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정보이론의 대가 안톤 자일링거 교수 인터뷰 중 독서

참으로 흥미롭다...아직은 신비로움 그 자체.

Q: 당신의 작업이 철학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양자 상태는 측정 결과를 의미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며 또한 미래의 측정 결과를 예측하게 해줍니다. 즉,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보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나는 종종 양자이론은 정보이론이며 현실과 정보의 구분은 인공적인 것이라 말합니다. 우리는 현실이 결국 내가 다루는 정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는 현실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즉, 현실과 정보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Q: 철학자들 중에 당신 연구의 의미에 관심을 가지는 이가 있었나요?
A: 나는 철학자를 초청해 그들의 직관을 바꾸게될 우리 실험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 이들은 소박실재주의자(naive realist)가 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실재주의자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묻지요. “왜 그렇게 실재론에 매달리나요? 당신이 가진 기본 개념을 분석해보면 그것이 당신의 생각보다 얼마나 반직관적인지를 알 수 있을겁니다.” 때로 이런 대답이 옵니다. “맞아요, 하지만 나는 실재를 묘사하고 싶어요.” 나는 말하죠. “나 역시 실재를 묘사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관찰 결과의 실재를 묘사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나요? 왜 관찰결과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숨은 실재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에 만족스런 대답을 얻은 적은 없네요.

주: 실재론이란 보편론이자 관념과 분리된 외부실체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론. 유물론도 그 일부 (하지만 관념론과 대립되지는 않는다).

Q: 당신은 양자 세계의 임의성이 불편하지 않나요?
A: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은 세상이라는 실재가 더 열린 세상이라는 점에서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더 풍부하지요. 나는 이 세상이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개별적 양자 사건이 가진 임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어떠한 힘도 가지고 있지 못하지요. 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죠.



덧글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8/03/02 13:17 #

    양자역학 접하면 다들 어려워 하던게 얘네들은 왜이리 불안정하고 왜 고정된 값이없냐 이걸 문제삼더군요.... 그냥 그 자체로 자연스러울수 있는데 말이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역사관심 2018/03/03 04:00 #

    ㅎㅎ 어찌보면 도가적인 진리추구에 가깝다고 보고 있는데, 이게 딱 떨어지는 근세이후의 과학혁명 시대에서는 아주 생소할 수는 있는 거라...(사실 일부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동양쪽 대중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기독교+플라톤 철학계보에서 과학계로 이어진 서양대중에겐 그야말로 처음접하는 생소함). 이해는 됩니다만,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겠죠.
    감사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