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도마뱀장식 대나무형 술병(竹甁) 발견 (해외에 떠도는 한국문화재) 음식전통마

18세기 문인인 신국빈(申國賓, 1724~1799년)의 [태을암집]중 '서행일기'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태을암집
西行日記

太乙菴文集卷之五

十三日宿新店
30일에는 새 주점에서 잤다.

傾竹甁紅露醉起 
대나무 병을 기울이니 홍로 (붉은 이슬)에 취기가 일어났다.


그가 노년인 1795년 2월, 경모궁(景慕宮) 응제에 올린 고부(古賦)가 뽑히고 난 후, 정조가 특별히 그를 사마시에 참여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는 합격하지요. 이 때 서울로 출발하여 과거에 합격한 뒤 돌아오기까지의 일을 기록한 기행기가 '서행일기'입니다. 그러니까 노년의 선비가 한양에 가 과거에 합격한 뒤 귀가 여행길에 한 잔 하는 모습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필자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竹甁'이란 부분입니다. 죽병, 즉 대나무 병이란 뜻이지요. 이 병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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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甁 죽병

대나무 술병은 어떤 모습일까요? 대나무 그려진 술병일까요? 물론 검색하면 그런 보통의 도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竹甁은 운치있게도 실제 '대나무를 본따 만든' 술병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대중적으로 그다지 소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이지요. 

다음은 몇 몇 남아있는 죽병의 모습입니다.
백자양각청채 죽절형병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양각죽절형병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철화죽문 죽절형병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청화백자 죽문죽절형병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보시다시피 몇 안되는 문화재로 모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거나 대학박물관 소장일정도로 귀한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해외옥션에 현재 중앙박물관에 소장중인 이 죽병들보다 더 흥미롭게 생긴 것이 떠도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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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옥션에 떠도는 도마뱀장식 대나무형 술병 (竹甁)

소제목 그대로 도마뱀이 술병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새겨진 대나무 술병입니다. 
보시다시피 도마뱀이 선명하고 무엇보다 목부분에 대나무 잎이 입체감있게 새겨져 있습니다. 위의 국립박물관 소장품들과는 많이 다르지요. 또한 몸통의 마디마다 동그란 양각장식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일본에 있는 2005년 공개된 오구라 컬렉션의 한 소장품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오구라 콜렉션 소개책자에 실린 죽병 (2005년)

이것은 "백자청화철화시문죽절형주자"라고 불리는 것으로 현재 일본에 소장중인 19세기 죽병입니다. 오른쪽에 손잡이처럼 생긴 도마뱀이 보이고, 위에 대잎장식, 그리고 마디를 둘러싼 양각장식도 일맥상통하지요.
여러 각도에서 더 보겠습니다.
옥션측 설명입니다.

Extre. Rare/Fine White Glazed Bamboo Form with Lizard B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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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y: Antiques: Regional Art: Asian: Korean: Ceramics: Pre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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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xtremely Rare/Fine Korean White Bamboo Formed with Lizard Bottle Vase-19th C.: Korea, Joseon dynasty, 19th century. a Cylindrical bamboo form bottle vase with applied fitural lizards and bamboo leave painted in iron accented on shoulder, applied with a very fine transparent white glaze over the surfaces, sculptured two lizards climbing on bamboo stem lively, two set of three leaves on shoulder and around neck and mouth rim, especially between two bamboo joins on its stemp applied raised dots unusually, base unglazed. It’s in perfect condition with a clear white glaze without any chips or repairs at all, it measures 16.7cm h. x 13.5 cm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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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선, 이 정도되는 문화재는 항시 곧바로 파악하고 구입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부서를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예전부터 이 떠도는 우리문화재 시리즈를 소개할때마다 이야기한 부분이지요.

또 한가지, 우리 사극등에서 이런 '다양한 모습'의 문화적 아이템들이 소비되길 바랍니다. 꼭 사극이 아니더라도, 요즘 인기있는 전통주중 이용가능한 곳에 쓰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정읍 죽력고같은 명주는 그에 걸맞는 전통 도기에 담기면 좋겠군요.
정읍죽력고 판매병
백자청화철화시문죽절형주자 (19세기 조선, 일본 오구라콜렉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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