 유일한 이유)는 이 방식으로는 절대변치않는 진리이자 절대적 확실성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알려진 모든 금속을 시험해 보았다 해도,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금속이 언젠가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금 예시한 명제는 한동안 참으로 간주되었지만, 물보다 가벼운 금속인 칼륨이 발견된 이후로는 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참고-세계철학사, 한스 요아힘 슈되리히).

문화는 역사라는 기둥위에 자리를 틀고 앉은 동물이다 (혹은 역사라는 혈액과 뼈에서 양분을 얻는 동물이다). 따라서 역사라는 것의 속성을 무시하고 문화를 논할 수 없다. 역사는 귀납적인가 연역적인가? 역사는 연역적일 수가 없는 존재다. 바로 일주일전의 기억도 '선별해서 살아남거나' '언뜻 생각나는' 파편들과 편린들로 이루어질 뿐, 24*7시간분의 메모리를 인간은 온전히 재생하지 못한다.

문화는 역사가 뿌려놓는 기억의 편린들과 파편들을 재구성하거나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조합하고 그룹지어 조직해내는 존재다. 그리고 현 시대의 재발굴과 새로운 구성에 의해 항시 바뀌어가는 동물이다. 따라서 이 존재는 애시당초 '이래야한다'라는 명제로 시작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참고글에서 진리를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칼륨'이 귀납성자체의 성격을 미덕으로 하는 영역에서는 '다양성'으로 탈바꿈, 풍부한 자산이 된다. 더욱 '진실'에 가까이 가는 자양분이 된다.

다시 말해, 애초에 '절대적 확실성'이 목표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되는 영역이 문화관련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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