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생각 하나.

빛과 소금은 히트작인 '샴푸의 요정'을 제외하면 속칭말하는 노래방에서도 먹히는 대중적인 히트곡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초창기보다 확실히 적다. 그보다는 앨범 전체의 완성도와 연주곡등이 매우 뛰어난데, 세련미와 편곡실력에서는 아무리 들어봐도 '봄여름...'보다 한 수위라는 생각이다.
진정한 한국 퓨전재즈의 대표밴드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봄여름가을겨울]보다 [빛과 소금]이 더 적격이란 것. 전자는 좋은 곡은 매우 좋지만, 앨범별로 기복이 많고, 특히 보컬에서 곡별로 고른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든 반면, 빛과 소금은 오늘 소개하는 이 데뷔앨범부터 96년의 마지막 정규앨범까지 완성형 그 자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집부터 이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1990년의 일인데, 이 당시는 아직 서태지와 아이들은 물론, 신승훈, 윤상, 김건모등이 데뷔하기 1-2년전으로 국내가요계는 아직 태진아, 나미, 변진섭, 이선희등의 80년대 느낌이 강하게 배어 있던 시기였다 (물론 1년전인 89년의 이승환과 김현철이라는 걸출한 싱어송라이터들의 데뷔가 서서히 시대의 흐름을 바꾸고 있긴 했지만).
이런 시기에 정원영, 김광민, 한상원등과 함께 물밑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은 팀이 바로 "빛과 소금"이었다. 몇년전 경연대회 심사의원으로 더 알려진 장기호씨와, 80년대에 이미 당시 가요분위기에서 벗어난 김현식의 최대히트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작곡한 박성식, 그리고 역시 팀의 수많은 곡을 작곡한 한경훈까지 발군의 실력가가 모인 밴드였다 (한경훈은 2집 이후 탈퇴).
빛과 소금은 히트작인 '샴푸의 요정'을 제외하면 속칭말하는 노래방에서도 먹히는 대중적인 히트곡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초창기보다 확실히 적다. 그보다는 앨범 전체의 완성도와 연주곡등이 매우 뛰어난데, 세련미와 편곡실력에서는 아무리 들어봐도 '봄여름...'보다 한 수위라는 생각이다.

90년 1집, 91년 2집, 92년 3집, 94년 4집, 96년 5집까지 총 5장의 정규앨범과 다른 팀들과 함께 작업한 Unplugged 앨범 (이 역시 당시로썬 파격적)이 있는데, 기복이 없이 전 앨범이 출중하다.
버클리파의 음악이 그렇듯 국내의 시티팝장르 범주에 들어갈 곡들도 꽤 많은 점이 매력적이기도 한 팀이자 90년대중반 그 흔한 뮤비 하나 없이 음악으로만 승부했던 팀.
본작은 2007년 발표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중 88위로 뽑히기도 했다. 다음은 그 소개문중 발췌:
이 앨범 안에는 다만 자기 몫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연주자들의 훌륭한 연주들이 담겨 있다. 그것을 든든히 받쳐주는 것은 밴드 빛과 소금이 가진 음악적 센스와 심미안이다. 스케일이네 화성이네 퓨전이네, 오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듣는 게 낫다는 이야기는 이들의 음악을 두고 할 이야기다. 앨범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주곡들 중에서 ‘빛 1990’과 ‘그녀를 위해’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이 얼마나 철저한 리스너이자 영민한 연주자이고, 동시에 창작자였는지 말이다.
언젠가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 틀림없는 한국의 명밴드이다.
빛과 소금- 그녀를 위해 (1990년)
빛과 소금- 슬픈 인형 (1990년)
빛과 소금- 그녀를 위해 (1990년)
빛과 소금- 슬픈 인형 (1990년)
빛과 소금- 아침 (1990년)
덧글
저도 그래서 한때 "편곡이나 세션에 송홍섭(캡틴 퓨쳐). 장기호. 이태원(기타 연주 한정) 있음 일단 사고 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