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신라고대악기 신라금(新羅琴)과 그 부속품 소개 (일본 정창원 소장) 음악전통마

'신라금'이라는 우리의 고대악기에 대해 이름은 들어본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 생김새나 부속품까지 제대로 감상한 분들은 별로 없으실 것 같군요. 그래서 일본 정창원에 있는 이 문화재를 사진으로나마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쪽 넷상에서는 전혀 소개되지 않고 있더군요). 

우선 [신라금 금박윤초형봉형 금주]입니다. 여기서 금주(琴柱)는 괘(棵)나 안족(雁足)이라고도 하며 거문고, 가야금(伽倻琴) 따위 현악기(絃樂器)의 현(絃)을 괴는 작은 받침을 말합니다. 즉, 거문고등의 줄을 받쳐주는 작은 조각이죠. 

그런데 이 금주가 보통 화려한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볼까요.
新羅琴 金薄輪草形鳳形 琴柱 (신라금 금박윤초형봉형 금주, 일본 정창원소재)

즉, 신라금의 금주로 금박으로 장식한 봉황형 모델이란 뜻인데, 그 색감이나 금박장식이 화려합니다.

하나하나 모두 장식이 다르고 특히 아래그림은 사슴같은 것이 그려져 있습니다.
정창원에는 신라금으로 확인된 것만 총 3개가 전하는데 그중 '금니신라금'의 금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질좋은 나무를 정교하게 조각하여 깎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新羅琴 金泥絵木形 琴柱 (신라금 금니회 금주, 일본 정창원소장)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김성혜교수(경주문화원부원장)의 작년 (2017)논고를 보면 이 금주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안족(雁足)은 기러기 발처럼 생긴 것으로 현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안족의 위치에 따라 현의 음정이 달라진다. 일본에서는 이를 ‘고토지(ことじ, 琴柱)’라고 하였다. 안족은 먹감나무(黑柿, クロカキ)로 만들었는데, 4개가 예전 유물이다. 이 4개의 안족은 금니신라금에 딸린 부속품으로 간주한다. 나머지 8개는 명치(明治) 32년(1899)에 새로 보수한 것이라 한다. 금니신라금 안족의 모양은 다음 항에서 살펴볼 금박신라금 안족의 모양과 약간 다르다. 사람 인(人)자처럼 생겼는데, 울림통에 닿는 안족 발부분은 노루발과 닮았다. 꼭지부분에는 현을 걸 수 있도록 홈을 파 놓았다.

바로 위의 금주를 걸 수 있는 신라금이 아래의 [금니신라금]입니다.

新羅琴 金泥絵木形 (신라금 금니회목형)

그리고 서두에 소개한 붉은 화려한 색감의 금니는 아래의 신라금에 걸던 물건입니다.
新羅琴 金薄輪草形鳳形 (신라금 금박윤초형봉형, 일본 정창원 소장)

이 신라금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본체를 확대하면 이런 무늬가 나오지요.
좀 더 확대해 볼까요? 고대신라의 미학이 느껴집니다 (클릭하면 더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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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내에도 이 신라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신라토기항아리와 토우에서 그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지요. 다음은 국보 195호인 신라토우항아리입니다. 

여러 조각이 붙어있는데 가운데를 봐주세요.
국보 195호 신라 토우항아리

네 바로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신라금이 나옵니다. 위의 정창원 신라금 그자체지요.
좀 더 확대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다른 신라토우에서 신라금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특징적인 양이두(羊耳頭)가 잘 보이지요.
작년 2017년 기사에서 김성혜 교수는 이 '양이두'를 정창원 신라금의 중요한 특징으로 보았습니다.

정창원에 소장중인 신라금 3대는 금니신라금, 금박신라금, 동대사명 신라금(잔궐신라금)이며 이 외 안족, 신라금갑, 양이두(羊耳頭) 2점 등이다. 특히 양이두는 양의 귀 머리모양이라는 뜻으로 이것은 신라금의 매우 큰 특징이다. 거문고나 중국, 일본의 금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다. 우리나라 가야금과 신라금에만 있는 것으로 이는 세종실록과 악학궤범에 전해진다. 그리고 신라 토우에서도 보여진다. 세종실록에도 가야금이라 명기돼 있어 지금까지 가야금으로 인식해 왔으며 따라서 토우에 있는 것도 가야금이라 보아온 것이다. 

또한 최근 학계에서 밝혀낸 바 있듯 이 신라금은 8세기 정창원에 수입된 것이 고대문서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본 사료에 ‘금’ 혹은 ‘신라금’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문덕천황실록]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765년 정창원 헌물장에 ‘신라금’ 두 대가 정창원에 납입되었다, 
816년 신라인 사량진웅이 ‘新羅琴’을 잘 탔다. 
823년 잡물출입장에 ‘신라금’ 2대가 대출되었다.

또한 확실한 교차기록으로 이 기록에 있는 [잡물출입장]에 직접 신라금이 씌여 있지요 (아래문헌).

(좌)정창원의 잡물출입장에 기록된 ‘신라금’표기, (우)정창원 헌물장에 기록된 ‘신라금’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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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화려했던 우리 고대문화의 편린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인지라 소개했습니다. 신라금이 고구려대표악기인 거문고, 가야의 대표금인 가야금만큼이나 더 활발히 복원되고 알려지기 바랍니다. 




덧글

  • 꼬장꼬장한 북극토끼 2018/12/14 18:26 #

    위 사진에 나온 홍아발루발은 사실 신라금의 부속품이 아니라 합니다.
    정창원 홈페이지의 홍아발루발 설명에 따르면 나전자단비파를 연주하기 위한 부속유물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하지만 신라금 기러기발 유물은 설명문에서도 신라금의 조현을 위한 부속품이 맞다고 나오고요.
    홈페이지의 신라금 금주의 사진에 나온 기러기발과 홍아발루발이 같이 있는 사진은 왠지 오류인 듯 합니다.
  • 역사관심 2018/12/15 05:48 #

    자세히 살펴보질 못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추후 찾아보고 수정할 부분은 해야겠군요 ^^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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