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아레나 건립기념 송년특집 [축구장 가는 길] (2018) 스포츠

원래 필자는 프로야구팬입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듯 국대는 역시 축구에 가장 미쳐있는 팬이기도 하지요.

K리그는 아주 예전 슈퍼리그때부터 팀을 고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프로야구와는 달리 끌리는 팀이 생기지 않아, 전혀 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관심의 싹이 생긴게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AFC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제패당시 그 멋진 축구를 본 준결-결승경기때. 정말 오랜만에 K 리그 팀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기더군요. 그리고 그 덕에 현재까지 스틸러스의 라이트팬이기도 합니다 (포항 스틸러스를 현재는 응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접근성 좋은 팀이 제대로 정비된 리그에서 나온다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야구를 너무 떨어진 구단을 응원하다보니 직관에 목이 마른지라...).

그리고  2011년, 그리고 2015년 아시안컵을 지나면서 K 리그가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좀 낫긴했지만 역시 프로야구에 밀려 그닥 빛을 못보고 있던 이웃나라 일본의 J리그가 2016년 어마어마한 중계료를 따내면서 요즘 흥한 걸 보면서 (특히 황의조경기를 보며) K리그의 발전이 더 목말라졌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상은 바로 그저께 방송된 송년특집 방송 [축구장 가는 길]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DGB 아레나 조감도

올해 대구 fc 전용의 신구장인 DGB 아레나를 지으면서,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의 구장과 지역커뮤니티, 그리고 미국의 LA FC와 팬덤, 지역커뮤니티의 관계와 형성전략을 잘 보여주는 프로인데, K 리그 관계자들이 (물론 보시겠지만) 많이 보시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14:30초대에 나오는 미국한인교포 여성분이 "영국리그를 좋아했어요, 근데 거긴 너무 멀잖아요. 여기는 그냥 버스타고 올수 있는 팀이 있으니까, 너무 쉽고 팬들도 많아지고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부분. 이 쉬우면서도 간단한 그러나 어려운 명제를 K리그는 골똘히 생각해 봐야 할듯 합니다.


하루빨리 프로야구만큼 프로축구도 자리를 잡고, 스포츠팬으로써 역시 두 종목의 프로구단들을 같이 즐기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덧글

  • 에라이 2018/12/24 09:58 #

    중간에 나온 이와타시에 예전에 잠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인구 한 10만 언저리의 작은 도시이고 가면 정말 아~무 것도 할 게 없는 조용한 시골 도시입니다. 근데 축구도 안 보는 제가 주빌로 이와타 때문에 이름은 십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을 정도니...이런 전국구 스포츠의 파급력이 참 크긴 큽니다

    다만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콘사도레 얘기에서 삿포로시 스포츠부 부장이 시민구단이 어쩌고 하는 부분에서 쓴웃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삿포로시가 지금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닌데...
  • 역사관심 2018/12/25 02:46 #

    영상에서도 정말 한가한 지방도시같아 보이는데 정말 그렇군요. 우리도 빨리 지역에 프로구단들이 정착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늘자 뉴스에 중국은 국책으로 지금보다 무려 3배 (지금도 ㅎㄷㄷ한데)의 투자를 축구에 한다고 하는데, 종목의 위상을 보면 국가적으로 리그살리기에 조금 투자할 시점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 에라이 2018/12/25 08:42 #

    이와타는 대신 하마마츠라고 시즈오카에서 제일 큰, 인구 80만 도시를 바로 옆에 끼고 있어서(전철로 한 2,3정거장쯤 됩니다) 마냥 작은 지방 도시라고 하기도 좀 뭐하긴 합니다. 시즈오카가 가로로 긴 편이라 동서부로 다른 현마냥 생활권이 갈리는데 하마마츠 중심으로 현 서부를 대표하는 구단이 주빌로 이와타고 현청 소재지 시즈오카시를 중심으로 현 동부를 대표하는 게 시미즈S펄스입니다. 사실 하마마츠랑 시즈오카가 축구 아니어도 라이벌리 느낌 있는데 거기에 축구팀이 양쪽으로 딱 들어갔으니 분위기가 살만 하죠

    윗 댓글에 삿포로 얘기한 게 지금 이와타랑 비슷한 케이스가 홋카이도에서 나왔습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삿포로 옆에 붙은 인구 5만8천짜리 키타히로시마시가 각종 혜택을 조건으로 걸어 니혼햄 파이터즈 홈구장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아예 도시를 야구 타운처럼 바꿔버릴 계획이던데 니혼햄이 신구장과 구장 주변 정비에만 600억엔 이상 쏟을 기세라 시의 명운을 바꿀 대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위의 영상에 나온 스포츠팀 유치와 함께 한 시 재생의 케이스에 맞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삿포로는 갑질하다 큰손인 니혼햄이 떠나게 되어서 삿포로돔 유지가 될지조차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국책으로 특정 종목에 큰 돈 투자할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서...개인적으로는 SOC 투자 개념으로 체육 시설 투자 같은 부분은 찬성이지만 특정 프로 스포츠를 세금 부어서 살려야 하는지는 물음표네요. 지금 돈을 붓는다고 확 살려놓을 수 있는지가 일단 가장 큰 의문이고 먼저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실제로 효과가 드러났을 때 공익 증진 차원에서 더 자원을 투자하는 거라면 모를까, 모름지기 국책이라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만한 명분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지금 분위기는 안타깝게도 그럴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네요
  • 역사관심 2018/12/25 12:10 #

    축알못의 욕심섞인 생각없는 멘트에 이런 자세한 성의있는 답변을 주시다니...진심으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야구팬이지만, 니혼햄 파이터즈 소식은 전혀 몰랐네요. 정말 저쪽은 지방자치가 전쟁처럼 활발하군요. ㅎㄷㄷ. 저런 정도가 되야 프로구단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기도 하구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길!
  • 홍차도둑 2018/12/25 12:53 #

    이 프로그램에서 문제점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려고 했다면 1960년대의 JSL 이야기부터 시작은 어려웠다 하더라도 1995년의 일본 광고대상을 차지한 카피인 "당신의 집 앞에는 J리그가 있습니다"가 언급되어야 했습니다.

    일본 야구의 경우는 도쿄의 메갈로폴리스 지대에 팀이 집중되어있는 구조이거든요. 오사카-한신 공업지대까지 이 '메갈로폴리스 지대'에 넣게 된다면 절반 이상이 집중된 구조입니다.

    이 상태에서 프로스포르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 때문에 많은 일본 프로야구팀들은 '한신의 고시엔 때의 일정' 외에도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 욕구를 꿰뚫어보고 날린 카피가 바로 '당신의 집 앞에는 J리그가 있습니다' 였습니다.


    ....
    4시간동안 두들기다 파기한 글의 시작을 이렇게 했었죠.

    사실 지금 몇몇 구단의 경우 민선 시장이 바뀌면서 구단의 운명이 바뀌고 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 이야기는 못하지만 아산의 경우는 이 XXX들이 일을 진짜 못해서 발표가 뒤집힌 케이스도 있고요(정치적인 이야기라 공개 못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조광래 사장의 이건 대단합니다. 제가 조광래 사장에 대해서 '비판받을 부분은 비판받아야겠지만 구단 운영에 대해산 '잘한다'는 부분은 분명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런 부분이죠.
  • 역사관심 2018/12/25 13:39 #

    "당신의 집 앞에는 J리그가 있습니다."-> 이거 진짜 잘했네요..... 이정도는 벤치마킹 좀 하지 후...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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