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철의 데뷔앨범이자 '춘천가는 기차'가 실린 1집 [동네]와 주류인기가수로 발돋움한 '달의 몰락'이 수록된 3집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사이에 있어,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에 와선) 그다지 회자되지 않는 2집이 이 [32도씨 여름]이다.
1992년에 발매된 이 작품은 풋풋한 감성이 돋보인 데뷔앨범과 본격적으로 재즈의 색감을 입히기 시작한 3집사이에서 그의 디스코그래피중 가장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한 곡들이 돋보인다. '그런대로', '누구라도 그런지'등은 잊을 수 없는 곡들.
특히 이 '그런대로'가 나왔을 때, 당시 한국가요계에서는 보기 힘든 분위기의 묘한 도시적 감성을 건드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이런 감성은 굳이 붙이자면 한국적 시티팝을 이끌어간 대표적 가수로 그를 (커리어 내내) 인식하게 만들었다. 김현철을 제외하면 이런 도시적 감성은 '정원영', (당시의) '윤상', 그리고 굳이 더 꼽자면 '빛과 소금'의 일부작품에서나 만날 수 있었고, 엄밀히 말해 지금도 사실 만나기 힘든 종류의 감성이다.
이 곡은 들으면 정말 90년대 점점 '새끈해지던' 대도시 서울의 느낌을 언제나 전해준다.
그런대로- 김현철
하늘은 문득
하늘은 문득 주저 앉았네
하늘은 문득 주저 앉았네
그녀는 웃고
그녀는 웃고 나는 울었네
그녀는 웃고 나는 울었네
그런대로 살아가고 그런대로
그런대로 살아가기 마련이고
2절
학교 앞 길은
학교 앞 길은 비에 젖었네
학교 앞 길은 비에 젖었네
그녀는 안녕이라 말하네
그녀는 안녕이라 말하네
그녀는 안녕이라 말하네
그런대로 살아가고 그런대로
그런대로 살아가기 마련이고
간주
그런대로 그런대로
내가 얼만큼 아픈지 몰라
내가 얼만큼 아픈지 몰라
내가 얼만큼 너를
사랑하는지도 모르면서
자꾸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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