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유록, 한글창제설 부분 역사

화장실 창제설은 아니지만, 확실히 한글을 보면서 전근대인들은 해례본의 과학적 원리는 도저히 생각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약 5년전에 [훈민정음 화장실설의 최초 기록 1780년]로 화장실의 문창살을 보고 만들었으리라 추정한 최초의 기록을 찾아낸 바 있는데, 이보다 약 61년전인 1719년에 일본인들이 한글을 보고 추정하는 모습을 찾아내서 나눕니다.

제 9차 통신사 선박 모습

다음은 신유한 (申維翰, 1681∼미상)이 1719년 제 9차 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다녀와 남긴 [해유록]에 나오는 구절.

뭇 왜인들이 또 우리나라ㅡ 언문의 글자 모습을 보여달라고 청하기에 대강 써서 보였더니, 어느 시대에 창제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우리 세종대왕께서 거룩하셔서 온갖 과학에 널리 정통하셨으므로 열다섯 줄로 된 새로운 모양의 글자를 만들어 천하 만물의 음을 낱낱히 표현할 수 있게 하셨는데 그것이 삼백 년 전이었소."

하고 대답하니, 왜인들은 모여 보면서 말했다.
"글자의 형태가 별과 초목을 상징하니 반드시 대자연에서 형상을 도입하였으리라."
-해유록(海遊錄)

과학적 원리로는 감히 추측하지 못하고, 문살창, 별, 초목등의 자연... 이런 걸 '보고' 만든 상형문자였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군요. 300-400년후의 후대인들도 상상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면, 세종대왕님은 확실히 천재.

*576년이 지나도 자국인 영화감독도 못믿고 뻘소리할 정도의 천재인걸 뭐
*나랏말싸미 잘 망했습니다.

덧글

  • 남중생 2019/08/11 00:54 #

    흥미롭네요...
    이후에 일본에서 "아히루 문자"라고 한글을 모방하는 문자를 창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https://www.esquirekorea.co.kr/insight/번찰의-한글/
  • 역사관심 2019/08/11 06:04 #

    그러니까요, 이런 판국에 무슨 일본쪽에서 인터뷰에 한글보다 앞서서 23만년전부터 신대문자가 있었다 (그래서 그게 현재 한글이 되었다라는;;) 하는 헛소리도 다큐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정말이지 한심해서;
  • 연성재거사 2019/08/11 23:37 #

    맨 마지막 줄이 핵심이라 믿습니다.(뭐?)
  • 역사관심 2019/08/12 00:59 #

    날카로우십니다 ㅋㅋ 덕분에 두줄로 추가했습니다(...)
  • 연성재거사 2019/08/14 22:46 #

    그러고보니 말씀하신 해유록의 증언대로라면 일본인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신대문자를 베껴서 뻥쳤는지 짐작이 갈 것 같습니다. 자기들 딴에는 별과 초목 같은 대자연의 형상을 본떴다고 생각했으니, 초고대문자라고 뻥치면 그럴싸할 거라고 생각했던거 아닐까요.(??!)
  • 역사관심 2019/08/15 00:23 #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 부분과 신대문자의 관계 역시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롭게 살펴볼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뭔가 연결고리가 되는 문헌기록만 더 나와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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