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부디 (공존, 1995), 일년 (우(愚), 1996) 음악

예전에 [80년대 배신감(?)을 줬던 밴드들]이란 주제로 상업적으로 흘러간 슈퍼밴드들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는데, 그것과는 주제가 많이 다르지만 '배신감(?)'이란 면에서는, 비근한 느낌을 주던 대표적인 뮤지션이 우리에겐 아마 윤종신과 이적일 것 같다. 윤종신은 음악보다는 연예인으로서의 행보때문이고, 이적은 순수하게 음악적인 측면에서 그런 느낌이 있다.

윤종신의 2000년대중반이후의 연예인으로써의 모습을 보면 90년대 우리가 알던 그 감성어린 분위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가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한때는 그의 이런 행보로 인해 90년대의 그의 수많은 명반과 명곡들의 이미지가 왜곡되어버릴까 우려가 될 정도였다.

몇 년전부터 [월간 윤종신]이라는 꾸준하고 새로운 작업과 그리고 작년에 선보인 '좋니'라는 작품으로 인해 이제는 그의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도 다시 좋아지는 요즘이지만...

윤종신은 90년대식 연애와 이별이라는 과정이란 주제를 하나의 이어진 개념으로 다룬 뮤지션중에서는 단연 마에스터라 할 수 있었다. 특히 그의 개인사에서 나온 이 1995년의 [공존]과 1996년 [우(愚)]는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명반들이다 (뮤지션의 4집 황금기이론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공존은 일맥상통하는 주제의 좋은 곡들이 꽉 차 있을 뿐 아니라, 곡의 다양성에서도 밸런스가 잘 잡힌 명작이고, 우는 아마도 가요사에서 '만남~이별'을 순차적으로 다룬 유일무이한 '컨셉트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앨범은 트는 순간 이 두 해의 감정을 생생히 건드리는 위험한 물건이기도.

윤종신- 부디 (1995년)


일년을 듣기 전에 이 곡부터 듣는 것이 순서상 좋다. 만남을 다룬 곡.

윤종신- 여자친구 (1996년)


헤어지고 일년째를 다룬 곡.

윤종신- 일년 (1996년)


윤종신이 '좋니'에 대해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이런 맥락의 인터뷰를 했었다.
"이제 5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20대의 감수성일 때의 그 감정으로 부를 수 있는 곡을 마음껏 불러보고 싶었다".

이 곡들은 그런면에서 '팥빙수'이후 오랜 기간 2000년대 이후 곡들을 모두 뛰어넘어 작년말의 '좋니'와 직접 맞닿아있는 작품들이다. 그가 말하는 그 감수성은 그가 90년대 내내 절절히 쏟아내던 바로 이 작품들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곡의 대상은 같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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