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절이라도 불렀으면 레전드: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 (1985) 음악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덕에 [Live Aid]가 뜬금 다시 유명해졌고, 거기서 파생되어 그 라이브 에이드를 있게 만든 영국의 '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 (1984)도 알게 된 분들이 많지요.

사실 많은 이가 당시에 의아해했는데 왜 퀸이 이 슈퍼프로젝트에 끼지 못했는가는 이번 영화로 의문이 풀렸을 겁니다 (그룹이 와해상태). 이 밴드에이드에는 당시 영국의 슈퍼팝스타들인 폴리스(스팅), 듀란듀란, 컬처클럽, 죠지 마이클, 필 콜린스, U2, 바나나라마, 스펜다우 발레, 폴 웰러등이 참가했었습니다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팝락쪽 뮤지션들로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같은 하드락이나, 핑크 플로이드, 예스같은 프로그레시브락커들은 없었지요. 데프 레퍼드같은 당대 탑셀러 밴드도 불참).

바로 이 곡의 영향을 받고, 미국출신 뮤지션들도 참가한 Live Aid의 영향으로 이듬해인 1985년 이번에는 미국의 팝슈퍼스타들이 총 출동, 차트상으로는 더 큰 성공을 거두니 바로 USA for Africa라는 슈퍼프로젝트가 그것입니다. 

참가명단은 입이 아프니 생략 (아마 80년대초중반 미국 팝의 아이콘격인 가수는 거의 전부가 참가했다고 생각하면 될겁니다- 두 명만 더 왔으면 완성- 마돈나, 그리고 프린스 (휘트니 휴스톤은 아직 뜨기 전입니다, 바로 이 해에 데뷔)).

이 곡에서 '한 소절'이라도 잠깐 부른 분들은 그냥 레전드로 보면 무방합니다. 백 보컬들도 몽땅 당시 유명가수들 (포인터 시스터스와 쿨앤더갱이 백보컬 ㅎㄷㄷ).

다른 걸 떠나서 일단 곡이 너무 좋고, 또 모인 레전드들의 보컬이 너무나 각각 개성이 살아 숨쉽니다. 딱 들으면 누가 누군지 금방 구분이 되고, 장르도 모두 다름이 느껴지지요. 그렇게 개성이 뚜렷하고 다른데 이걸 한데 뭉쳐낸 퀸시존스와 마이클 잭슨이 정말 대단합니다.

프로젝트 동기를 떠나, 이런 전설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한 뮤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자체로 대중음악 역사적인 기쁨이자, 축복.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 (1985년)- 음질 좋네요


여담으로 마돈나는 참가를 거절했는데 이럴 때만 참가하는 건 싫다고 했고 (라이브 에이드엔 참가), 프린스는 원래는 마이클 잭슨과 더블보컬로 넣으려 했으나, 다른 슈퍼스타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쑥스러워서 (...) 일단 거절. 녹음 다음날 전화해서 기타솔로라도 참가하길 원했으나 이미 이 하루짜리 프로젝트가 끝난 후였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아래 영상에 보이듯 한 소절을 완성하는데도 이런 노력이 필요했음을 요즘 알았습니다. 

메이킹 영상 (신디로퍼, 휴이루이스, 킴 칸스 부분)



Soloists (in order of appearance)
Lionel Richie
Stevie Wonder
Paul Simon
Kenny Rogers
James Ingram
Tina Turner
Billy Joel
Michael Jackson
Diana Ross
Dionne Warwick
Willie Nelson
Al Jarreau
Bruce Springsteen
Kenny Loggins
Steve Perry
Daryl Hall
Huey Lewis
Cyndi Lauper
Kim Carnes
Bob Dylan
Ray Charles

Chorus (alphabetically)
Dan Aykroyd
Harry Belafonte
Lindsey Buckingham
Mario Cipollina
Johnny Colla
Sheila E.
Bob Geldof
Bill Gibson
Chris Hayes
Sean Hopper
Jackie Jackson
La Toya Jackson
Marlon Jackson
Randy Jackson
Tito Jackson
Waylon Jennings
Bette Midler
John Oates
Jeffrey Osborne
Anita Pointer
June Pointer
Ruth Pointer
Smokey Robinson


덧글

  • 풍신 2018/12/14 08:34 #

    저 사람들 진짜 한명 한명이 스케쥴 잡기 힘들고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라 American Music award 할 때 했다고 하죠. 자선을 위해 모인 것도 굉장하고...(영국이 먼저해서 미국도 해야지~한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 역사관심 2018/12/15 05:37 #

    동감입니다. 좋은 일은 서로서로 퍼뜨리면 좋은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 더 선구자격이었던 밴드 에이드도 빌보드에서 1위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당시 거의 전 국가에서 1위(유럽각지)했는데 빌보드 핫에선 13위밖에 못했죠 (영국뮤지션들이라 그렇다고 생각).

    사실 워낙 빌보드 핫차트가 중요하던 시기라 이듬해 나온 이 미국프로젝트에 완전히 묻혀버렸던 감이 있었는데, 올해 퀸의 영화로 이 밴드 에이드 프로젝트가 다시 인지도가 올라가서 좋습니다.
  • 홍차도둑 2018/12/14 13:10 #

    이름하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뮤직비디오' 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요.
    지금 와서 볼땐 '레전드라고 하기엔 좀?' 하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도 나름 각자 분야에선 한가닥 내지는 발자취는 충분히 남긴 분들이라서 말이죠.

    저분들의 면면과 팝 역사에서의 역할등을 보면 그냥 입이 쩍 벌어질 뿐입니다.

    저 뮤비에서의 X맨이자 녹음 난이도를 높인게 신디 로퍼 ㅋㅋㅋㅋ
  • 역사관심 2018/12/15 05:38 #

    말도 안되는 기획이었죠, 당시나 지금이나 생각해보면. 밴드 에이드가 없었으면 탄생시킬 생각조차 못했을 멤버구성.

    신디로퍼 팬으로 저때 임팩트있는 보컬이 들어가줘서 얼마나 볼때마다 좋은지 (대릴 홀은 조금만 들어가서 넘 아쉽다는)...
  • 홍차도둑 2018/12/15 08:59 #

    그러나 음악 녹음 및 뮤비 촬영시엔 신디 로퍼가 엄청 난이도를 높여놨죠.
    저 장신구가 짤랑거리는 바람에 '잡소리 들어갔다 노래 다시해!' '저 짤그렁거리는거 좀 뗄수 없수?' 라는 스텝들에게 '내 아이덴티티를 포기하라고? 조까!' 를 계속 외치는 바람에...그나마 장신구 줄인게 저정도였답니다...-_-

    링크해 주신 영상두개 비교해 보면 공식 뮤비의 2:55 이후의 신디로퍼 부분과 메이킹 영상에서의 신디로퍼를 비교해 보면 바로 보입니다.
    아래 영상 3:10 부근에서 귀걸이 떼고 하는 부분이 있네요
  • 역사관심 2018/12/16 01:04 #

    ㅎㅎ 저게 줄인 거 였군요. 역시 나의 디바.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8/12/14 19:50 #

    전 이상하게 이런게 싫더군요.... 그래서 마잭의 세이브 더 월드도 안듣는...
  • 역사관심 2018/12/15 05:44 #

    어떤 느낌인지 압니다 ㅎㅎ 저 역시 이런 기획을 좀 작위적이고 오그라든다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지라...(말씀하신 세이브더 월드도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 두곡 (영국, 미국)은 그런 면을 감수하고라도 지금에 와서 보면 너무나 팝역사, 그것도 가장 황금기였던 80년대중반의 대표아이콘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라, 그냥 프로젝트의 의도를 떠나서 대중음악역사에서 너무 의미깊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네요...그냥 팝역사의 황금기 한 장면을 캐치해놓은 느낌.

    그리고 요즘 비슷비슷한 보컬들과 달리 (솔직히 구분이 잘...) 한명 한명 보컬의 개성이 너무나 강해서 그것도 굉장히 들을때마다 만족 (딱 한 소절만에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경연대회를 통해 인위적으로 보컬트레이너들이 만들어가는 꼴을 제일 싫어하는 저로써는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하긴 저 시대에는 보컬뿐 아니라 기타나 드럼 소리까지 그랬죠. 딱 기타음색만 들으면 아 이건 에디 반 헬렌, 이건 잉위 맘스틴, 이건 퀸의 브라이언 메이, 이건 예스...한 밴드 한 밴드, 모두 같은 장르에 있는 밴드라 할지라도 음색들이 굉장히 개성있었어요).
  • 홍차도둑 2018/12/15 08:44 #

    그리고 요즘 퀸 다큐에 나오는 '퀸 팬'들의 '성지순례 인증' 과는 달리 전 진짜 그 올드 웸블리에서. 그 스테이지가 있던 피치에 서서 '아 이곳이 그곳이구나' 를 느껴봤던 사람입니다. 아마 국내 퀸 팬들중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손에 꼽을 겁니다(음악 관계자 제외).
    축구 팬 중에서도 제가 글 을 쓴 뒤에 직접 올드 웸블리를 방문한 사람들의 인증을 본적이 없을 지경인지라요 ^^

    지금은 모르겠지만 '트윈타워'로 유명했던 '올드 웸블리'의 리셉션의 "웸블리의 전설의 경기/공연들"에도 라이브 에이드의 공연장면은 사진으로 뽑혀져서 벽면에 두어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퀸의 그 장면은 아니지었지만요.
  • 역사관심 2018/12/16 01:07 #

    부럽습니다. 진심. 역사의 현장에! (구웸블리의 두 타워는 살려서 재건축했으면 하는 항상 아쉬운 마음...)

    사실, 살다보면 '갈까말까'하는 기회들이 있는데 대부분 다음에 가지 뭐, 식으로 미룬 일들은 90프로 이상 후회되더군요. 또 이런식으로 아예 역사의 흐름속에 사라져버리는 일도 왕왕 생기고...기회가 될때 좀 힘들어도 갔다오고나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는 진리를 또 깨닫습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19 대표이글루_음악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4 대표이글루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