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s 한일 발라드 Best 6 (가사첨부) 음악

철저히 개인적인 그러나, 말이 필요없는  2000년대 최고 발라드곡들.
언제 들어도 멍해지는 느낌이 드는 곡들로 특히 가사가...

다시 한번, 말이 필요없는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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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가사와 곡은, 이 시기 이 그룹에게서만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어느 가장 빛나는, 그리고 (자신은 모르지만) 다시 오지 않을 새벽을 포착한 영원한 명작.

키린지- 에이리언 (2000년)

遥か空に旅客機 音もなく
公団の屋根の上 どこへ行く
아득한 하늘에 보잉  소리도 없이
공단 단지 옥상 위  어디론가 날아가네

誰かの不機嫌も 寝静まる夜さ
バイパスの澄んだ空気と 僕の町
누군가의 저기압도  곤히 잠드는 밤이야
우회도로의 맑은 공기와  나의 동네

泣かないでくれ ダーリン
ほら 月明かりが
부디 울지 말아줘  달링
봐 저기의 달빛이

長い夜に寝つけない
二人の額を撫でて
긴 밤에 잠들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마를 어루만져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마치 우리는 에일리언즈
禁断の実 ほおばっては
금단의 열매 베어 물며

月の裏を夢みて
달의 뒷면을 꿈꾸면서

キミが好きだよ エイリアン
너를 사랑해 에일리언

この星のこの僻地で
이 별의 이 벽지에서

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
마법을 걸어 보이겠어
いいかい
봐줄래

2절
どこかで不揃いな 遠吠え
仮面のようなスポーツカーが
어딘가서 불규칙한 먼 울음
가면 같은 스포츠카가  

火を吐いた
불을 뿜었다

笑っておくれ ダーリン
내게 웃어줘 달링

ほら 素晴らしい夜に
이리 아름다운 밤에

僕の短所をジョークにしても
眉をひそめないで
내가 내 단점을 농담으로 삼아도
눈살 찌푸리지 말아줘

そうさ僕らはエイリアンズ
그래 우리는 에일리언즈

街灯に沿って歩けば
가로등 빛을 따라 걸으면

ごらん 新世界のようさ
봐  신세계 같아

キミが好きだよ エイリアン
너를 사랑해 에일리언

無いものねだりもキスで
魔法のように解けるさ
억지스러운 투정도 키스로
마법처럼 풀릴 거야

いつか
언젠가

간주
踊ろうよ さぁ ダーリン
ラストダンスを
우리 춤추자 자 달링 
라스트 댄스를

暗いニュースが
日の出とともに町に降る前に
어두운 뉴스가
일출과 함께 마을에 내리기 전에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마치 우리는 에일리언즈

禁断の実 ほおばっては
금단의 열매 베어 물며

月の裏を夢みて
달의 뒷면을 꿈꾸면서

キミを愛してる エイリアン
그대를 사랑해  에일리언

この星の僻地の僕らに
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
이 별의 벽지의 우리에게
마법을 걸어 보이겠어

大好さエイリアン
정말 사랑해 에일리언
わかるかい
그걸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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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하늘위로...잠이 오질 않아 힘들어" 이 부분은 kpop 발라드역사상 손에 꼽을 가사라 생각하곤 한다.
토이 감수성의 결정판.

토이- 목소리 (2001년)


너와 함께 지낸 시간
꿈속에 다시 살아나

내 방에 옷에 두눈에 색을 입히네

마치 감기 걸린 사람처럼 어지러워

담배 연기 하늘위로 
부는 입김에 흩어져

찡그린 콧잔등 위로 떨어진 
빗방울 하나,

아니 내 눈물인건지 
잠이 오질 않아 힘들어

*보이지 않는것들은 
깨지지 않아 영원해

나즈막히 얘기하던 
너의 목소리만 남아

내 노래속에 내 피아노위에 
변하지 않는 예전 모습으로
너의 말처럼 영원히 살아있네*

사과빛을 닮은 너의 뺨위엔 
파란 달빛만, 아니 그림자였는지
뭐가 널 힘들게 했을까?

나를 감싸는 햇살처럼 내곁에 보이지 않는 바람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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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중 가장 '가요'에 가까운 곡. 리스트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뽑지 않을 수 없는 Kpop역사상 최고의 발라드곡중 하나.

애즈 원- 원하고 원망하죠 (2001년)


아직 누굴 사랑할 수 없는
그대 지친 가슴을 난 너무나 잘 알죠

변함없이 그대 곁을 지켜왔지만
그댄 지나버린 사랑 그 안에만 사는 걸

원하고 원망하죠..그대만을.. 
내게 다가온 시간을 힘겹게 만드는 사람
지난 날들을..그대의 아픈 얘기를 모르고 싶은걸

소리내어 환히 웃을 때도
그대 가슴은 울고 있는 걸 느끼죠

그런 그댈 끌어안아 주고 싶지만 
이런 내 맘 들키지 않기로 한걸요

원하고 원망하죠 그대만을
내게 다가올 시간을 힘겹게 만드는 사람

그대 지난 날들을..그대의 아픈 얘기를 
모르고 싶은걸

지금 그대는 빈 자릴 채워줄 
누구라도 필요한거겠죠

잠시 그대 쉴 곳이 되어주기엔.. 
나는 너무나 욕심이 많은걸

원하고 원망하죠..그대만을.. 
내게 다가올 내일을 후회로 만드는 사람

이런 내 맘을 혼자서 얘기할께요
그댈 너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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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쾌하던 후기시부야계의 락그룹은 마지막으로 그 음악성을 보여주듯 이 곡을 터뜨리고 해산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이렇게 다룬 곡도 있구나 싶었던...

심벌즈- 시간을 자처하는 천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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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1집의 모든 수록곡은 여기 이 리스트에 고스란히 실어도 무방하다. 서늘한 감마져 드는 절정의 우울미.
그 처절한 가사를 포근하게 감싸는 놀라운 멜로디와 감성. 

지난 이들을 자연스레 그리고 아프지만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걸작중의 걸작이다.

루시드 폴- 나의 하류를 지나 (2001년)


나는 이미 찾는 이 없고
겨울오면 태공들도 떠나

해의 고향은 서쪽 바다

너는 나의 하류를 지나네

언제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어스름 가득한 밤 소리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했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종이 배처럼 흔들리며
노랗게 곪아 흐르는 시간

어떻게 세월을 거슬러
어떻게 산으로 돌아갈까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나의 하류를 지나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너는 너의 고향으로

너는 너의 고향으로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나의 하류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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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등의 애절한 감정은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어도 그러나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그 마음을 쥐어짜는 느낌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소설가, 사진작가, 혹은 싱어송라이터의 능력은 바로 이 부분을 날카롭게 포착해 주는 것이라 생각하곤 한다. 

바로 그런 곡. 정말 가슴을 쥐어짠다.

키린지- Crazy summer (2003년)

奴らの夕暮れ
あぁ 君のまぼろし
그들의 황혼
아-너의 환상

crazy summer

寄せては返す波と光の中
砂をつかむ思い
밀려왔다 되돌아가는 파도와 빛 안
모래를 잡는 듯한 생각

誰かが笑って
空に舞う円盤
누군가가 웃어
하늘에서 춤추는 원반

あの日も君とそうさ
こんなザワメキの中で
그 날도 너와 그래
이런 웅성거림 속에서

亂暴に愛した
夏の終わり
난폭하게 사랑했었어
여름의 마지막

황혼
sunset…

ばか騷ぎの海で
今も僕は溺れている
엄청나게 소란스런 바다에
지금도 나는 빠지고 있어

特別な瞳
ありふれてた噓の
특별한 눈동자
흔히 있던 거짓말의

底深くに
밑바닥 깊숙이

2절
crazy summer

かき消された注意報
サヨナラを前に
사라져 갔던 주의보
이별을 앞에 두고

きっとどうかしてた
大人の面で
분명 어떻게든 했어야 했지
어른의 얼굴로

황혼
sunset…

ばか騷ぎの彼方で
今も僕は溺れたままさ
엄청나게 소란한 저 편으로
지금도 나는 빠져 있는 채로야

全て打ちのめした
あの嵐のような
모든 것을 재기 불능케 했어
그 폭풍과 같은

淡い季節に
희미한 계절에

========


슬픔, 이별이란 감정을 드러내놓고 한풀이하듯 우는 곡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의 이 감정들은 그런 식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깊숙한 경우가 많기에 실질적으로 그런 식으로 위로받지 못한다.

오늘 선정한 곡들은 모두 그런 징징댐보다 훨씬 깊숙한 부분을 건드려주는 곡들이라 생각한다.

선정하고 보니 모두 2000년대초반.
우연인지, 필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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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홍차도둑 2018/03/15 18:53 #

    루시드 폴의 노래중 "고등어" 도 좋아합니다.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 역사관심 2018/12/12 02:50 #

    루시드폴은 딱 그 앨범까지가 최고로 좋았습니다. 요즘도 좋지만 역시 청춘이었을 시절의 그 날카로움은 약간 무뎌진 느낌이랄까...

    다만 제 마음속 최고는 항상 이 데뷔앨범. 뜨지 않았던 시절의 그리고 한정된 시기의 한정된 장소(스위스유학시절)에서만 나올 수 있었던 걸작이었죠...
  • 전진하는 미중년 2018/04/28 23:42 #

    토이를 그토록 좋아하면서 '목소리'라는 노래는 오늘 처음 들었네요. 노래를 듣는 순간 아득해지고 뭔가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키린지의 에일리언을 처음 들었을 때처럼 말이죠.
  • 역사관심 2018/04/29 01:52 #

    맞습니다. 저도 에일리언과 토이의 목소리는 사촌지간처럼 연상되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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