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린지 (Kirinji,キリンジ)- Good day, Good bye (3, 2000) 음악

아마도 한국방송 역사상 최초로 일본가사가 여과없이 그대로 전파를 탄 곡의 주인공.

바로 시부야계를 대표하는 밴드중 하나였던 '키린지'다. 

69년생, 72년생의 형제로 구성된 이 밴드는 90년대말 한창이던 후기시부야계에서도 '에이리언', 'Drifter'등의 서정미가 넘치는 곡을 비롯, 오늘 소개하는 '굿데이 굿바이'같은 재기넘치는 곡들까지 골고루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98년부터 2001년까지의 전성기 1~4집은 정말 소장해야 할 명반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초, 지금은 뮤지션으로 알려진 '캐스커'가 소속되어 방송하던 인터넷 독립방송국 '지하실'이란 곳이 있었다. 그 중 캐스커가 진행하던 채널인 '레조넌스'는 시부야계를 비롯, 세계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섭렵하던 곳이었는데 이 곳에서 키린지가 종종 소개되어 만날 수 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후기시부야계를 대표하는 그룹은 심벌즈를 비롯 패리스매치등 여러 뮤지션이 있겠지만, 역시 들으면 바로 타임슬립시켜주는 밴드는 '키린지'다. 무언가 다른 밴드에게선 느낄 수 없는 당시만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밴드.

아 참, 한국방송에서 사상 최초로 일본어가 그대로 실려 방송을 탄 곡은 바로 2015년 '삼시세끼'에 갑자기 등장했던 十四時過ぎのカゲロウ (14시가 지나서의 하루살이)였다. 나영석 피디의 방송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다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필자취향의 곡들이 꽤 심심찮게 등장한다.

KIRINJI -グッデイ・グッバイ (2000년)


Good Day, Good Bye by KIRINJI

그녀가 따귀를 때리고 도망갔던 대로에서
몽상에 겨운채 아가는 풍선을 놓아버리네

그렇지 아르바이트가 전단지를 뿌리고 
학생들이 떠들어대는 오후
꽃이 만발한 길에서 

* 후렴
good day 누군가 나하고 
good bye 이야기하지 않겠어?
라라라라라라 노래하는 호외라네

good day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면 
good bye 누구라도 좋지
그래, 같이 얘기하지 않겠어?
*

2절
드라이버가 울려대는 클랙슨도 제각각에
도로를 건너가는 노파는 양아치와 웃네

그렇지 적신호와 설레임이 
거리를 간지럽히는 오후
콧노래는 블루 

*후렴*

지하철은 막다른 골목의 종점. 
한밤중의 중얼거림은
프레이즈(phrase)만이 날카롭게 
터널을 깎고 손톱이 닳아가네

그렇지 심술굳은 맞바람에
등을 씻어내는 오후
콧노래는 블루스맨(blues man) 

*후렴* 반복



덧글

  • 전진하는 미중년 2017/07/04 11:14 #

    아, 키린지의 Alien은 정말 명곡 중의 명곡이죠. 세계 어느 음악과도 비슷하지 않은 곡의 originality는 물론이거니와 그 멜로디의 아련함, 시 같은 가사, 거기에 딱 부합하는 보컬, 정말 훌륭한 곡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과 같은 유튜브 시대였다면 세계적으로도 더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90년대 초반 이후로 일본음악이 망했다고 생각하다가 Kirinji를 듣고 역시 일본음악은 내공이 있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 역사관심 2017/07/04 23:56 #

    에이리언도 소개하려 하는데, 말이 필요없는 명곡이죠. 정말 뮤비나 이미지의 힘없이 단순하게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기타사운드만으로 그런 딴 세계에 있는 느낌을 주는 곡은 이 곡이 유일한듯...

    말씀대로 요즘 듣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2000년대초반까지는 한국음악이고 일본음악이고 정말 괜찮았죠..
  • landy 2017/07/05 13:35 #

    十四時過ぎのカゲロウ는 가사도 그렇고 나른해지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없는 수영장 기분이 나서 무척 좋아합니다. 나홀로 육아할때도 참 위안이 되는 곡이었어요. :) 근데 저 카게로오가 보통 하루살이로 쓰이던데, 아지랑이로 번역된 곳도 있어서 뭐가 맞는건지..
  • 역사관심 2017/07/06 08:36 #

    역시 좋은 곡이지요. 키린지는 워낙 좋은 곡이 많아서... (사실 곡 맥락상 아지랑이로 번역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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