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고려불화와 현존하는 연꽃모양 향로 비교 역사

고려불화에 담긴 Localized culture, 즉 주제는 불화지만 그 내용이 실존하던 고려의 문화를 많이 담고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는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오늘은 필자가 본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소개합니다.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만...

다음은 14세기추정 고려불화로 현재 삼성 리움미술관에 소장중인 [석가삼존십육나한도]라는 그림입니다. 그림에 대한 부분 설명을 조금 보자면 "화면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주(朱, 빨강)와 녹색이 주조색으로 보인다. 금니(金泥)를 사용하여 화면의 주요한 부분을 설채했는데 특히 본존의 육신부(肉身部)인 얼굴과 손 이외에도 광배(光背), 발(鉢,) 경상자(經箱子), 손향로, 금강령(金剛鈴) 등에도 금니가 사용되었다. 화면이 너무 어두워, 구름이나 동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침잠된 느낌을 준다." 라고 되어 있는데 이 중 '손향로'라는 것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우선 그림을 볼까요.
석가삼존십육나한도 (14세기, 리움미술관)


위에서 언급한 '손향로'는 작품의 왼쪽하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님이 들고 있는 멋드러진 향로지요.
더 가까이 가볼까요? 이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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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제로 고려시대 손향로가 이 모양과 거의 완전히 똑같은 모델로 현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청동연지형 병향로]라는 물건입니다.
청동연지형 병향로 (1077년, 고려, 국립중앙박물관)

그럼 이 향로가 더 오래된 것일까요 아니면 불화가 더 오래된 것일까요? 불화를 보고 향로를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위의 고려불화는 14세기 것입니다. 이 향로는 그보다 무려 200여년 앞선 1077년 것으로 명확히 받침에 제작년도가 씌여 있지요. 이런 연지형병향로는 거란족의 요(遼)나라에서 가장 먼저 제작 사용했고, 고려를 비롯해 금(金)과 서하(西夏)등과 같은 비한족(非漢族)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고려문화가 향유되고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이런 그림의 소품들을 그려 넣은 것을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불화는 건축, 복식, 탁자, 의자, 소품등을 면밀히 뜯어서 조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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