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잡지 "팝스팝스"로 보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의 자의적해석 (당시 라이브 에이드 직후 기사) 음악전통마

재작년(2017)에 작고하신 1세대 라디오 DJ 박원웅 선생님의 MBC 라디오국 "박원웅과 함께"에서 격주간으로 배포하던 Pops Pops라는 잡지입니다. 이 잡지는 무려 80년대의 것으로 1986년의 것입니다. 그런데 내용중 우연히 요즘 영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1985년의 '라이브 에이드'와 관계된 당시 국내가요계의 분위기를 전하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MBC FM DJ시절 박원웅(가운데). 팝 컬럼니스트 최재균 (왼쪽)

'가요진단'이라는 코너인데 제목은 "음악취향 달라져 가고 있다". 글은 윗사진 왼쪽에 보이는 최재균씨입니다. 
크게 볼까요. 주제는 85년당시의 국내 라이브/콘서트 열풍에 대한 것입니다. 

"70년대 통기타붐이 사라진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춘 라이브 콘서트가 작년(즉 85년)의 세계적인 라이브 에이드 공연등의 기세를 타고 국내에 상륙, 국내 가요계에 새로운 판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EDM 시대인 요즘과 맞물려 또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다음의 부분. 

"기계조작에 의한 목소리에 식상을 느낀 음악애호가들이 현장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하죠"라는 인터뷰.
당시 기계음이라 함은 이런 음악을 말합니다. 신스팝열풍이 한창이지만 조금씩 물릴 시점.

Dead Or Alive - You Spin Me Round (1985년)


Depeche Mode - Just Can't Get Enough (1981년)



또 레코드음반업계에서 라이브 붐을 조성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내용도 나옵니다. "라이브 앨범 하나만 제작해도 요새는 5만장 이상씩 팔려나갑니다"... 격세지감의 멘트죠.

그리고 진짜 흥미로운 것은 80년대중반 당시 국내음악팬들의 성향변화인데 요즘과 완전히 반대의 성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읽어보시길.
""요즘 음악듣는 사람들은 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방송타는 특정 인기곡 한두곡을 위해 레코드를 구입했다면 요즘 젊은 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구입하면 하나하나 수록곡을 전부 모니터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을 선정해 들어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비싱글컷이라도) 듣다가 그 곡이 방송을 타고 인기가 오르면 또 숨겨진 곡을 찾아 듣는다는..." 결국 이제는 방송에서 인위적으로 인기를 조장하는 곡은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론부분은 "따라서 방송매체를 통한 음악방송은 이제부터라도 인기곡 위주의 방송에서 탈피해서 국내가요를 다각적으로 선별해 음악팬들에게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들을 들려줘야 한다. 그리고 실험적인 음악들도 과감하게 전파에 싣는 혁신을 가져야 할것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공감한 것은 결국 이런 흐름이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서구와 아시아권에서도 슬슬 불어와, 결국 90년대 들어 얼터너티브 혁명과 한국의 신세대 음악혁명, 그리고 일본 역시 시부야케이등으로 대표되는 뮤지션의 시대가 닥쳤다는 것.

묘하게 80년대/ 90년대의 흐름은 80년대(=2000년대중반~현재)/ ? 로 연결되는 느낌도 듭니다. 인기싱글위주(=인기디지털음원 위주)에서 요즘 슬슬 느껴지는 다양한 음악의 요구로 변화하는 느낌인데, 과연 90년대초반 시애틀혁명처럼 무언가 물결이 일어날지...

"보헤미안 랩소드" 열풍을 보며, 결국 이 열풍은 비단 영화적으로는 설명이 안되고 작품의 메인 컨텐츠인 '음악'자체에 대한 욕구가 한국에서는 이런 이상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물론 위의 내용처럼 '라이브'자체에 대한 열광은 아닙니다. 요는 기계음과 리듬위주, 그리고 철저히 기획사에서 찍어내는 히트곡위주의 2000년대중반이후 흐름에서 '멜로디라인이 확실한, 그리고 기획사가 아닌 뮤지션위주의 음악'에 대한 열풍일지도...라는 것이지요). 물론 당시 아날로그시대와 작금의 디지털시대, 그리고 미디자체의 변화는 있지만, 큰 문맥상 이 열풍은 결국 33년전 고리쩍 잡지인 이 [Pops Pops]의 진단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일말의 기대도 가지게 되는군요.
=======
하긴 아래 글을 쓴게 만으로 2년전인데 그래도 조금 다른 흐름이 느껴지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10년별 대중음악 단상, 그리고 야가미 준코- Imagination (COMMUNICATION, 1984).






2014 대표이글루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