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20회 우승직전, 이쯤에서 짚어보는 역대 레전드 Top 40 (TC Top 100, 2016) 스포츠전통마

정현 선수의 놀라운 돌풍으로 정말 오랜만에 다시 테니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 선수들도 생각나고 그간 정리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하기도 했는데, 미국 [테니스 채널 (Tennis Channel)]에서 2016년 발표한 순위와 다큐가 있네요. 

다음은 그들이 발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니스선수 100명중 톱 40의 영상입니다.

100 Greatest players of all time 40~21위


100 Greatest players of all time 20~11위


100 Greatest players of all time 톱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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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한 선수들중 1968년 오픈시대이후 남자싱글 주요 레전드들의 그랜드슬램 성적입니다. 대강의 동시대별로 선을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위대한 스웨덴의 신화, '비외른 보리' (영어: 비욘 보그)입니다. 솔직히 페더러급의 천재이자, 불세출의 레전드라 생각합니다. 17살에 프로데뷔, 그리고 고작 26세(!)라는 최전성기에 접어들 무렵 은퇴선언. 그럼에도 그가 남긴 업적은 이미 수십년간 라이벌로 불리우던 지미 코너즈를 뛰어넘는 것이었죠. 그 백핸드 양손 강타는 정말...  가장 극단적인 반대성향의 코트인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서 3년을 (78년 79년 80년)을 연속으로 양대회 모두 제패한 역대 최초이자 마지막 선수이기도 합니다 (나달조차 아직 실패하고 있는 기록).

더군다나 당대까지 테니스불모지였던 스웨덴에서 테니스를 시작, 라켓 제조기술의 향상으로 남들이 점점 가볍고 견고한 메탈 프레임 라켓을 사용했을 때도 육중한 우드라켓(wood raquet) 하나만을 고집하여 세계를 평정했습니다. 영상에도 나오지만 그가 20-30년간 뛰었다면 페더러도 넘기 녹록치 않았을 누적기록을 쌓았을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아마도 프로데뷔이래 10년간 성적이 가장 강렬하고 위대한 선수는 단연 보리(보그)일 것입니다.

그리고 스웨덴 3인방으로 불리우던 그의 후배 스테판 에드베리와 마츠 빌란데르(매츠 빌란더)를 동시대 라이벌이던 이반 렌들이나 보리스 베커, 혹은 존 매켄로보다 좋아했습니다만, 이 시대에 가장 강력했던 인상을 준 선수는 역시 체코슬로바키아의 괴물, 이반 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무지막지한 파워테니스는 지금 21세기형 테니스의 시초로 불릴만 하죠. 아래 누적만 봐도 사실 동시대 전설들보다 앞섭니다.

다음 세대는 역시 피트 샘프라스. 솔직히 라이벌로 불리던 안드레 아가시는 샘프라스의 은퇴시점까지는 상대전적으로 보나 통산승수, 승률, 우승수로 보나 확실히 반 수정도는 아래였다 생각합니다 (역시 위대한 선수임엔 틀림없지만). 그리고 샘프라스의 전성기, 솔직히 앞으로 한 50년간은 이 선수의 메이져 우승 누적기록을 감히 넘보는 이는 나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다들 아시다시피 오산이었죠. 슬램덩크의 명대사 '재중군 보고있나?.... 그것도 두 명이나"가 떠오르는 현재진행형 두 명의 천재이자 가장 위대한 선수들. 마치 축구의 메시-호날두 시대와 병행하듯 우리는 현재 페더러-나달의 위대한 시대를 살고 있군요. 여기에 조코비치까지 가세하면서 위대한 트리오의 시대라 해야 할지도.

그리고 내일이면 무려 (당연히 최초) 20번째 메이져대회 우승을 맞이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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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외른 보리 (1973~1983) (스웨덴, 메이져 우승 11회, 준우승 5회)-- 이게 고작 10년 선수생활내에 이룬 업적 (73~83). 그것도 사실상 4대 메이져대회에서는 1981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다 은퇴선언. 즉 24세에 그만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82, 83시즌은 그냥 프로선수로 타이틀만 유지했죠. 즉 아래 기록이 사실상 고작 8년간 이룬겁니다;;

라이벌이던 코너스(72~96)나 맥켄로(78~92)는 거의 그 두배되는 선수생활. 당장 페더러만 해도 98~17 현재 20년째죠. 안드레 아가시 역시 86~06 으로 20년 프로생활.

프랑스 오픈 우승 (1974, 1975, 1978, 1979, 1980, 1981) --> 4년 연속우승
윔블던 우승 (1976, 1977, 1978, 1979, 1980) 준우승 (1981) --> 5년 연속우승, 6년 연속 결승진출
US 오픈 준우승 (1976, 1978, 1980, 1981) 
(호주오픈은 한 번만 참가- 3위 (1974)) 

통산 전적 609승 127패 (82.745%- 현재까지 역대 최고승률 (만약 정현이 조코비치에게 졌다면 조코비치에게 넘어갔을 수도)
통산 타이틀 100회 (ATP에 의해 집계된 64개 포함)


*지미코너스 (1972~1996) (미국, 메이져 우승 8회, 준우승 7회) 
호주 오픈 우승 (1974) 준우승 (1975)
프랑스 오픈 4강 (1979, 1980, 1984, 1985) 
윔블던 우승 (1974, 1982) 준우승 (1975, 1977, 1978, 1984)
US 오픈 우승 (1974, 1976, 1978, 1982, 1983) 준우승 (1975, 1977)

통산 전적 1256승 279패 (81.8%)
통산 타이틀 147회 (ATP 선수 가이드에 기재된 109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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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켄로 (1978~1992) (미국, 메이져 우승 7회, 준우승 4회) 
호주 오픈 4강 (1983) 
프랑스 오픈 준우승 (1984) 
윔블던 우승 (1981, 1983, 1984) 준우승 (1980, 1982)
US 오픈 우승 (1979, 1980, 1981, 1984) 준우승 (1985)

통산 전적 877승 198패 (81.6%)
통산 타이틀 99회 (ATP에 의해 집계된 77개 포함)


*이반 렌들 (1978~1994) (체코슬로바키아, 메이져 우승 8회, 준우승 11회) 
호주 오픈 우승 (1989, 1990) 준우승 (1983, 1991)
프랑스 오픈 우승 (1984, 1986, 1987) 준우승 (1981, 1995)
윔블던 준우승 (1986, 1987)
US 오픈 우승 (1985, 1986, 1987) 준우승 (1982, 1983, 1984, 1988, 1989)--> 무려 8년 연속 결승진출.

통산 전적 1068승 242패 (81.5%)
통산 타이틀 144회 (ATP에 의해 기록된 94개 포함)


*스테판 에드베리 (1983~1996) (스웨덴, 메이져 우승 6회, 준우승 5회) 
호주 오픈 우승 (1985, 1987) 준우승 (1990, 1992, 1993)
프랑스 오픈 준우승 (1989) 
윔블던 우승 (1988, 1990) 준우승 (1989)
US 오픈 우승 (1991, 1992) 

통산 전적 806승 270패 (74.9%)
통산 타이틀 ATP 42회


*마츠 빌란데르 (1981~1996) (스웨덴, 메이져 우승 7회, 준우승 4회) 
호주 오픈 우승 (1983, 1984, 1988) 준우승 (1985)
프랑스 오픈 우승 (1982, 1985, 1988) 준우승 (1983, 1987)
윔블던 8강 (1987, 1988, 1989) 
US 오픈 우승 (1988) 준우승 (1987)

통산 전적 571승 222패 (72%)
통산 타이틀 ATP 33회


*보리스 베커 (1983~1999) (서독, 메이져 우승 6회, 준우승 4회) 
호주 오픈 우승 (1991, 1996) 
프랑스 오픈 4강 (1987, 1989, 1991) 
윔블던 우승 (1985, 1986, 1989) 준우승 (1988, 1990, 1991, 1995)
US 오픈 우승 (1989) 

통산 전적 713승 214패 (76.91%)
통산 타이틀 ATP 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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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샘프라스 (1988~ 2002) (미국, 메이져 우승 14회, 준우승 4회) 
호주 오픈 우승 (1994, 1997) 준우승 (1995)
프랑스 오픈 4강 (1996) 
윔블던 우승 (1993, 1994, 1995, 1997, 1998, 1999, 2000) 
US 오픈 우승 (1990, 1993, 1995, 1996, 2002) 준우승 (1992, 2000, 2001)

통산 전적 762승 222패 (77.44%)
통산 타이틀 ATP 64회


*안드레 아가시 (1986~2006) (미국, 메이져 우승 8회, 준우승 7회) 
호주 오픈 우승 (1995, 2000, 2001, 2003) 
프랑스 오픈 우승 (1999) 준우승 (1990, 1991)
윔블던 우승 (1992) 준우승 (1999) 
US 오픈 우승 (1994, 1999) 준우승 (1990, 1995, 2002, 2005)

통산 전적 870승 274패 (76.05%)
통산 타이틀 ATP 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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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2003~ 현재) (세르비아, 메이져 우승 12회, 준우승 9회)
호주 오픈 우승 (2008, 2011, 2012, 2013, 2015, 2016)
프랑스 오픈 우승 (2016) 준우승 (2012, 2014, 2015)
윔블던 우승 (2011, 2014, 2015) 준우승 (2013)
US 오픈 우승 (2011, 2015) 준우승 (2007, 2010, 2012, 2013, 2016)

통산 전적 786승 164패 (82.73%)
통산 타이틀 ATP 68회


* 라파엘 나달 (2001~ 현재) (스페인, 메이져 우승 16회, 준우승 7회)
호주 오픈 우승 (2009) 준우승 (2012, 2014, 2017)
프랑스 오픈 우승 (2005, 2006, 2007, 2008, 2010, 2011, 2012, 2013, 2014, 2017)
윔블던 우승 (2008, 2010) 준우승 (2006, 2007, 2011)
US 오픈 우승 (2010, 2013, 2017) 준우승 (2011)

통산 전적 877승 186패 (82.5%)
통산 타이틀 ATP 75회


*로저 페더러 (1998~ 현재) (스위스, 메이져 우승 19회, 준우승 10회)
호주 오픈 우승 (2004, 2006, 2007, 2010, 2017) 준우승 (2009)
프랑스 오픈 우승 (2009) 준우승 (2006, 2007, 2008, 2011)
윔블던 우승 (2003, 2004, 2005, 2006, 2007, 2009, 2012, 2017) 준우승 (2008, 2014, 2015)
US 오픈 우승 (2004, 2005, 2006, 2007, 2008) 준우승 (2009, 2015)

통산 전적 1138승 250패 (82%)
통산 타이틀 ATP 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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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미국출신 테니스선수들이 당대 타국출신 레전드들보다 조금은 더 스포라이트를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럴테고- 페더러나 나달이 미국출신이었다면 정말 난리도 아니었을겁니다. 지금은 세계화시대인지라 그래도 더 당시보단 훨 낫죠. 솔직히 80년대 스타만해도 언급한 존 매켄로, 지미코너스도 대단했지만, 이들만큼 혹은 더 위대한 선수들은 유럽출신들이었죠. 매켄로, 코너스의 최고승률과 메이져 우승기록은 홈그라운드인 US 오픈이 최다였기도 했구요. 

스웨덴의 역대 최고레전드 '비외른 보리', 그리고 약간 후대인 체코슬로바키아의 '이반 렌들'같은 선수들이 솔직히 당대 최고로 압도적입니다. 메이져를 씹어먹던 선수들인데 동유럽, 북유럽출신이라 존 매켄로같은 선수에게 인지도에서 밀리는 감이 많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대단했느냐면 그런 출신핸디에도 매켄로나 코너스에게 당대에는 단순히 대회언론노출로만도 (즉 세계를 주름잡던 미국 언론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그 인지도가 거의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선수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맞대결 성적도 유럽출신들이 압도했습니다. 비요른 보리 대 지미 코너스는 15승 8패로 압도했고, 렌들 대 코너스는 22승 13패. 렌들 대 멕켄로는 22승 15패.) 

지금 와서는 언급안되는 걸 보면 어쩔땐 많이 씁쓸하죠. 당시 스웨덴 3인방이던 "비외른 보리", "스테판 에드베리", 그리고 "마츠 빌란데르 (매츠 빌란더)", 구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이반 렌들, 그리고 서독의 보리스 베커등은 보리는 페더러와 나달, 그리고 나머지는 존 매켄로와 안드레 아가시급 대우는 받아마땅한 선수들이라 생각합니다. 

당대의 이 모습의 비요른 보리가 만약 미국출신이었다면, 지금까지도 인지도에서 비교도 안될 정도의 인기를 누렸으리라 생각합니다. 
70년대말 비외른 보리 (옷의 글자도 북유럽냄새 풀풀)


더불어 내일이면 페더러는 메이져 대회를 압도한 이 위대한 기록을 보여주는 리스트 (무실셋트 우승)에서도 맨위의 역대 3번째 선수가 될지도.
끝으로 정현선수가 저런 급은 안될지라도 (또 누가 알아), 세계 테니스계에 족적을 남기는 선수가 되길 기원합니다.


덧글

  • 홍차도둑 2018/01/28 13:40 #

    덧붙여서 '데이비스 컵' 대회하고 연관시키면 재미있습니다.
    이야기 하신 지미 코너스-비요른 뵈리-조 메캔로-이반 렌들 이 넷의 1970-1980년대 말까지의 여러가지가 또 튀어나오거든요^^

    여자 테니스는 1980년대가 나브라틸로바의 독재시대(머 이분의 스테로이드 의혹이야...) 였다면 테니스는 여러 군웅할거에서 비요른 뵈리가 정리하던 중에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 군웅할거시대가 된 느낌이었지요 ^^ 언급 안하셨지만 마이클 창이라던가 하는 선수도 진짜 갑툭튀하고 말이죠 ^^
  • 역사관심 2018/01/29 07:40 #

    데이비스 컵은 이름은 자주 들어봤는데 사실 한 경기도 중계도 못보고, 그냥 지나쳤던 대회였네요. 언젠가 저 네 레전드의 역학관계를 한번 다룬 글을 보고 싶기도 ^^

    마이클 창이 저 TC선정 100명중 딱 100위더라구요. 이반렌들을 제치고 우승한 딱 한번의 메이져타이틀. 그런 면에서 정현선수가 한 세번정도만 (만이라니;;) 우승해줘도 순위권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아시아권 선수로 최초라는 프리미엄도 붙으면서.
  • 꼴리검 2018/01/28 21:14 #

    비외른 보리가 활동하던 시기엔 태어나지도 않았고 테니스에도 문외한인 저도 비외른 보리가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라는건 알고 있으니 보리의 인지도는 높을 겁니다(...)

    아래에 기재하신 리스트에서 보리스 베커부터는 다 이름은 알고있고 그 이전에 있는 이름중에 아는건 비외른 보리 뿐이네요
  • 홍차도둑 2018/01/29 00:30 #

    비외른 뵈리 옹께서는 지금 속옷회사를 운영중이신데...이벤트가 어쩌다가 네티즌의 몰표로 '평양'이 되는 바람에 그 이벤트 진행한다고 한번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 역사관심 2018/01/29 07:41 #

    홍차도둑님> 아니 그런 일이 ㅎㅎㅎ

    꼴리검님> 생각보다 인지도가 아직 있나보네요. 주위 젊은 세대들을 보면 샘프라스니 아가시까지는 기억하거나, 혹은 그 전대은 잘해봐야 악동 존 매켄로밖에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항상 미국프리미엄이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JakeBlues 2018/01/29 16:11 #

    어릴때 TV에서 보던 이반렌들은 큰 키와 다이아몬드 문양의 셔츠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올려 놓으신 화면에도 그 옷을 입고 뛴 장면이 조금 나오네요.
    기억 속에서는 늘 준우승하던 모습이었는데, 생각보다 우승을 많이 했네요.
    아마, 제가 테니스를 보던 때가 이반렌들이 전성기를 조금 지난 시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역사관심 2018/01/30 03:22 #

    저도 저 무심한 셔츠가 생각납니다. 당시에 별로 안좋아했던 선수죠- 올라운드 플레이어나 발리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에드베리, 힝기스류) 파워로 밀어붙이는 선수는 별로 였거든요 ㅎㅎ. 지금와서 보니 다들 추억의 스타가 되었네요. 아마도 윔블던과 80년대말 US오픈을 위주로 보신게 아닐까 합니다. 당시만해도 호주&프렌츠보다 저 두 대회의 국내노출도가 더 많았던 기억이 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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