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Late 80's 일본여자아이돌 베스트 앨범 11 (개인선정) 음악


시티팝 베스트 앨범들은 선정한 바 있지만, 현재 한국의 아이돌계와 더불어 여자아이돌하면 손에 꼽을만한 황금기를 보낸 80년대 일본여자아이돌의 앨범들은 소개한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필자가 완전히 개인적으로 선정한 80년대 중후반, 즉 일본 아이돌계의 황금기의 여자아이돌 앨범 Top 11을 소개해보겠습니다. 80년대를 대표하는 세이코나 아키나의 앨범들은 80년대초중반이 황금기였고,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은 그 직속후배격인 가수들로 보시면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돌들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청순, 발랄, 친근함을 컨셉으로 했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곡들 역시 가창력보다는 각자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컨셉으로 잡았었지요. 순위를 가리기 힘든 모두 좋은 앨범들입니다. 소개하는 곡들은 모두 각 앨범에서 나온 곡들입니다. 앨범소개는 연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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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치 모모코- Ocean Side (1984년)
우선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요즘 시티팝계열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80년대 중반의 대표아이돌, 키쿠치 모모코의 초기작 1984년의 [Ocean Side]입니다. 

시티팝계열의 후반기 작품들보다는 더 아이돌본연의 느낌이 많이 나는 시기의 것으로, 여리여리한 모모코 특유의 보컬을 너무도 잘 살린 이 앨범은 시티팝의 명반이 된 [Adventure] (1986년)와 더불어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신스팝밴드 오메가 트라이브와 이 키쿠치 모모코등으로 대표되는 명작곡가 하야시 테츠지의 기량이 만개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테츠지의 작풍은 이 앨범에서 들어보면 바로 알수 있듯 청량감과 Adolescence시절 특유의 신선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요.

마침 유튜브에 앨범 전체가 올라와 있습니다 (모두 들어볼만한 좋은 곡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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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유키코- Fairy (1985년)
유키코를 소개할때면 항상 자살이란 우울한 단어가 연관어로 붙기마련입니다만, 이 앨범에서의 그녀는 너무도 찬란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데뷔후 상승세를 타던 유망주였던 그녀를 완전히 스타로 만들기 위해 소속사에서 80년대를 대표하던 작곡가이자 70년대의 대표 여성싱어송라이터 유밍의 남편인 마츠토야 마사타카가 전곡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당대를 대표하는 아련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의 작풍을 보여주던 그의 색감에 당시의 유키코의 보컬색은 너무도 훌륭하게 어울렸습니다. 다음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잘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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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냥코 클럽- Kick Off (1985년)

오냥코 클럽이라는 존재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그룹입니다. 바로 현재 우리가 보는 모든 "떼그룹"의 원조가 바로 이 그룹이기 때문입니다. 오냥코클럽에서 수십명의 이웃집소녀같은 미소녀들의 집합체라는 개념이라든가, 그중 몇을 엮어서 따로 헤쳐 그룹을 만드는 유닛개념, 그리고 기수를 가지고 졸업을 하는 개념등이 모두 생겨났습니다. 또한 이 그룹에서 후일 80년대 후반 아이돌 사대천왕이 되는 시즈카 쿠도를 비롯, 아래 소개하는 와타나베 마리나등 수많은 솔로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핑클등 솔로가수를 배출하는 식의 요즘 아이돌그룹과 아주 똑같지요. 

이 앨범은 그들의 데뷔앨범으로 가장 밸런스가 좋은 수작입니다. 여러모로 동아시아 아이돌계의 현재의 프레임을 짠 기념비적인 작품 (사실 오늘 소개하는 면면만 보아도 그룹은 거의 없고 솔로가 90%이상이었던 것이 당대의 아이돌개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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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 Moonlight Serenade (1988년)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든 '듀오'이자 80년대말 아이돌계를 대표하던 탑셀러중 하나였던 윙크의 데뷔앨범입니다. 이들의 대성공은 사실 이듬해 나온 2집부터지만, 이 작품에서의 아련하고 청순한 느낌이 이미 사라지고 완전히 당시 유행하던 신스팝을 더욱 강조한 강렬한 사운드로 성공했기에 이 데뷔앨범은 더욱 귀한 느낌입니다. 이 작품은 제목의 '문라이트'라는 느낌보다는 10대의 인생의 한정된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매일매일 반짝이는 아침을 맞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80년대중에서도 정확히 이 시기 87~89년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사운드의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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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쿠도- Gradation (1988년)
아이돌 4대천왕중에서도 톱의 판매고를 자랑하던 시즈카 쿠도. 사실 이 당시 시즈카는 생머리미녀의 표본같은 이미지였지만, 이와 별개로 히트곡들은 상당히 락적이고 파워풀한 댄스곡이 많았습니다. 그녀 개인적으로 발랄한 곡보다는 멋있는 쪽의 이미지를 원했는데 따라서 솔로로서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해집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중 좋아하는 시기는 두 해, 87년과 88년입니다. 이 시기의 대표곡을 모아 베스트로 낸 첫 작품이 바로 이 [Gradation].

(이 리스트의 앨범은 모두 그러하지만) 1번부터 끝까지 버릴 곡이 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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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요코 -Global (1988년)

86년데뷔부터 91년 10집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80년대 후반을 보낸 또 한명의 사대천왕, 미나미노 요코의 최대걸작으로 한 곡도 빼놓을 곡이 없을정도로 전체가 재기발랄함과 차분함, 그리고 세련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녀의 10장의 앨범중 정확히 가운데이자 전성기의 한가운데 나온 80년대 아이돌음반의 걸작중의 걸작입니다. 

작품전체의 구성과 밸런스에서 이 앨범은 치열했던 당시 어떤 아이돌앨범보다도 감히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데, 보통 한두명의 작곡자가 자기 색감을 마음껏 표출하는 여타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여러 유명작곡자가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밸런스를 뛰어난 편곡자였던 오타니 카즈오가 너무나 훌륭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요. 참고로 오타니 카즈오는 예전에 소개한 시티팝 시리즈의 한 명인 요시노 후지마루와 함께 활동한 70년대 퓨전재즈밴드 SHOGUN출신입니다. 앨범 커버 역시 당시 황금기의 그녀를 순간포착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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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 사카이- Blue Wind (1989년)
1989년, 90년대가 되기 직전 한 아이돌가수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낸 작품.

하늘의 별처럼 많았던 이 시기 여자아이돌중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당시 높았을 한 명. 바로 노리코 사카이의 통산 4집 [My Dear]입니다. 당시 금지였던 일본대중음악중 그 높은 벽을 뚫고 해적판으로 들어온 가수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건 세이코도 4대천왕도 아닌 바로 노리코였습니다. 80년대말의 대표 아이돌하면 노리코 사카이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되지요.

86년데뷔후 노리삐라는 애칭을 얻으며 소녀컨셉으로 활동하던 그녀가 완전히 피어나던 시기가 바로 이 89년입니다. 1989년과 1990년의 이 시기를 거쳐 91년이 되면 이미 단발머리의 성숙한 이미지로 바뀌지요. 89년의 이 황금기에 나온 두 장의 걸작이 바로 이 [Blue Wind]와 동해 말나온 [My Dear]로 이 두 작품은 단순히 그녀의 아이돌로서의 매력도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가장 빛나는 걸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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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 사카이- My Dear (1989년)
위에서 소개한 노리코의 5집 [My Dear]입니다. 사실 포스팅 제목을 톱 10이 아니라 11로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지요. 왠만하면 한 가수 한 앨범원칙을 지키고 싶었지만 같은 해 나온 이 두 앨범은 마치 더블앨범같은 느낌의 걸작들인지라... 이토록 짧은 간격의 시기에 한 가수에게서 이런 다른 색감의 좋은 작품이 연이어 나온것도 놀랍습니다.

특히 89년 전반기에 나온 Blue Wind가 밝고 청순한 장조느낌이라면 후반부에 나온 My Dear는 발랄하고 세련되지만 단조느낌의 꽤 상반된 색감을 가진 걸작들입니다. 두 작품 거의 전곡이 버릴 것 없는 80년대말의 교과서적인 아이돌앨범들입니다 (특히 베이스라인의 음색과 코러스의 편곡을 들어보시면 이 당시 얼마나 아이돌음반에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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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마리나- MISS (1989년)
90년대는 우리나라는 서태지로 대변되는 X세대의 문화혁명기, 일본에서는 시부야케이를 비롯해 싱어송라이터들이 활동하는 뮤지션의 시대로 불리웁니다. 이 시기 80년대의 아이돌들은 설 자리가 없었지요. 그래서인지 신기하게도 90년이 되기 직전인 89년에는 좋은 아이돌앨범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아이돌중 하나로 바로 언급한 '오냥코클럽'출신의 또하나의 스타, 와타나베 마리나가 있습니다. 같은 그룹출신인 시즈카쿠도나 여타 아이돌들과 달리 그녀는 이웃집 소녀같은 느낌의 인상의 친근함으로 무장한 가수였습니다.

그녀의 앨범들은 편차가 없이 골고루 모두 좋은데, 총 9집까지 모두 그녀 고유의 친근함과 청순함이 어우러진 좋은 작품들입니다. 모두 이 당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여유로운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넘치던 순간이 바로 이 5집 [M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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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토모미- Mezzo Piano (1989년)
80년대 아이돌의 전형적인 외모와 매력을 간직했던 니시무라 토모미는 이 당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유형의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언급한 사카이 노리코와 같은 고교동급생이자 친구이기도 했던 그녀는 보이스컬러가 워낙 여리여리해서 요즘같은 파워보컬의 시대같으면 찾아보기 힘든 가수였습니다 (이건 수많은 다른 아이돌들도 마찬가지- 위의 마리나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이 시대에는 그런 완벽한 보컬을 아이돌에게 요구하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는 여리여리한 그러면서도 자신의 컨셉에 맞는 보컬이 먹히던 시대였지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없었다면 그녀는 그저 80년대말 나타났다 사라지던 수많은 아이돌중 하나로 잊혀졌을 것 같습니다. 역으로 그만큼 이 앨범은 좋은 곡이 그득하게 찬 그녀의 매력 종합선물셋트. 토모미의 보컬이 가장 빛을 발한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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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이마이- MOCHA (1989년)
과연 미키 이마이를 '아이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녀의 커리어는 모델로 시작해 분명 아이돌보다는 보컬리스트에 가까운 행보를 보입니다. 당시 여타 아이돌프로그램이나 잡지보다는 논노같은 20대이상 모델잡지에 실렸었고 또한 곡들 역시 요즘 유행하는 시티팝에 들어갈만한 도시적인 2030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풀어낸 곡이 많았지요. 

하지만 이 [모카]시절 그녀는 아이돌이라고 해도 무방한 느낌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신기하게도 그런 구성이 아님에도 다 듣고 나면 마치 아트락처럼 한장의 연작구성 앨범 (컨셉앨범)을 들은 듯 한 느낌을 전해주곤 합니다. 그만큼 곡의 밸런스와 작품전체의 구성이 유기적으로 환상적으로 연결된 느낌. 

89년에 나왔다고 생각하기 힘든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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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필자가 꼽는 80년대중후반 Idol Best top 11앨범입니다. 그동안은 유튜브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당시 작품들이 많이 풀리면서 (아직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소개할만한 양이 모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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